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풍선’ 정유민 “결말, 나도 열받아..‘중꺾마’ 대본 보고 당황”[인터뷰②]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03.04 16: 26

 ‘빨간풍선’ 정유민이 결말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최근 정유민은 OSEN 사옥에서 TV조선 주말드라마 ‘빨간풍선’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빨간풍선’은 우리 모두가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중 정유민은 조은강(서지혜 분)의 동생 조은산 역을 맡았다.

TV조선 주말드라마 ‘빨간 풍선’에서 '조은산'역으로 열연한 배우 정유민이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 사옥에서 인터뷰를 가졌다.배우 정유민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03 /rumi@osen.co.kr

지난 26일 종영한 ‘빨간풍선’에서 한바다(홍수현 분)는 불륜을 저지른 남편 고차원(이상우 분)과 이혼하고 그 상대이자 절친인 조은강에게 상간녀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결국은 조은강을 용서하는 ‘화해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더군다나 고차원과 조은강이 다시 재회하는 열린 결말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불륜 미화 엔딩’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던 바. 정유민은 “다음날 아침부터 난리더라. 현실에선 절대 일어나선 안 되고 일어나기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불륜 피해를 입었다면 뒤집어 놓을 거다. 내가 망가지지 않게 다 밟아 줄 거다. 너무 열받는다”고 시청자의 반응에 공감했다.
이어 “불륜 미화보다는 중심을 둔 게 진짜 우정, 오래된 관계에서 서로 아끼는 마음에 좀 더 중점을 놓고 엔딩을 봤다. 불륜에 대해 생각하면 저도 같이 열 받는다. 시청자와 똑같은 입장이다”라면서도 “다른 부분에 포커스를 두자면 ‘진짜 우정’을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회에 등장했던 ‘중꺾마’ 대사 역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남철(이성재 분)과 불륜을 저질렀던 조은산이 그와 작별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중꺾마..”라는 대사가 등장해 충격을 안겼던 것. 정유민은 “마지막회 방송하고 제일 많이 들은 단어가 ‘중꺾마’다. 하루에 백번씩 들었다. 여기 오면서도 인스타그램에 태그를 몇 번이나 당했는지 모르겠다. 하도 태그 해줘서 봤는데 들어가는 데마다 다 다른 사이트였는데 전부 반응이 핫하더라”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런 반응이 뿌듯했다고. 정유민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무슨 말이지?’ 싶었다. 의미를 알고 나서는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나름대로 그 안에서 잘할 수 있는 다른 이유들을 찾아가면서 성재 선배님과 얘기를 했다. 감독님, 작가님도 리딩때 별 얘기를 안 하셔서 ‘믿고 잘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미션을 수행했다. 방송 후 ‘짤’이 나올 정도로 인상적으로 기억된다는 게 재밌다. 재밌는 기억이 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작중 조은산은 ‘중꺾마’ 외에도 다양한 줄임말을 사용했다. 정유민은 이런 조은산의 대사가 ‘MZ세대’라는 캐릭터성 때문이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다. 아마 작가님도 의식적으로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설정을 해 주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중꺾마는 ‘넘사벽’이다. 그 전에도 어쩔티비, 킹받네, 할많하않 등 많았는데 처음에 정말 어색하더라. 그래도 재밌었다. 그걸 써버릇 하다 보니 익숙해져서 나중엔 자꾸 그 말들이 나오더라”라며 “그 대사는 MZ 언어니, 유행어니, 줄임말이니 이런 개념 없이 그냥 ‘은산이 말’처럼 됐다. 연기할 때는 감정에 집중하다 보니 전혀 어색하다거나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되더라. 보시는 분들은 아니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사실 큰 의식을 못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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