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빈, 독박육아에도 “행복해”..박미선 “조선시대도 아니고” 답답 (‘고딩엄빠3’)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3.03.02 08: 25

독박육아에도 행복하다는 이수빈의 사연에 MC들이 답답함을 호소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에서는 ‘고딩엄빠’ 사상 최초 ‘모녀 사연자’인 44세 최고령 고딩엄마 정은혜와, 20세에 임신과 출산을 겪은 딸 이수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고딩엄빠’ 최초로 40대 고딩엄마로 출연한 정은혜는 “파란만장했던 제 인생에 아직도 끝나지 않은 고민이 있다”며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이혼 후 홀로 자신을 키운 어머니 밑에서 외롭게 자란 정은혜는 어린 나이에 남자친구를 만나 임신해 19세에 엄마가 됐다. 아이를 낳은 후 아이 아빠와 결국 헤어지고,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운 정은혜는 홀로 열심히 아이들을 키워 딸 이수빈을 간호대에 입학시켰다.
하지만 딸은 학교를 자퇴하고 친구들과 놀러다니다가 남자친구를 만났고, 사귄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덜컥 임신했다. 남자친구는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아이를 낳자고 했고, 딸 역시 엄마처럼 20세에 엄마가 됐다.
정은혜는 “맨처음에 들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엄마가 힘든 걸 뻔히 봤으면서 왜 똑같은 길을 가려고 하는지”라며 “우리 엄마 마음도 저렇게 아팠겠구나 싶었다. 저도 그 나이에 시작해서 힘든걸 너무 다 아니까”라고 속상해했다. 이어 정은혜는 “딸 20대가 너무 아깝다. 24세에 육아만 하는 딸이 안타까워서”라는 고민을 털어놨고, 이수빈은 “엄마가 실망한 걸 잘 알고 있지만 저는 아이 낳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된 이수빈의 일상은 독박 육아 그 자체였다. 오토바이 정비소를 운영하는 남편은 밤 늦게 퇴근해 다음 날 늦은 아침에 일어나 아내가 차려주는 아침을 먹고 아내가 골라주는 옷을 입고 다시 출근했다. 4살 딸과 3개월 된 아들의 육아와 집안일은 모두 이수빈의 차지였다.
하지만 이수빈은 “남편은 11시 넘어서 퇴근하는 일이 많고 저는 집에서 빨래하고 청소하고 집안일 한다. (남편이 힘드니까)집에서는 쉬었으면 좋겠다”며 자신은 행복하다고 말해 엄마 정은혜와 MC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MC들은 “조선시대도 아니고”라고 안타까워했다. 남편은 아내와 아이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돈을 버는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혜는 이런 딸의 모습에 사위를 못마땅해했다. 집에 방문한 정은혜는 사위에게 “조금 일찍 들어와서 육아 도와주면 좋을 텐데. 벌써 둘인데 수빈이한테 조금만 더 신경 써달라”고 사위에게  말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딸은 눈치를 보다가 “나는 지금 행복하다”고 말해 어머니를 속상하게 했다. 정은혜는 “애 낳으면 고생이라고 얘기했지. 애 낳으면 더 힘들어 지고 네 생활도 없어질거라고 했지”라고 딸에게 말했지만 딸은 “나는 좋다. 지금도 좋다”고 연신 말했다.
엄마가 돌아간 후 남편은 아내에게 말도 없이 친구를 집으로 불렀다. 결혼을 앞둔 친구들은 결혼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 이들의 집을 찾았다. 친구들이 사온 음식을 먹는 도중에도 수빈은 아이를 안고 달래느라 음식을 먹지도 못했다. 이에 대해 수빈은 오히려 “남편이 힘들어서 밥 먹을 시간이라도 집에서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MC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를 보던 엄마 정은혜는 제대로 먹지 못하는 딸의 모습에 울컥해 눈물을 보였다. MC들은 “본인이 남편을 그렇게 만든거다. 나쁜 남편을 만드는 건 나일 수도 있다. 나도 힘들다, 안 괜찮다고 말을 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MC들은 수빈에게 “정말 괜찮냐”고 물었고, 수빈은 “첫째를 낳을 때 다짐했다. 외할머니도 싱글맘으로 엄마를 키웠고 엄마도 그렇게 나를 키웠으니까 나는 남편과 행복하게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수빈은 남편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했고, 남편은 아내,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왔다. 수빈은 남편에게 조금 더 시간을 많이 함께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고 남편은, 격주 주말 나들이를 약속했다. /mk3244@osen.co.kr
[사진] ‘고딩엄빠’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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