‘빨간풍선’ 홍수현이 드라마의 엔딩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빨간풍선’은 우리 모두가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중 홍수현은 잘나가는 보석 디자이너 한바다 역을 맡았다.
특히 한바다는 절친 조은강(서지혜 분)과 남편 고차원(이상우 분)의 불륜 사실을 알고 그들을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지만, 끝내 조은강을 용서했다. 고차원과 이혼하고 조은강의 불륜사실을 퍼트리는 한편 사업에도 성공하며 ‘사이다’ 결말을 예상케 했지만, 마지막에는 상간녀 소송을 취하하고 불륜 폭로 영상도 내릴 것을 부탁해 반전을 선사했다. 이에 조은강은 시골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하며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홍수현은 드라마 결말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저는 만족한다. 응징은 했고 용서도 했다. 바다의 큰 마음으로 용서 했기때문에 저는 만족한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면 해피엔딩인데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바다 대사 중에 ‘나도 할 만큼 다했다. 복수도 해봤는데 마음이 안 편하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다의 마음으로 용서해 준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응징과 용서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응징하면 시원할 것 같지만 ‘복수하면 마음이 편할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바다의 대사에도 공감이 가더라.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저도 고민을 많이 한다. 그렇다고 잘못을 했는데 응징을 하지 않을 순 없다. 그래서 ‘잘못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아니라 법적인 처벌을 받게끔 하고 마음으로 끊어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방영 후 ‘왜 용서 해주냐’라는 댓글도 있을 거고, 엇갈릴 거라 생각했다. 반발하시는 분들도 있을거다. 그럴 때 공감할 수 있게 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공감이 안 되더라도 공감 되게끔 하는 게 배우의 몫”이라고 전했다.
또 결말 이후의 바다에 대해 묻자 홍수현은 “힘든 일을 겪었으니 더 단단해지고 행복해질 날만 남았다. 이런 힘든 일을 태어나서 누가 또 겪겠냐.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온다고 생각한다. 또 마지막에 커리어를 되찾지 않나. 사업도 잘 되고. 바다 정도면 충분히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고자 하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그의 행복을 빌었다.
한편 ‘빨간풍선’은 지난 26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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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N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