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메이트' 김다미 "교복 안 입은 작품 없어...'궁금한 배우' 되고 싶어요" [인터뷰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3.02 14: 31

20대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매작품 빠지지 않는 교복을 탁월하게 소화한다. 변하지 않을 것 같은 투명한 청춘의 얼굴. 배우 김다미가 '소울메이트'를 만났다. 
김다미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제공 스튜디오앤뉴, 공동제공배급 NEW,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앤드마크 스튜디오, 공동제작 스튜디오앤뉴·키이스트)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분)와 하은(전소니 분), 그리고 진우(변우석 분)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에 앞서 영화를 모니터링한 김다미는 “객관적으로 판단을 못하겠더라. 일단 멀리 떨어져서 보기는 했는데 그때(촬영)의 기억이 나서 재미있게 봤다. 찍을 때 있던 일들을 생각하면서”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변우석이 울면서 봤다는 평에 대해 “저는 눈물이 고인 정도였다. 흐르진 않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태원 클라쓰’ 다음에 찍은 작품이 ‘소울메이트’”라며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캐릭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때 추천받아서 보고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데뷔작인 영화 ‘마녀’부터 큰 주목을 받은 김다미는 색다른 결의 ‘소울메이트’와 관련해 “전작이 성공해서 다음 작품이 고민된다기 보다는 항상 신중하게 작품을 결정하게 된다. 다음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최우선적으로는 다른 모습, 다른 장르를 보여드리는 게 욕심”이라고 밝혔다. 
미소라는 캐릭터를 맡은 이유에 대해 김다미는 “두 가지 역할 중에 처음에는 감독님이 하은이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하셨다. 그런데 연기적으로 조금 자유롭게 하고 싶었다. 하은이도 자유롭지만 카메라 안에서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미소를 하고 싶다고 어필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그 해 우리는’에 이어 계속해서 교복을 입게 된 그는 “어떻게 하다 보니 교복을 안 입은 작품이 없었다. 그런데 또 스타일이 다 달랐다. 미소는 파란 트레이닝복 입고 교복도 풀어헤치고, 이서는 자기 만의 스타일로 꾸미고, 연수는 기본적으로 입는다. 그게 캐릭터를 잘 표현한 것 같아서 그 차이도 재미있더라”라며 웃었다. 
'소울메이트'는 2017년 개봉한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원작 삼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기도 하다. 김다미는 모티브가 된 원작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 김다미는 “제가 미소 캐릭터를 생각했을 때 아무래도 원작에서는 삼각관계라고 할까, 인물 간의 갈등 요소가 더 뚜렷했다. 그런데 저희 영화는 서로간의 우정을 보여주는 게 더 컸다. 원작을 봤을 때 이해는 가능하나 멀리서 떨어질 때 나쁜 선택일 수도 있다고 보일 수 있었다. 그런데 저는 미소가 진우에 대한 마음이 없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기 때문에 하은이에게 초점을 많이 두고 연기했다. 미소가 하은이와 다르지만 닮아 보였다고 생각하고 접근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저도 원작을 좋아한다. 아무래도 좋아해주시는 분들의 (기대에) 만족시킬 수 있을까 고민도 했는데 감독님을 믿었다. 원작과 다른 한국적인 감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적인 정서나, 제주도라는 배경도 신비로운 느낌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원작과 비교는 가능하지만 저희 만의 특색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우리 영화는 원작과 달리 제주도라는 설정도 다르고 그 시대의 것들, 감성을 불러일으킬 소품이나 감성을 주는 짱면이 많았다. 감독님이 그림으로 추상화, 정물화를 표현한 것처럼 그게 주요한 매개체가 된다고도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소울메이트'에는 극 중 펌프 장면이 등장하며 한국의 청춘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김다미는 “펌프 선생님이 따로 있었다. 펌프 유튜버분이셨다. 일주일에 몇 번, 한번에 세네시간씩 했다. 기술이 또 있었다. 어느 발로 화살표를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졌다. ‘베토벤 바이러스’ 곡으로 한달 반 정도 연습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전소니와의 실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래도 소니 언니보다는 제가 조금 더 습득이 빨랐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실제 김다미의 학창 시절은 어땠을까. 김다미는 “저도 고등학교나 초등학교 때 항상 같이 다니던 친구가 있었다. 아무래도 학창 시절을 같이 겪은 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점점 저도 사회에 있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저도 그런 친구가 있었다. 각자 생활하다 보면 가끔 생각나는데 연락은 하지 않고, 그런 친구가 있어서 생각이 많이 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학교 다닐 때 특별할 게 없었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대학교를 가려고 고2, 고3 때 학원을 많이 간 걸 빼고는 학교에서 잠도 자고 일반적인 학생이었다”라며 웃었다. 
극 중 수업을 빠지고 ‘땡땡이’도 치는 미소. 김다미는 “저는 연기학원을 가야 했는데 학교가 특성화가 아니라 정식으로 인정이 안 됐다. 미술을 배우는 친구들이면 점심시간 끝나고 학원을 가서 배우기도 했는데 연기는 그게 안됐다. 그때 선생님한테 꼭 하고 싶다고 간절하게 말했다. 결국 학교에서는 조퇴 처리 되고 안좋게 남았는데 꼭 하고 싶다고 해서 학원에 다닌 기억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 유치원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다”는 김다미는 “너무 재미있어 보이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TV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라고 회상했다. 
