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 출신 강원래가 휠체어 생활과 그에 따른 시선에 불편함을 토로했다.
강원래는 지난 2일 개인 계정에 “휠체어 타고 학교 다니기 불편해요”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휠체어 장애인에겐 의외로 의자가 장애물입니다. 제가 원하는 자리보단 여러분이 원하는 자리에 제가 휠체어와 함께 자리해야 됩니다”라며 빈 강의실 사진을 게재했다. 강원래가 공개한 사진에는 강의실에 빽빽하게 놓인 책상과 의자가 있으며 벽 쪽으로 장애인용 책상이 따로 놓여 있다. 강원래는 자신이 원하는 자리보다는 지정된 좌석에 앉아야 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 강원래는 “사실 이런 시설보다 더 불편한 건 사람들의 시선입니다. 오늘 오랜만에 사람들이 절 구경하는 가운데 제가 휠체어에서 차에 옮겨 앉고 그 휠체어를 차에 싣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보고 싶다길래 보여줬는데 오늘따라 제 마음이 힘들었습니다”라고 밝힌 후,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길래 20년 넘게 즐기려고 노력했지만 더 이상은 즐기기 힘드네요. 이젠 피하고 싶습니다”라며 사람들의 시선에 힘든 속내를 전했다.
앞서 강원래는 구준엽과 함께 그룹 ‘클론’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수많은 히트곡과 안무를 만들어내며 한국 가요계에 큰 획을 그을 정도. 그러던 중 강원래는 2000년 불의의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불법 유턴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고, 재활을 통해 휠체어를 탈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그는 2001년 김송과 혼인신고 후 2003년 결혼식을 올렸다. 가정을 이룬 후에는 아들을 낳아 화목한 가정을 꾸리기도.

그는 이후 개인 SNS를 통해 “제가 교통사고 난 것도 제 잘못보단 과실 100%의 불법 유턴한 차 때문입니다. 제가 벌을 받았다기보단 '한 번 더, 다른 모습으로 재밌는 삶을 살아란 고마운 뜻'으로 해석합니다. 휠체어 처음 타던 몇 년간은 화도 내고 욕도 했던 과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래도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마음을 다잡은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원래의 굳은 의지와 달리 휠체어 생활에는 고충이 있었다. 그는 SNS를 통해 종종 불편함을 겪은 일상들을 공개하기도. 오랜만에 찾은 영화관은 입구와 출구에 계단이 있어 장애인 혼자 휠체어를 타고 입장할 수 없었으며, 장애인 주차구역을 막고 있는 킥보드로 인해 통행에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이는 강원래가 겪은 일상의 일부였을 터.
이처럼 누군가에겐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는 일상이 또 누군가에겐 넘지 못할 장애물이 되는 현실에 강원래는 꾸준히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불편한 시선에 맞서며 가족과 함께 열심히 살아가는 강원래에게 따뜻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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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원래, 김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