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메이트' 김다미x전소니, 말로 표현 안 되는 여자들의 우정(종합)[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3.01 11: 10

 1998년 제주로 전학 간 미소(김다미 분)에게 쿵짝이 잘 맞는 친구 하은(전소니 분)이 생겼다. 부모에게서 받아보지 못 한 애정을 하은에게 느끼게 된 미소는 금세 제주 생활에 익숙해져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이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등하교부터 그림 그리기까지 일상의 모든 일을 함께 하는 두 소녀는 절친에서 한층 더 각별한 사이가 된다.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제공 스튜디오앤뉴, 공동제공배급 NEW,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앤드마크 스튜디오, 공동제작 스튜디오앤뉴·키이스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와 하은, 그리고 진우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

소녀들의 평온했던 세계는 고등학생이 되자, 동갑친구 진우(변우석 분)의 등장으로 미세하게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균열이 난 미소와 하은은 대학 입학을 앞두고 완전히 다른 삶을 걷게 된다.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던 미소는 서울로 올라가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하은은 부모님과 주변인의 추천에 맞춰 제주에서 교대에 진학한다.
주변에 휩쓸리면서 서로를 의심하게 된 두 친구는 상처 입은 마음을 보살필 겨를도 없이 헤어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는 듯 대학생, 어른이 되어 조우한 두 여성의 삶을 끝까지 지켜보기로 한다.
‘소울메이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사춘기에 겪었을 여학생들의 우정 관계와 그들의 첫사랑의 감정을 예쁘게 그린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확실히 알지 못 했던 자신의 감정을 깨달아가는 여성들의 여정에도 관심이 있다.
청춘들이 자신의 앞길을 확신하지 못 하듯 미소와 하은의 20대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한다. 각자 다른 인생을 살면서도 결국 두 사람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 인연임을 직감한다.
영화 ‘소울메이트’는 인생을 살면서 만난 친구들과 연인을 떠올리게 만들며 사랑하는 사람을 응원한다는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시끄럽지 않지만 묵직한, 그러면서도 알듯 말듯 쉽게 말할 수 없는 여성들의 우정이 스크린에 구현됐다.
영화 ‘혜화, 동’(2011)과 단편 ‘고양이춤’(2015) ‘자전거 도둑’(2014) ‘얼음강’(2012) 등을 연출한 민용근 감독의 복귀작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4분. 3월 15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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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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