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풍선’ 서지혜 “조은강, 왜저럴까 답답해..나라면 다 버렸을 것”[인터뷰②]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02.28 10: 26

 ‘빨간풍선’ 서지혜가 극중 자신이 맡은 조은강 캐릭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서지혜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TV조선 주말드라마 ‘빨간풍선’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빨간풍선’은 우리 모두가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중 서지혜는 혼자 썸타던 고차원(이상우 분)을 친구 한바다(홍수현 분)에게 빼앗기고, 4년간 뒷바라지하던 남자친구 권태기(설정환 분)에게 버림받은 후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욕망을 드러내는 조은강 역을 맡았다. 

서지혜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의 느낌을 묻자 “4회까지는 연하남을 쫓아다니면서 어떻게든 결혼을 해야한다는 느낌이 있더라. 그런 부분에서 저는 답답함도 있었다. 고구마를 먹은 느낌이었다. ‘왜 저렇게 집착할까. 나라면 안 그랬을 것 같은데’라는 느낌으로 시작했다. 그렇게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을 작가님, 감독님, 배우들과 얘기하면서 은강이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전했다.
조은강은 결국 한바다를 향한 상대적 박탈감과 자격지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의 남편인 고차원과 불륜을 저지르는 등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한다. 서지혜는 “은강이를 보며 어떤 감정이 들었냐”는 질문에 “제 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친군데 왜 저런 얘기도 못 할까’ 답답하기도 하고 이해 안 가는 부분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지만 만약 내가 저런 환경에 있었다고 한다면 서지혜처럼 얘기하지 못 했을 것 같다. 저도 솔직한 편이라 친구들한테 다 얘기하지만, 한편으로 얘기 안 하는 부분도 많다. 이 친구는 자존감도 낮고 집안 환경 같은 것들이 이 친구를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싶어서 안타깝기도 하고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더라”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뿐만아니라 극중에는 조은강은 한바다처럼 분장을 하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한다. 서지혜는 “은강이에게 있어서 바다는 부러움의 대상, 질투의 대상이지 않았을까 싶다. 친구니까 당연히 배 아플 정도는 아니지만 너무나 다른 집안 환경, 극과 극에 있는 친구다 보니 은강이 입장에서는 부러움도 있고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을 가졌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 ‘나도 저렇게 하고싶다’는 욕망들이 뒤엉켜져 있는 관계이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런다고 한들 20년 세월을 무시 못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바다도 은강이와 관계가 잘 마무리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한바다는 자신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조은강을 끝내 용서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서지혜는 만약 자신이 한바다였다면 어떻게 대처했을 것 같냐고 묻자 “저는 아무도 선택하지 않고 다 버릴 것 같다. 우정도, 사랑도, 남편도 버리고 저 혼자 살아갈 것 같기도 하다”면서도 “배우라는 직업이 어쩔 수 없이 캐릭터를 이해해야하지 않나. 쉬운 직업은 아니라는걸 다시 한 번 느낀 드라마”라고 남모를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빨간풍선’은 지난 26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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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음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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