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맨발 난동녀'가 '진상월드'에 직접 출연해 사과했다.
3일 방송된 MBN '진상월드'는 '판매직'을 주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판매직으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진상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장 첫 진상 사례로 '백화점 맨발녀 갑질 난동사건'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 1월 12일 백화점을 매장 난장판으로 만들고 맨발로 드러누운 여성의 영상이 커뮤니티상으로 확산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던 사건. 뿐만 아니라 해당 여성은 직접 영상을 찍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하기도 했다.
갑질 피해를 입었던 맞춤 수제구두 매장 매니저는 '진상월드' 제작진과 만나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그분하고 인연이 된건 11월이었다. 저희 매장 디자인을 보고 마음에 들어서 구두를 제작했고 열흘 있다가 신발이 나와서 찾아가셨다. 1월 9일쯤 지나가는 길에 매장에 오셔서 '장식때문에 신발에 걸려서 넘어졌다',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해서 신발 가지고 방문해달라고 안내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 다음날 제가 없는 사이 매장에 오신거다. 직원에게 '어제 매니저랑 얘기했다. 수선 맡기러 왔다'고 했다더라. 문제는 수선을 맡겨야할 신발을 들고 와서 주고 가야하는데 신고 오셔서 '이걸 벗어놓고 갈테니 신고갈수있는 새 신발을 달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거절하자 불만을 갖고 난동을 피운 것.
매니저는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전화를 드렸더니 전화 받자마자 심한 욕을 하면서 '전화하지마, 서면으로 해'라고 하더라. 이렇게까지 욕먹을정도로 실수한건가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며 "저는 진심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발 26켤례와 진열장 4개 총 26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며 "그런 부분은 잘 마무리를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진상추적단'인 방송인 김수환과 조충현 아나운서는 수소문 끝에 영상속 주인공인 진씨를 섭외하는 데 성공했다. 진씨는 "그때 신발을 안가져갔다. 어떻게 수선되는지 보고 그 자리에서 수선해주면 그대로 신고 가려고 아무것도 안가져갔다. 그런데 아르바이트생(부매니저)이 '저희는 그렇게 수선 안한다. 혹시 골반이 틀어진거 아니냐. 걸음걸이가 이상한것 같다'고 조롱섞인 말을 많이 했다"고 수선을 위해 매장을 방문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새 신발을 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말도 안된다. 그런적 없다. 차라리 새 상품을 샀지 이것때문에 새상품 요구한적 없다"고 부인했지만, 난동의 원인으로 지목된 부매니저는 "솔직히 어느 직원이 신발 산사람한테 의사도 아니고 걸음걸이가 이상하고 골반이 틀어져서 넘어진거라고 말하겠냐. 제가 골반이 틀어졌는지 평소 어떻게 걸어다니는지는 모르지 않나"라고 부인했다.
부매니저는 "수선할 신발을 신고왔길래 나중에 가져오라고 했다. 그런데 봐둔 신발이 있나보더라. '이 신발을 결제하고 신고 가겠다. 그리고 내일 그 신발을 다시 가져와서 환불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진씨는 부매니저에게 조롱을 당했다며 "'내말이 얼마나 우스우면 말을 안듣지? 내가 이렇게 심각하다는걸 공감 못하지?'싶어서 가서 때려부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수환은 "문제는 화가 난건 부매니저다. 매니저가 다시 전화했지 않나. 서면으로 보내라했는데 왜 전화를 하냐고 한건 잘못한거 아니냐"고 지적했고, 진씨는 "너무 화가 났다"며 "화가 이렇게 많은게 제가 지금 사실은 병원에 입원해있다. 제 병명이 조울증이다. 제가 잘했다는건 절대 아니고 무조건 잘못했는데 그런 잘못한 일들을 조증일때 벌여놓고 제정신 차리고 내가 한일에 대해서 우울증이 온다. 죽고싶고"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를 본 김구라는 "분노 조절 장애로 질러놓고 동정 받기위해서 저러는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의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수호 변호사는 "유죄의 경우에도 양형하지 않나. 형량 정할때 판사가 유리한부분 불리한 부분 나눠서 설명한다. 그중에 감형에 유리한걸 뽑아보면 공통된게 있다. 술취했다, 심신미약이다, 정신질환이 있다. 내가 실제로 병원에서 진료받고 약물 처방받은 기록이 유리하게 참고된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정신적 문제 있어서 진료 받은사람이 오히려 불이익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진씨는 자신의 잘못을 하나하나 짚으며 지적하는 김수환과 조충현의 말에 "너무 사과하고싶다. 재물손괴에 대한것도 제가 구두를 다 산다고 했다. 제가 유튜브 채널 다 닫고 제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길게 걸리더라도 꼭 잘못한 분들께 꼭 가서 사과할걸 약속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에 느낀게 학교폭력을 제가 저지른것 같더라. 그렇게 행동해서 너무 죄송하다. 만나서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용기 안나고 매니저님도 상처받은거에 대해서 시일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서 나중에 시일 지나고 꼭 들르도록 하겠다.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진씨의 사과 영상을 전달받은 매니저는 "담담하다. 사과 몇 마디로 끝날 부분이 아닌것 같아서 사과는 받았다고 마음은 갖고 있을텐데 모든 일이 없었던 일이 될순 없는것 같다. 아무래도 신발이 파손된것때문에 판매에 문제가 있다. 그 신발은 판매를 못하니까. 파손된 신발이나 집기값도 빨리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갑이라는걸 내세우면서 다른사람들한테 못되게 안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진상월드'에서는 소리를 지르는 손님, 무조건 우기기로 교환을 요구하는 손님, 진상간의 난투극, 터무니없는 보상을 요구하는 손님, 물건을 훔치고 적반하장 하는 손님 등 다양한 진상 손님의 유형이 공개돼 분노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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