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 탈레반 남편에 귀∙코 잘려 '31번 수술'女 인터뷰..선한영향력ing [Oh!쎈 레터]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3.03.03 11: 40

배우 안젤리나 졸리(47)의 국제적인 선행이 계속해 이어지고 있다. 최근 20년 넘게 이어 온 유엔(UN)과의 인연을 끊어 화제를 모았던 졸리. 그는 지난 해 말유엔난민기구(UNHCR)는 공동성명을 내고 유엔 난민기구 특사 자리에서 내려온다고 밝혔다. CBS 등 외신에 따르면 안젤리나 졸리는 분쟁국가에 평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유엔의 무능함에 불만과 좌절을 느꼈다. 이런 와중에 졸리의 약자들 인권 보호와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한 적극적인 노력은 꾸준히 이어져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전파시키고 있다.
졸리는 최근 자신의 탈레반 남편에 의해 얼굴이 처참하게 훼손된 후 31번의 수술을 받은 비비 아이샤(30)와 인터뷰를 가졌고 이를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아이샤는 2010년 타임지에 실린 충격적인 표지로 화제를 모은 인물.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많은 여성들이 처한 처참한 현실의 베일을 벗겼던 바다. 인터뷰에서 아이샤는 탈레반 통치 하에서 어떻게 탈레반 전사인 전 남편에게 끔찍하게 봉변을 당했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 털어놨다.

아이샤가 14살이었을 때, 그녀의 아버지는 빚을 갚기 위해 딸을 탈레반 전사에게 시집보낸다고 약속했다고. 그리고 아이샤는 자신을 학대하고 동물들과 함께 마구간에서 자도록 강요한 탈레반 전사의 가족에게 넘겨졌다.
아이샤는 도망치려고 하다가 붙잡혔고, 산으로 끌려가 코와 귀가 벌로 그녀의 남편에 의해 잘렸다. 아이샤는 "그들은 매일 나를 학대했다. 난 어떠한 권리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아이샤는 "제 소위 남편이란 사람이 와서 날 산으로 데려갔다. 남편과 탈레반들이 내 손과 발을 묶었다. 그리고 그들은 내 첫 번째 귀를 자르고, 그 다음에는 또 다른 귀를 자르고, 그 다음에는 내 코를 잘랐다. 그리고 나서 그는 말했다. '우리는 널 신경쓰지않고 널 여기서 죽게 내버려두겠다'라고 말했다"라고 끔찍한 기억을 들려줬다.
그녀는 산에서 죽은 채로 남겨졌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꺾이지 않고 살아남았고 결국 미군 기지로 옮겨졌다. 아이샤는 "그들은 나를 가족처럼 대했다. 그들은 내 목숨을 구했다. 나는 보호소에서 9개월을 보냈다. 나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몰랐다. 그리고 갑자기 타임지가 나에게 와서 내 사진을 찍었다. 그들은 나를 위해 문을 열어줬다"라고 전했다.
졸리는 "사람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았기 때문에, 그것은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우리는 수년이 지난 지금, 당신에게 피해를 준 같은 사람들이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그리고 그때 우리가 알게되고 분노했던 모든 것이 매일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현재진행형인 폭력적현실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졸리는 ISIS(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 IS)의 공격 이후 8년 만에 이라크에서 집단학살 생존자들을 만나 이라크 신자르 지역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장기적인 국제적 약속'을 요구하기도.
지난 달 졸리가 이라크의 신자르 지역이 심각한 파괴에 직면한 지 몇 년 후 이슬람 국가에 의해 시작된 2014년 대량학살의 생존자들을 만난 사실이 알려졌다. 졸리는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여성 인권운동가인 나디아 무라드와 함께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을 함께 방문해 무라드의 어린 시절 집과 마을은 물론 비영리단체가 복구 노력을 주도하고 있는 다른 주요 지역을 방문했다.
나디아 무라드는 끔찍한 IS로부터 가까스로 탈출한 뒤 전쟁 피해자들의 구제를 위해 노력해 온 인도주의자. 특히 약자인 여성과 아이들을 도왔고 그에게서 영감을 받은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졸리는 나디아가 설립한 '나디아 이니셔티브(Nadia's Initiative)'를 통해 "끔찍한 공포를 견뎌낸 후 삶과 공동체를 재건하고 있는 내 친구 나디아 무라드와 다른 현지 야지디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에 이라크로 오게 돼 영광스럽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IS가 조직적으로 이 지역의 야지디 소수민족 공동체를 공격한 2014년 집단학살에서 살아남은 여성과 어린이들을 만나며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IS의 공격으로 수천명 이상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노예가 되고, 지역의 강력한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서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이 더 피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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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젤리나 졸리 인스타그램, 타임지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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