나아가 김다미는 “청춘이라는 게 어느 나이가 청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교복을 입고, 연수도 그렇고 미소도 그렇고 자기가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그리는 장면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저로서도 ‘청춘’이라고 생각이 들더라. 아름다운 씬이고 행복한 씬이라 찍는 저조차도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두 작품 다 제게는 영광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10대부터 30대까지 관통해야 하는 ‘소울메이트’에 대해 “10대 시절에는 옷도 헐렁하게 입고 저도 편하게 돌아다녔다. 옷에 따라 저도 편하게 되는 경향이 컸다. 진짜 자유롭게 했다. 감독님이랑 대본에 구애받지 않고 (소니) 언니랑 아이디어를 내서 이상한 생각까지 떠올리면서 좋은 장면을 만들어나갔다”라고 했다. 
특히 그는 “어른 시절에는 표현을 덜 하려고 한 부분이 있었다. 미소는 느끼는 대로 표현했다면, 어른 미소는 감정적으로 숨기려고 한 부분이 있었다. 드러내는 걸 경계하면서 찍은 경향이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소 캐릭터 해석에 대해 김다미는 “겉으로는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되게 섬세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안 그런 척 하지만 주위에 대해 다 알고 있다. 하은이만 미소의 진짜 성격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은이한테 집중을 많이 하려고 했다. 자유분방해 보이면서도 섬세한 부분이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웃는 거로 표현을 많이 하려고 했다. 안 그런 척 하려고 하고, 하은이랑 닮아 보이고 싶기도 하고, 그런 지점을 생각해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평소 내향적이고 말이 없는 성격의 김다미. 캐릭터들은 자유분방하고 당돌한 이미지가 많았던 바. 김다미가 생각하는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어땠을까. 그는 “제가 연기한 거라 저와 닮은 지점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 항상 60~70% 정도의 싱크로율을 갖고 있다고 봤다. 평상시에 가만히 있다 보니까 그런 연기를 할 때 너무 재미있더라. 제가 못했던 부분들을 표현해내고. 배우로서 재미있고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촬영 현장에서도 스태프 분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업(UP)’을 하고 갔다”라고 했다. 
그는 “평소엔 하은, 미소 둘 다의 면모를 갖고 있다”라며 “저도 친구들과 있을 때는 장난기도 많고. 미소가 숨기는 면도 많은 것처럼 자립심을 갖고 혼자서 행동하려는 게 좀 닮은 것 같다. 하은이는 도전적인 면을 즐기지 않는 게 닮았다”라고 했다.
“취미가 없다”며 웃은 김다미는 “뭘 해도 오래 못하겠더라. 그렇다고 평소에 연기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 다른 거에 관심이 잘 안 간다. 스트레스는 먹는 거로 푼다. 하루 한 끼 맛있게 먹으려고 한다. 가끔 사람 없는 자연 같은 데에 드라이브 다닌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소식좌는 아니다. 조금씩 자주 맛있는 걸 먹는다”라고 했다.
김다미는 “최근에 프랑스랑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다. 한 열흘 정도 놀러”라며 “한국이 좋더라. 집이 최고구나. 가끔 사라지고 싶은데 그게 잠깐이면 좋을 것 같다. 음식이 다르면 잘 안 맞더라”라고 털어놨다. 
학창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은 ‘배우 김다미’를 보고 뭐라고 할까. 김다미는 “‘마녀’를 보고 어색해서 못 보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해 우리는’은 조금 보더라. ‘이태원 클라쓰’도 저랑 너무 달라서 어색해서 못 보겠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소울메이트’는 약간 ‘그해 우리는’ 계열이라 볼 것 같다”라고 했다. 
‘마녀’의 혜성 같은 신인이었던 김다미. 스스로에게 다시 붙여주고 싶은 수식어도 있을까. 김다미는 “항상 생각하는 건 ‘저 배우의 다른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 저로서도 생각하는 부분도 얻고 싶다”라고 말했다. 
작품을 찍으며 우정에 대한 생각도 변했을까. 그는 “저희끼리 초반에 우정도 사랑이라고 많이 얘기 했다. 사랑을 표현해도 사랑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가둘 수 있다고 봤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라고 저희끼리 토론을 많이 했다. 생각하자면 우정도 사랑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소와 하은의 관계가 다시 한번 우정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줬다. 어렸을 때는 저도 우정이라고만 바라봤다면 멀리서 본다면 (우정이) 사랑의 한 형태고, 무언가 말할 수 없지만 사람들은 다 그런 마음을 품고 살고 있다고 조금 더 확장해서 생각할 수 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다미는 “촬영하면서 제주도에서 해안도로에서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걸 찍을 때 카메라가 있었지만 카메라를 신경 안 쓰고 쭉 달려봤다. 사람도 거의 없었고 저희 밖에 없어서 바다 옆에서 달린 느낌이 아직도 좋았던 기억이 있다. 홍보를 하면서도 많은 분들과 오랜만에 얘기도 하고, 그런 게 새로운 분들을 만나는 게 지금도 너무 재미있다. 저희 영화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주는 분들과 말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라고 했다. 
'소울메이트'는 3월 1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 monamie@osen.co.kr
[사진] UAA 제공, 영화 스틸 컷 및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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