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리버스' PD "최종 5인 신곡 발표 꼭...시즌2는 아직" [인터뷰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2.28 17: 20

 '소녀 리버스' PD들이 종영을 앞두고 프로그램의 인기와 성과, 시즌2 계획 등을 허심탄회 하게 밝혔다.
28일 오후 카카오TV 오리지널 '소녀 리버스' 손수정, 조주연 PD는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국내외 취재진과 만났다. 
'소녀 리버스'는 현실 세계 K팝 걸그룹 멤버 30명이 가상의 세계에서 아이돌 데뷔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 걸그룹 데뷔 서바이벌로 주목을 받았다. 이제 최종 5인이 결정되는 11회(마지막 회) 공개만 앞두고 있다. 

손수정 PD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와 관련해 "요즘 아이들이 뭘 하고 노는지가 궁금했다. 그게 1차적인 접근이었고, 두 번째로 보여드리고 싶던 건 제작진이 거의 다 방송국에서 왔던 사람들이다 보니 실제로 매력이 있는데 아이돌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어졌고, TV 중심에서 OTT로 산업이 전환되는 시기라 이것들을 접목 시켜서 실제로 매력있는 친구들과 일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을 하다가 정립을 하게 됐다. 만들 시점부터 아이돌 친구들을 미팅을 했는데 4월부터 첫 미팅을 했다. 저희 생각보다 너무 많은 아이돌들이 있었고 하나하나 사전 미팅을 하다 보니 이 친구들을 모아두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솔직한 친구들도 많았고 자신을 보여주고 싶은데 꽁꽁 숨겨둔 친구들도 많았다. 이걸 오디션의 형식을 빌어서 개개인의 매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파이널 라운드를 앞에 두고 목표치는 얼마나 달성했을까. 손수정 PD는 "결선 하나 남았다. 한 60% 정도 달성한 것 같다. 제작진 마음으로는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은 90% 이상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하고 싶었던 것들 시청자 분들이 보고 싶었던 것들이 아이돌 친구들 개개인의 매력과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는 거였다. 조금 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60%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손수정 PD는 "얼마 전에 탈락 인터뷰가 공개된 나다라는 친구가 소멸자 인터뷰에서 했던 얘기 중 하나가 끝으로 갈수록 가면을 쓴 게 아니라 벗었다고 해줬다. 30명의 소녀들 전부가 오히려 나와 다른 사람을 만들어내야지라고 처음에 접근해서 시작했는데 실제로 나로써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전부하고 갔다고 공통적으로 얘기를 해줬다. 자기도 그랬던 것처럼 나라는 사람을 바라봐줬고, 그 안에서 서로 정체를 모르고 캐릭터로서 하다 보니까 나 역시도 다른 사람을 선입견 없이 바라보게 됐다. 저희도 촬영이 지금까지 진행이 되면서 보통 예능보다 훨씬 많은 촬영을 했다. 그때마다 이 친구들이 점점 자기가 만들어둔 틀에서 벗어나서 사람 대 사람으로 봤을 때 매력있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방송이 매회차 재미있던 게 전부 다 그 친구들 덕분이라고 생각핬다. 서로를 선입견 없이 바라봤고, 스스로를 가감없이 보여줬다"라고 했다. 
메타버스 소재에 대해 그는 "생소할 거란 생각은 했다.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 첫 촬영부터 만들어나가고자 했을 때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게 무조건 친숙하게 만들어보자고 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캐릭터에 대해 거부감은 있을 수 있겠지만 저희 제작진 중에서도 2D캐릭터에 거부감 있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런데 촬영을 하고 이 친구들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지에 대해 느끼는 게 있다 보니 우리가 느낀 걸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다고 가능성을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입장벽이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30명에게 서사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한 명, 한 명의 스토리에 아이돌부터 몰입을 하면 보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캐릭터로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봤다. 그래서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세계관과 디테일 설정들을 잡아갈 수 있게 그걸 4~5월부터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주연 PD는 "저희 회의실 안에서 다같이 레퍼런스를 찾아보고자 했다. 머리에서 '이게 될까?' 했던 것들을 너무 잘 구현해주시는 분들을 만나서 디테일하게 살릴 수 있었다. 보시는 분들이 좋아하셨던 '소멸 열차' 같은 경우도 저희는 열차에서 좀 아련한 이별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레퍼런스를 오랫동안 찾아봤고 다행히 기술적으로 구현해주시는 업체를 만나서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버추얼 예능이 '소녀 리버스'를 계기로 더 활성화 될 수 있을까. 조주연 PD는 "'소녀 리버스'를 만들면서 느꼈다. 대한민국은 인터넷 강국이다. 저희가 촬영하는 스튜디오에서도 이 정도는 돼야 구현이 되는 구나라고 느꼈다. 첫 촬영부터 '이게 가능하구나'라고 신기하면서도 보람찬 순간들이 많았다. '소녀 리버스'를 보시고 버추얼 캐릭터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충분히 시도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예능적으로 아직까지 아쉬운 게 움직임이 튀는 부분들이 조금 있는 건데 충분히 기술이 발전하면 훨씬 더 양질의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봤다"라고 말했다.
