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최기환이 프리랜서 선언 후 고민되는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2월 24일 ‘푸하하TV’ 채널 ‘심야신당’ 콘텐츠에는 최기환 아나운서가 출연해 정호근과 인터뷰를 나누었다.
지난 2021년 프리랜서를 선언한 최기환은 “20년 가까이 한 회사에 다니다가 프리랜서로 나왔다. 소개를 할 때 원래 앞에 회사 이름이 붙었는데 안 하는 게 굉장히 어색하다”라고 소개했다.
정호근은 미리 최기환의 사주를 봤다고 전하며 “내재된 성격이 굉장히 급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최기환은 “고요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놀라워했다. 정호근은 최기환에게 “많이 자제할 뿐이지 속은 급하고 강한 사람이 맞다. 눈빛으로 사람들에게 금방 들킨다”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점사의 시간이 이어졌고 정호근은 “40대에 주변이 바뀌는 시기”라고 말한 후 “20대부터 빛을 내는 사람이지만 30대, 40대를 거쳐 오면서 그 빛이 약해짐에 갈등하고 괴로워했을 것이다. 톱클래스에 있어야 하는 사람 맞다. 그런데 그 자리가 아니어서 힘들게 해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기환은 누구에도 말한 적 없던 고민이라며 핵심을 찔린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느끼고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이를 듣던 정호근은 “평가절하된 환경에서 고충이 굉장히 많았던 분 같다. 고민이 많은 세월이 지금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행자 황영진은 “너무 잘하시는데 저평가 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냐. 전현무 씨 같은 분들을 보면 배도 아팠을 것 같다”라고 날카롭게 질문했다. 최기환은 “배가 아프다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 스스로를 제가 가두는 경향이 있다”라고 소극적으로 대답했다. 또 “나를 낮추고 나를 드러내면 안 되고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게 미덕이고 행복한 길이라고 스스로 교육했던 것 같다. 그게 차라리 행복할 때가 실제로 있다. 내가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하고 싶단 말을 죽어도 못한다”라고 전했다.
정호근은 최기환에게 “주변에 자기 목숨을 자기가 끊은 분이 있지 않냐. 그분이 따라다닌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기환은 고인이 된 김태욱 아나운서를 언급하며 “국장님이셨다. 저와 가장 각별했던 선배였다. 저를 정말 많이 아껴주셨고 저도 정말 많이 따랐다. 아나운서를 통틀어서 가장 많이 의지하고 좋아하는 선배님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소름이 돋으면서 기분이 좋다. 제 곁에 계신다는 게 마음이 좋다. 돌아가시던 날 생방송을 하러 오셔야 하는데 안 왔다. 제가 제일 먼저 알았고 그 (부고) 소식을 듣고 생방송도 대타로 제가 했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황영진은 프리랜서를 선택한 이유가 돈인지 인기인지 물었고 최기환은 “제 미래를 위해서 나왔다.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는 모습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또 최기환은 김구라의 소개로 현재 소속사에 들어가게 되었다며 “자꾸 배우를 권하시더라”라고 말해 다른 행보를 기대케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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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심야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