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풍선’ 서지혜가 홍수현, 이상우와의 호흡을 전했다.
‘빨간풍선’은 우리 모두가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날 서지혜는 극중 절친 한바다 역을 맡은 홍수현과의 호흡을 묻자 “워낙 베테랑이고 저보다 훨씬 경력이 많으시지 않나. 많이 배웠고, 든든했다. 같이 나오는 신들도 많았었는데 흐트러짐 없이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시는 모습을 배웠다. 언니다 보니 많이 의지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15회에서 한바다(홍수현 분)가 카페에서 남편 고차원(이상우 분), 조은강(서지혜 분)과 마주 앉아 불륜을 추궁하는 장면은 A4용지 6장에 달하는 긴 대사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지혜는 당시 비하인드를 묻자 “작가님이 대사 많기로 유명하시다. 처음 대본이 나왔을 때 수현 언니가 먼저 ‘뜨악’했고, 저도 다음에 (대사가 많이) 나올 것 같아서 긴장 아닌 긴장을 했는데 역시나 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 카페 신에서 홍수현 언니가 대사를 거의 NG 없이 열심히 준비해 오신 걸 보고 ‘나도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생하면서 찍었다. 긴 만큼 힘들게 찍었고, 수없이 같은 말을 계속 해야 했는데 그래도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지혜는 “(현장에서) ‘더할까? 더 표현할까?’ 이런 얘기를 많이 주고받았다. 가끔 언니가 ‘아직도 (불륜 사실을) 모른다고?’ 이런 얘기도 한적 있다. 오히려 서로 의논을 더 많이 했었던 것 같다. 텐션감 있는 장면은 서로 집중해야하니 말도 거의 안 하고 대사가 많은 사람한테 맞춰주기도 하면서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편”이라며 “후반으로 갈수록 워낙 감정 기복이 커서 스태프도 현장 분위기에 맞춰 배려해주시고 조성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불륜 대상인 고차원 역의 이상우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제가 ‘나중엔 오빠가 더 힘들 것 같다’는 얘기를 했었다. 한바다와 조은강 둘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을 하겠냐. 그런데 이상우 오빠는 ‘대본에 써진 대로 잘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하고 명쾌하게 답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님께서 ‘그냥 거기에 써진 감정대로 연기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거기 위주로 많이 생각하면서 연기 했다”며 “조은강의 지문에는 ‘불안, 긴장’이 많이 적혀있었다. 아예 악인이라면 불안이나 긴장이라는 감정이 없었겠지만, 들킬까봐 조마조마하는 감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빨간풍선’은 지난 26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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