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상금' 기부하면 끝? 황영웅과 '불트'의 오판 [Oh!쎈 초점]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3.01 14: 18

폭행 전과를 인정한 참가자를 품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불타는 트롯맨’은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 그리고 이미 녹화가 완료된 결승전 무대에서 해당 참가자는 ‘기부’를 외쳤고, 프로그램 측은 이를 그대로 내보내면서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폭행 전과를 인정한 황영웅이 ‘불타는 트롯맨’ 결승 1차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영웅은 앞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비록 과거의 잘못이 무거우나 새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다. 저의 잘못과 부족함을 용서해달라. 그리고 부디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저에게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2016년(당시 22세), 황영웅(씨)은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았다. 제기된 내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하였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도 된다. 그러나 황영웅(씨)는 모든 잘못과 부족함에 대해서 전적으로 사과하고 있으며, 자신의 과거 잘못을 먼저 고백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황영웅도 제작진도 ‘하차’ 언급은 없었고, 전국투어 콘서트에도 황영웅의 이름이 포함돼 비난을 받았다. 비난의 목소리 속에 방송된 ‘불타는 트롯맨’ 결승 1차전에서 황영웅은 1R 총점 233, 2R 총점 295, 실시간 문자투표 1000점을 합쳐 총 1528점으로 중간 순위 1위에 올랐다.
황영웅은 “감사드린다. 죄송합니다. 혹시 다음주에도 1위가 됐을 때는 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영웅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그가 단순 폭행 전과를 가진 참가자라는 점이 아니다. 황영웅이 그동안 이를 숨겼고, 제작진에게도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대중을 기만했다는 점에서 분노를 더 일으켰다. 이후 큰 반성 없이 사과문을 발표하고 용서를 구걸하는 모습이 눈살을 더 찌푸리게 했다.
제작진의 태도 또한 대중의 분노를 유발했다. 황영웅과 관련한 논란에 처음에는 ‘당황’이라는 표현을 썼던 제작진은 휴머니즘과 대인배의 면모를 발휘해 “억울한 부분도 있었을거라 생각한다”며 황영웅을 품었다. 참여를 원하는 이들의 동의를 얻어 결격 사유 여부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서약서를 받는 등 내부적 절차를 거쳐 모집을 했다는 제작진은 황영웅에게 속은 것인데, 오히려 품는다고 하면서 ‘우승 내정설’ 등 또 다른 논란을 자초했다.
황영웅 논란 이후 방송된 ‘불타는 트롯맨’은 닐슨코리아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 17.7%, 전국 시청률 16.4%를 기록했다. 결승전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방송(16.6%)과 비교해 0.2%p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앞선 방송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승전’ 무대임을 생각한다면 시청률 하락은 큰 문제다. 아직 결승 2라운드가 남아있어 반등을 노릴 순 있지만 ‘황영웅 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장담할 순 없다.
결격 사유가 확실한 참가자를 품은 ‘불타는 트롯맨’은 향후 행보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황영웅 논란 전까지 ‘피켓팅’이 예상되던 전국투어 콘서트는 오픈 당일 매진이 불발됐고, 취소표가 더 나올 여지가 있다.
우승하면 상금을 ‘기부’하겠다는 ‘폭행 전과’를 가진 참가자나 그런 참가자를 ‘갱생’시키겠다며 품은 제작진 측이나 오판에 오판을 거듭하고 있다.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황영웅과 ‘불타는 트롯맨’의 동행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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