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 NO"…'소울메이트' 김다미x전소니, 변우석도 감동한 전우애(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2.28 17: 04

 “제가 남성 감독이지만 지금껏 봐온 여성의 마음을 그려보고 싶었다.”
민용근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소울메이트’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제가 자라온 환경에서 만난 친구들의 모습, 성별이 다르다. 처음에는 남자인 제가 여자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싶어서 연출을 한다는 데 의구심이 들었었다. 하지만 긴 시간을 돌고 돌아 결국 만날 사람들이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 거기서 주는 감정의 힘이 크게 느껴졌다”라고 연출을 맡은 이유를 이같이 전했다.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제공 스튜디오앤뉴, 공동제공배급 NEW,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앤드마크 스튜디오, 공동제작 스튜디오앤뉴·키이스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분)와 하은(전소니 분), 그리고 진우(변우석 분)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를 그렸다. 서로 달라 멀어져야만 했던 이들의 우정, 사랑, 그리움의 감정이 진하게 담겨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시나리오를 새롭게 쓰고 연출한 민용근 감독은 “영화 촬영은 제주도에서 시작해 어린 미소와 하은부터 찍었다. 완전히 똑같을 순 없지만 영화의 시간상 순서와 비슷하게 찍었다”라며 “처음에 제주도부터 시작해서 제주의 자연이 주는 힘이 컸다. 영화에 나오는 바다, 숲, 동물 등과 공간이 주는 힘 덕분에 영화 속 인물들에게 이입해 자연스럽게 시작했다”고 연출 과정을 설명했다. 이 영화는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감독 증국상·2017)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배우 김다미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3.02.28 /cej@osen.co.kr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배우 김다미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3.02.28 /cej@osen.co.kr
이에 민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는 주변의 많은 여성들을 인터뷰했다. 제가 개인적으로 여성이 많은 가정에서 자라서 그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제가 자라면서 봐온 가정과 (영화를 쓰는 데 있어서)이질적이지 않았다”며 “여성들의 이야기와 우정 관계를 봤을 때, 그 모습이 과시적이지 않지만 은근하면서도 강력한 힘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 부분을 영화에 꼭 담아내고 싶었다”고 남성으로서 여성들의 우정을 그릴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모든 감독님들이 자신이 만든 영화에 애정과 사랑이 있지만 이 영화는 특히 제가 정말 사랑하는 작품”이라며 “이 작품의 촬영을 시작했을 때부터 완성본을 보면서 너무나도 사랑하는 느낌이 든다”고 진심이 담긴 애정을 드러냈다.
원작을 토대로 각색한 것에 대해 민용근 감독은 “저만의 방식으로 풀어가다 보니 원작이 있다는 걸 잊게 됐다. 이 배우들과 같이 작업을 하고 실제 공간에 가면서 원작에 대한 생각은 들지 않게 됐다”며 “저희 영화를 보면 원작과 같은 설정도 있고, 완전히 멀어진 지점도 있다. 저는 연출하면서 원작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스럽게 연출했다”고 설명을 보탰다.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배우 김다미, 전소니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3.02.28 /cej@osen.co.kr
미소 역의 김다미는 “언니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했다”며 “굳이 서로 노력하지 않아도 언니와 마음이 통하는 느낌이 있었다. 물론 영화에 나오는 시간 순서대로 찍지는 않았지만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순간이 왔다. 점점 서로의 마음이 전달이 되면서 좋았다”고 회상했다.
미소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면서도, 가장 소중한 하은 앞에서는 무장해제가 될 정도로 친구를 사랑하는 캐릭터. 해맑은 미소 뒤 자신만의 슬픔을 꽁꽁 숨겨놓은 그녀의 복합적인 내면을 김다미는 특유의 섬세하고 감성 짙은 연기로 그려냈다.
여기에 미소 친구 하은을 연기한 전소니도 “친구처럼 편안했다”라고 화답했다. 하은은 고요하고 단정한 모습 뒤에 그 누구보다 단단한 속내를 지닌 인물. 미소의 자유로움을 동경하면서도, 언제나 돌아올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속 깊은 캐릭터다.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배우 김다미, 전소니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3.02.28 /cej@osen.co.kr
전소니는 이어 “촬영 전에는 김다미와 친하게 지내기 위한 무언가를 해야할 거 같았다. 근데 노력하지 않아도 막상 편하게 찍었다”며 “촬영을 하면서 저는 외롭고 힘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자존심상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나만의 어려움을 이 친구한테는 말할 수 있었다. 전우애랄까.(웃음) 촬영하면서 가까운 우정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소와 하은의 친구 진우 역의 변우석도 합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촬영장에서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을 봤다”고 말문을 연 그는 “김다미, 전소니의 모습이 진짜 ‘소울메이트’ 같더라. 감독님과 의견을 나눌 때나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이 다른 듯 닮아 있었다. 둘이 얘기할 때 특히 공감을 많이 하는 모습이 비슷해서 그런지 '소울메이트구나' 싶었다”라고 촬영 중 느꼈던 감정을 털어놨다.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배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28 /cej@osen.co.kr
그가 맡은 진우는 오랜 시간 동안 친구 미소와 하은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이들의 이별과 만남을 함께 한다. 세 사람의 우정을 더욱 빛나게 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민용근 감독은 끝으로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처럼 제가 살면서 경험한 것들을 많이 담았다. 저의 감정과 추억들이 뒤섞여 있는 영화라 애정이 크다”며 “제가 수없이 봤지만 이 영화를 지금 너무 사랑하고 있다”라고 영화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소울메이트’는 3월 15일(수)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purplish@osen.co.kr
[영상] 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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