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갑자기 일본여행이 배고파졌다 [Oh!쎈 펀치]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3.06 08: 53

갑자기 일본에 가고싶어졌다. 도쿄의 마천루, 시부야의 교차로, 고베의 정겨운 골목길까지 일본열도 구석구석을 아름다운 빛의 하모니로 장식한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 대작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나서다.
‘너의 이름은.’(2017)으로 국내에서 무려 380만여 관객을 돌파하며 뜨거운 신드롬을 일으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날씨의 아이’(2019)에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4년 만에 우리 곁을 찾아온다. 6년 만에 1위 자리를 갈아치운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아성을 넘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이번에도 신카이 마코토는 특기를 십분 살렸는데 ‘스즈메의 문단속’(수입제공 미디어캐슬, 공동제공 로커스, 배급 쇼박스)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자연 풍광과 재해, 양립하기 어려운 소재를 각각 감각적으로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너의 이름은.’에 이어 또 한번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이른바 신카이 월드의 황홀함에 또 한번 놀라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손길이 정교하고 아름답게 담겼다. 실사 못지않은 섬세한 캐릭터 디지털 드로잉이 빛의 흐름까지 입체감 있게 담은 것. ‘너의 이름은.’ 속 혜성, ‘날씨의 아이’에서 보여준 비와 같은 아름다운 이미지들은 뇌리에 깊숙이 박혀있는 바. 그가 전작들에서 보여준 하늘과 날씨의 요소들이 이번 작품에서는 재난을 추가했다.
물방울 하나, 땅의 움직임 하나까지도 서정적인 작화로 그려냈기에 러닝타임 내내 눈을 뗄 수 없다. 이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섬세한 그림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삶의 의미를 담으며 전세계 관객들의 절대적인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그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은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어 신비한 능력을 지닌 소녀를 통해 용기와 사랑, 치유를 압도적인 영상미로 표현한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리가 마주봐야 할 것들을 마주하고 확실히 매듭지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삶과 죽음은 가까운 곳에 있지만 “우리는 더 살고 싶다”는 말이 진심이 되어 끝까지 지워지지 않을 울림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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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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