제작자로서 벅찬 순간은 언제였을까. 조주연 PD는 "회차마다 편집을 하면서 저만 해도 최애 소녀들이 매회 바뀌더라. 자신들의 솔직함을 알려주는 순간들이 벅찼다. 첫 촬영과 마지막 촬영이 기억에 남는다. 친구들이 본체를 모르니까 처음 만나자마자 반말을 하더라 '안녕! 나 누구야!'라고. 밖에서 섭외를 했을 때 같은 그룹이어도 언니, 동생이면 존댓말을 쓰던데 여기서는 분명히 선후배 사이인데 반말을 하면서 계급장을 떼는 게 이런 매력이 있구나 느꼈다. 회식에서 저희가 축하해주는 자리가 있었는데 캐릭터 이름을 쓰면서 서로 반말을 하더라. 그럴 때 걸그룹들이 실제로 만나도 '선배님'이 아니라 이제 그냥 캐릭터 이름을 얘기할 정도로 경계를 낮춰줬구나 생각해서 뿌듯하고 보기 좋았다"라고 했다. 
손수정 PD는 이어 "시청자 분들이 ‘애니메이션 한편 보는 것 같았다’라고 해주시거나 할 때 벅찼다. 만드는 저희가 보여드리고자 하는 그림들을 시청자 분들이 같이 보고 느꼈다고 피드백이 나올 때마다 ‘이 맛에 밤새고 고생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체 제작 콘텐츠 등은 계속 협의 단계라 쉽게 말씀드릴 수 없다. 그렇지만 저희가 꼭 하고 싶은 게 데뷔조 5명과 함께 신곡발표를 하고 싶다. 모이기 어려운데 5명이 꾸려진 게 너무 신기한 일이다. 시즌2나 남성 아이돌도 아직까지 계획에는 없다. 여러 측면이나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면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제작진은 아직 본편 업무가 많이 남아서 그것들이 정리가 되고난 뒤에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섭외 기준에 대해 손수정 PD는 "실제 섭외 미팅을 할 때 눈을 감고 목소리를 들어봤다. 이 친구가 가상 세계로 들어오면 어떤 이미지로 그려질지가 가장 큰 섭외 기준이었다. 성격이 비슷한 친구들이 있을 수 있지 않나. 그런 친구들 중에서도 겹치지 않게 하려고 했다. 모티브를 딴 작품은 한국에 너무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고 대중적으로 성공한 경우도 많아서 한국의 현존하는, 해외에 있는 아바타 예능이나 서바이벌 예능을 사전 조사 단계에서 샅샅이 뒤져볼 정도로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조금씩 포맷이 비슷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오디션 프로그램은 한국이 제일 잘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쟁을 좋아하고 노래도 좋아하고 민족성이 있어서 그런지 한국에 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에서 다 착안하려고 노력했다. 그 안에서도 우리 만의 스타일을 유쾌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접목시키려고 집중했다"라고 했다. 
이어 "일본 친구를 무조건 섭외하고 싶었던 게 아이돌 시장은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을 무시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친구 중에 너무 매력 있는 친구들이 많았다. 삼고초려한 소녀들도 있다. 정체가 드러난 친구도 있고, 드러나지 않은 일본인 친구도 있을 수 있다. 그 친구들과 함께 한 것들도 저희에겐 영광이었다. 그만큼 100% 이상의 것들을 잘해줘서 30명 소녀들이 있을 때 그 친구들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많이 했다. 아시아권의 외국 시장도 노리려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손수정 PD는 "저는 여자 아이돌 마니아이고 조주연 PD가 왕년에 아이돌을 '빨았다'라고 할 정도로 아이돌 덕질 문화에 있어서 빠삭하다. 제가 또 애니메이션 덕후다. 대할 때 어렵다는 느낌 보다는 다른 측면에서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풀어나가는 느낌이 저희에게 더 최우선의 과제였다. 성공 가능성은 엄청 화제가 될 거라는 것보다 사람들이 좋아할 수는 있을 거라고 봤다. 호불호 사이에서 ‘불호’가 있을지라도 재미는 있을 거라고 봤다. 만들면서도 재미있고 즐겁게 제작했다"라며 웃었다. 
