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100’ 결승전과 관련해 재경기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준우승자 정해민이 직접 입을 열었다.
28일 정해민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조금 억울해도 나만 입 닫으면 다른 출연자들에게 피해 갈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다 의혹이 터진 것을 보고 용기를 얻게 된 측면도 있다. 결국 26일 ‘결승전 재경기는 없었다’는 제작진 해명문을 보고 내 입장을 말해야 하나 고민이 시작됐다”며 “28일 오전 ‘피지컬:100’ 피디가 ‘우리가 온몸을 바쳐 땀 흘렸던 지난 1년은 제가 반드시 잘 지켜내겠다. 거짓은 유명해질 순 있어도 결코 진실이 될 순 없다’는 게시물을 보고 결정했다. 내 입장에서 무엇이 거짓이고, 진실인지 얘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해민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로프 당기기 경기를 시작했는데 차이가 크게 났다. 모니터로 보던 형들이 3배 정도 속도 차이가 났다고 한다.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우진용 님이 손을 들었다. 경기가 중단됐고 제작진에게 ‘소리가 너무 많이 난다’며 기계 결함을 주장했다. 그렇게 제작진들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정해민은 제작진의 확인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나 우진용의 항의로 로프 장력 강도를 낮췄고, 기계에 윤활유를 칠하기도 했다고.

그러나 경기 재개 후 정해민이 승리를 확신한 순간 제작진이 경기를 다시 중단해 ‘오디오 사고가 나서 방송에서 영상을 못 쓴다’고 했다고. 정해민은 재경기를 원하지 않았으나, 어쩔수 없이 재경기를 해야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정해민은 “상금은 아쉽긴 하지만 미련이 있지는 않다. 그냥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려고 했다”며 “제작진에게도 ‘다만 내가 왜 졌는지, 내가 힘이 빠졌을 수밖에 없는 당시 상황을 리얼리티답게 내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해민은 제작진으로부터 ‘참가자는 편집에 관여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받고 재경기 선택을 후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피지컬:100’ 측은 26일 밝힌 입장을 고수했다. 26일 ‘피지컬:100’ 측은 “경기 초반 오디오 이슈 체크와 참가자들의 의견 청취를 위한 일시 중단과 재개가 있었을 뿐 경기 결과를 번복하는 재경기나 진행 상황을 백지화하는 일은 없었다”며 “최종 결승에서 수차례 재경기가 있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26일 장호기 PD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선을 다해 ‘피지컬:100’을 만들어주신 모든 스태프 여러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에 단체 이름으로 올라가면서 성함을 다 적어드리지 못한 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너무너무 고생하셨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며 글을 게재했다.

장호기 PD는 “우리가 온몸을 바쳐 땀흘렸던 지난 1년은 제가 반드시 잘 지켜내겠습니다. 거짓은 유명해질 순 있어도 결코 진실이 될순 없습니다”고 최근 일어난 결승전 재경기 논란을 간접적으로 해명했다.
정해민의 인터뷰가 공개된 뒤 28일 넷플릭스 측은 “저희 피지컬 100은 결승전을 포함한 모든 퀘스트에서 1)참가자들의 건강 체크 2)오디오, 메모리, 배터리 이슈 체크 3)참가자의 의견 청취 등의 이유 외로 경기가 중단된 적이 없으며, 초반 도르래 소음으로 마이크 체크와 참가자들의 의견 청취를 위한 일시 중단 후 재개시에도 관계된 참가자들과 현장의 게임 진행 위원들의 동의를 받아 두 참가자가 원했던 방식으로 당시 상황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측은 “최선을 다한 기획과 이 경기들에 참가해 열심히 자웅을 겨룬 다양한 참가자 분들께 지속적인 응원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결승전 재경기 논란은 준우승자 정해민이 억울함을 토로하며 다시 재점화되고 있다. 특히 장호기 PD는 거짓은 진실이 될 수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고, 정해민은 재경기가 있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상황에서 ‘피지컬:100’ 결승전 재경기 의혹이 제대로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ykim@osen.co.kr
[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