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풍선’ 정유민 “불륜하게 될줄 몰랐다”[인터뷰①]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03.04 15: 56

 배우 정유민이 처음 ‘빨간풍선’ 캐스팅 당시 불륜 연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최근 정유민은 OSEN 사옥에서 TV조선 주말드라마 ‘빨간풍선’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빨간풍선’은 우리 모두가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중 정유민은 조은강(서지혜 분)의 동생 조은산 역으로 분했다.

TV조선 주말드라마 ‘빨간 풍선’에서 '조은산'역으로 열연한 배우 정유민이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 사옥에서 인터뷰를 가졌다.배우 정유민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03 /rumi@osen.co.kr

캐스팅 당시 “캐릭터 이름, MZ세대, 쿨하고 당찬 성격”이라는 짧은 설정만 전해들은 채 작가, 감독만 믿고 작품에 임했다고 밝힌 그는 “불륜 캐릭터일 줄은 전혀 몰랐다.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예측이나 예상을 못 했다. 아마 모두가 예상 못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조은산은 한바다(홍수현 분) 시댁 회사에 경리로 들어갔다가 지남철(이성재 분)에게 연민을 느낀 후 그와 불륜을 저지르는 인물. 정유민은 “성재 선배와 같은 회사 내에 근무하면서 자주 붙을 거라는 정보는 초반 리딩 때 들었다. 근데 보니까 보통 가까운 게 아니더라. 이걸 어떻게 잘 풀어야하나 큰 미션이 주어진 것 같았다”고 전했다.
불륜 캐릭터인 만큼 정유민은 “설득력을 갖기 위해 정말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스스로 상황이 납득 안 될 때가 있었는데, ‘나도 이해 안 되는데 어떻게 설득하고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들지?’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촬영 마치고 집에 와서 조금 잔 후에 다시 나가야하는데도 다음 대본을 생각하다 보면 잠이 안 오더라”라며 “세밀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준비하고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유민은 조은산이 지남철을 “진짜 사랑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산이처럼 눈치 바르고 상황 파악 빠른 아이가 딱 봤을 때 남철이의 짠내 나는 상황을 혼자 이해하고 그 사람의 심정을 공감하다가 연민을 갖지 않았나. 그 연민의 마음에 저 사람을 한두 번 챙겨주면서 보이는 모습에서 은산이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고 매력을 느끼고 그런 순서가 아닐까 생각했다”며 “장황한 이야기는 부족했을 수 있다. 그래도 저는 충분히 시청자들이 상상하고 따라오실 수 있을 정도로는 노출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조은산과 지남철은 이별을 택한다. 정유민은 지남철과 헤어진 후 조은산은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묻자 “제가 바라는 엔딩이 있었다. 밖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본인의 인생을 자유롭게 살다가 비슷한 남자와 여행지에서 만나는 거다. 눈이 딱 마주치면서 ‘밥 먹을래요?’, ‘그럴까요?’하고. 남철은 추억으로 남겨놓고, 청춘 남녀스럽게 여행지에서 새롭게 평범한 또래 남자들과 만나 사랑을 시작하는 은산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끝내는걸 생각해 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빨간풍선’은 지난달 26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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