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현이 가슴 먹먹한 근황을 전했다.
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1976년 영화 '고교얄개'에 출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 이승현이 출연, 근황과 함께 가정사를 털어놨다.
이날 이승현은 그의 아내가 운영하는 전집에서 등장, “제가 4년 전에 여기 연기 학원에 강의하러 왔다가 이 사람을 만났는데 호감이 가서 합쳐서 살게 됐다”라며 지난 2019년 재혼 사실을 밝혔다.
이승현은 ‘얄개’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지만, 연예계를 떠난 후 온갖 고초를 겪었다. 연예계 은퇴 후 캐나다 유학길에 올랐지만 고난의 시작이었다. 이승현은 어머니의 사업 실패 이후 빈털터리로 쫓겨나 노숙까지 해야 했고, 7년간 막노동을 했다.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사기 피해도 입었다고. 이승현은 “(사기 당한) 돈이 몇천이 아니다. 10억대가 넘는다”라며 “사람 만나는 걸 이제는 좀 거리를 두고 조심스러워졌다”라고 토로했다.
이후 촬영 중 이승현은 최근 유튜브 영상에 그의 친아들이 직접 작성한 댓글을 발견했다. 댓글에는 "댓글로 안부를 전하니 마음이 쓰라리다. 어찌 보면 자식 된 도리를 저라도 지켜야 하는데 사연이 많다. 거두절미하고 아버지의 재혼을 축하한다. 아버지를 이해 못 하고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많이 좋아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이승현은 "아들을 안 본 지 꽤 됐다. 십몇 년 됐다. 서로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고 이제 연락처도 모르고 뭘 하는지도 모른다”라며 “당시 여유만 많았으면 아들한테 아빠로서 좀 잘해 주고 해야 되지 않았나. 나도 그땐 워낙 상황이 어려웠고 얘가 바라는 만큼 100% 채워주지 못했다. 모든 게 다 내 실수였고 잘못이라 오히려 내가 얘한테 용서를 바라고 해야 한다"고 죄책감을 털어놓았다.
연락마저 끊겼다는 이승현은 15년 만에 성장한 아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묵묵히 지켜봤다. 이어 “애착도 가고 관심도 가지만 내가 걔한테 더 마음의 짐을 어깨에 얹어주는 것 같다. 그래서 '너도 몸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라'. 저는 (아들이) 결혼한다고 해도 가고 싶지 않다”라며 “아들 앞에 별로 나타나고 싶지 않다. 그저 행복하게 잘 살았음 좋겠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제작진은 이승현을 대신해 아들과 직접 연락에 나섰다. 다만 아들은 "행복하게 지내시면 된다. 아버지가 저와 통화하시고 싶으셨다면 연락이 됐을 거다. 제가 번호가 바뀐 것도 아니”라며 만남을 거절했다. 이승현은 “제가 휴대폰을 한 번 잃어버린 적이 있어 번호가 다 날아갔다"고 해명하면서도 “‘이제 아빠하고 통화 안 할래요. 전화번호 알았지만 앞으로 전화하지 마세요'하면 나는 뭐가 되냐”라며 끝끝내 만남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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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특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