해외 반응이 뜨거웠던 '소녀 리버스'. 손수정 PD는 "저희가 갇혀서 1년 정도 제작을 하다 보니 해외 반응은 체감을 못했다. 관련 부서에서 일본 자체 인기투표 같은 점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전달을 받았다. 너무 감사하고, 트위터나 여타 SNS에서도 저희 관련 내용을 모니터는 했는데 해외까지 반응이 올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이건 저희 프로그램을 잘 팔아주신 해외사업부 덕이 아닐까 생각했다. 다른 데까지 서비스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내용이다. 저희끼리만 즐기다 끝났을 건데 회사에서 예쁘게 잘 팔아주신 것 같다. 오히려 메타버스, 2D 캐릭터는 한국 사람들보다 해외 팬들이 조금 더 익숙할 거라고 봤다. 결국 아이돌 문화도 '덕질' 문화고 2D 캐릭터도 '덕후" 문화라서 이걸 찾아볼 캐릭터라면 한국 K팝 아이돌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서 해외 판들한테는 오히려 진입 장벽이 한국 사람들보다 낮을 거라고 봤다. 결국 저희가 아이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재미있게 봐주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조주연 PD는 이어 "일반 서브컬쳐, 버추얼 프로그램들을 보면 버추얼 캐릭터만 나오고 본체는 감추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저희 프로그램은 너무나 매력적인 소녀X들이 있기 때문에 소녀V와 소녀X의 경계를 허물어서 보여드리려고 방점을 찍으려 했다. 사전 PR 30개 자기소개 영상을 냈을 때 내가 좋아하는 소녀가 열심히 연기하는 것을 보는 차원에서 더 좋아해주신 것 같았다. 이런 생소함이 다 무너지는 순간들이 잘 구현된 것 같다"라고 인기 이유를 밝혔다. 
또한 조주연 PD는 "편집 시간이 오래 걸린 부분이 34명의 오디오와 소녀들이 카메라가 어디있는지 모른다는 거였다. 첫 촬영 때는 자기들끼리 놀면서도 '찍고 있나?'라고 얘기를 하더라. 그 정도로 이 친구들이 편하게 말을 뱉어내서 6시간을 촬영하니 듣는 데만 180분이 넘게 걸렸다. 또 어떤 부분을 부각해서 편집해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편집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다. 아무래도 소녀들이 버추얼로서 귀여운 포즈를 한다거나 표정을 했을 때 현실 소녀와 싱크를 맞추는 작업들이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런 부분에서 각자의 세계관 차이가 있었다"라고 했다. 
다만 무대에 대한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점에 대해 손수정 PD는 "사실이다. 그런데 저희는 캐릭터 서바이벌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미 데뷔한 30인의 아이돌 친구들이라 음악성, 각자 팀에서의 역할은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실제로 맨 처음에 진행한 1대1 데스매치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한 명 한 명의 무대를 보려고 했다. 이렇게 음악적 가치관이 있는 친구들이 개인 무대를 한다고 보여드리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기술 적인 한계가 있었다. 실제 서바이벌처럼 무대를 하기가 약간의 한계가 있더라. 기술력이 좋아지긴 했지만 인체가 가진 엄청난 신비, 근육의 움직임을 담아내기엔 실제 아이돌들을 못 따라 가는 게 있었다. 이 친구들이 얼마나 긴장을 하고 노래를 했는지 보다는 이 친구들이 만든 세계관과 캐릭터를 갖고 끝까지 어떻게 할지에 대한 서바이벌이라고 봤다"라고 답했다. 
그는 "후반부에서는 뮤직비디오로 대체한 게 서바이벌 오디션 무대에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장치라고 생각했다. 저희는 현실 무대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해보자고 초점을 맞췄다. 공간도 훨씬 더 비현실적으로 만들고 연기도 하게 만들었다. 인상 깊었던 건 매 순간 악조건 속에서도 해내준 소녀들의 무대가 정말 다 훌륭했는데 패자부활전이 인상깊었다. 저희가 마지막 녹화 직전까지도 소녀들을 절대 못 만나게 했다. 녹음실도 시간 다 따로 잡았다. 실제로 만나고 다시 메타버스 세계로 오면 세계관이 무너질 것 같더라. 그런데 패자부활전은 처음으로 합동 무대를 한 거였다. 그런데 진짜 프로 아이돌인 게 각자 부스에서 서로 만나지도 못했는데 너무 완벽한 합을 보여줬다. 저희도 감탄할 정도였다. 그 패자부활전 무대들이 너무 감사하고 인상 깊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아가 손수정 PD는 "최종 5인의 이름 공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친구들이 버추얼 세계 W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기를 기대하면서 현실적으로 얼굴을 공개하고도 라이브 방송도 진행하고 이전 생방송에서도 앤젤링을 달고 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몰입도 경계가 무너진 것 같았다. 최종 5인은 공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는데 공개하지 않을 것 같다. 탈락자 이름을 공개한 이유는 완전히 버추얼 아바타로 진행했으면 아이돌 섭외도 안했을 것 같다. 그런데 저희가 집중한 기획 의도 중 하나는 정말 끼 많고 알려지지 않은 아이돌을 세상이 조명해주길 바래서였다. 어떤 친구가 캐릭터로 활동하고 이 친구의 아이돌 활동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는데 그래서 탈락자 아이돌들의 이름을 공개했다"라고 했다. 
'소녀 리버스' 마지막 회는 3월 6일 오후 9시에 공개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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