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판사'에 개그맨 동생과 그의 누나가 출연해 공방을 펼쳤다.
28일 방송된 JTBC '안방판사'에는 개그맨 유재필과 그의 누나이자 방송작가 일을 하고 있는 유혜리 씨가 출연했다.
이날 유혜리 씨는 "매니저, 헤어, 스타일리스트 정말 다 하고 있다고 말씀 드릴수 있다. 의상 비용 이런걸 제가 대부분 다 부담을 해줬다. 이게 지금 10년이 됐다. 동생이 그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건 돈을 받아야한다. 오늘 유재필씨를 유죄필로 고소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재필은 "어느정도는 맞다. 물론 누나한테 미안한 마음은 있는데 사랑하는 하나뿐인 남동생이고 제가 잘돼서 누나한테 보답하고싶은데 아직 그럴 처지 안돼서 저도 속상하다"며 "찬원씨도 제가 알기로는 동생이 있는데 부모님이 바쁘셔서 학부모 상담도 직접 해주셨다더라"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찬원은 "그건 가족이 할 일을 가족이 한거다. 이건 외부 업무관계에 있는 사람한테 맡겨야하는거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전현무는 "동생에게 원하는게 뭐냐"고 물었고, 유혜리 씨는 "일을 시킬거면 일하고 있는 시간과 정확한 기준과 한달 120만원의 월급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후 유재필과 유혜리씨의 일상이 공개됐다. 유재필은 유혜리에게 일일 매니저를 부탁했고, 유혜리 씨는 "제가 2015년부터 일 도와줬으니 7년정도 됐다. 매니저도 있고 매니지먼트도 있는데 항상 동행을 하려겸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최대한 제가 하면 비용이 덜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자신이 매니저 일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유혜리 씨는 직접 운전해 동생을 샵에 데려다 준 후 의상을 구매하기 위해 동대문으로 이동했다. 그는 "제작진이 드레스코드를 알려주면 동생이 저한테 온다. 일주일에 한번씩은 그래도 동대문 나가서 직접 옷 사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제는 당연히 유혜리 씨의 개인 비용으로 해결했다.

그는 "매니저 수당 없다. 그에 대해 먼저 얘기할줄 알았는데 얘기 안하더라"라고 말했고, 유재필은 "누나 생각하면 가방을 사거나 재킷을 사거나 깜짝깜짝 몰래 선물을 한다. 이점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뿐만아니라 유혜리 씨는 촬영장에 있는 스태프 간식까지 준비했다.
전현무는 "이건 재필씨가 부탁한건 아니지 않나"라고 물었고, 유혜리 씨는 "제가 방송국에서 일하니까 고생하시는 제작진, 출연진분들한테 간식 드리면 조금이라도 기억에 남으니까 가끔 조공을 해드린다"며 "제가 방송국 안에서 일을 하고있다 보니까 동생이 어떤 부분에서 제일 상처를 받고 힘들어할지 알겠더라. 다 큰 성인인데도 짠하다. 그런 부분에서 제가 마음이 많이 쓰이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날 하루 유혜리 씨의 지출은 42만 5천원이었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쓴 돈과 노동비를 포함하면 월 300은 받아야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지만, 정작 유재필은 "한달에 10만원? 15만원?"이라고 말해 비판을 자아냈다.
유혜리 씨는 "제가 환산 해왔다. 최소 120은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자는 시간 7시간 제외하곤 항상 대기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을 할때도 약속을 갔을때도 '누나 긴급'이라고 연락 온다. 그러면 전화를 받고 조언을 해줘야한다. 늘 대기중인 상태로 계속 일해오고 있고 한달에 물론 월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100만원정도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유재필은 "제가 내일 따라와달라하는거 아니고 중요한 일일때 누나가 같이 봐주고 모니터 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부르는거다. 중요할때 와서 잡아주는게 너무 큰 든든한 나무같은 존재다. 저도 감사함의 표현을 안하는거 아니다. 생일때 가방 주고 기름값도 내주고 남자 소개도 시켜줬다"고 말했고, 유혜리 씨는 "노동의 대가를 소개팅으로 받으시겠냐"고 반문했다.
이후 양측의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고, 결국 판결문에서는 고소인 유혜리 씨가 승소했다. 홍진경은 "애정을 바탕으로 한 누나의 호의적인 행동은 맞으나 지속적으로 노동을 제공한 점은 인정. 앞으로는 누나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할것을 요청드린다"고 판결문 내용을 읊었다.
마지막으로 유재필은 "누나가 정말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는줄 몰랐다. 그점에 대해선 부끄러워하는게 당연하다 생각한다. 누나가 얘기한만큼 활동 더 열심히 해서 가족에게 나눠주고 베풀수 있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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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