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스캔들’ 양희승 작가가 마지막회만을 남겨두고 “너무 욕심부린 부분이 있지 않나”라며 반성했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전도연, 정경호 로맨스만으로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하며 대박을 터뜨린 ‘일타스캔들’. 하지만 종영을 앞두고 뜬금포 전개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종의 미를 거두며 찜찜함을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연출 유제원, 극본 양희승)이 오늘(5일)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일타 스캔들’은 4.044%(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는데 지난 4일 15회가 15.507%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4%대로 시작했던 ‘일타 스캔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으며 첫 방송보다 4배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한 것.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전도연과 정경호의 찰떡 같은 연기 호흡과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며 매회 시청률이 상승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복합 장르인 ‘일타 스캔들’은 로맨스에 스릴러를 더하면서 재미를 주기도 했지만 쇠구슬 연쇄살인범이 등장한 것에 불만을 내비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전도연, 정경호 로맨스만으로 충분히 재밌는데 갑자기 연쇄살인범이 나와 로맨스 흐름을 깬다는 것. 무엇보다 쇠구슬 연쇄살인범이 누군지 찾는 과정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전도연, 정경호 로맨스 분량이 적어져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도 있었다.
실제 지난 4일 방송에서는 지동희(신재하 분)가 최치열 앞에서 투신해 충격을 줬다. ‘일타 스캔들’ 후반부의 긴장감이었던 지동희의 살인이 투신으로 허무하게 마무리된 것. 또한 남재우(오의식 분)와 김영주(이봉련 분)의 갑작스러운 커플 성사로 시청자들은 생뚱맞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나 종영을 한 회 남긴 15회에서 전도연, 정경호 로맨스 분량이 거의 없었다는 것도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시청자들이 이대로 ‘용두사미’로 드라마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타 스캔들’ 양희승 작가가 종영을 앞두고 “‘뻔’한 엔딩이 아닌 ‘펀(fun)’한 엔딩을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양희승 작가는 “생각지도 못한 과분한 사랑, 너무 감사하다. 긴 여정을 다하고 돌아보니 너무 욕심을 부린 부분이 있지 않나, 반성도 하게 된다”고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시청자들의 불만도 있었던 점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에게 스며든 치열과 행선이, 힘든 입시 속에서도 도리와 우정을 지켜낸 해이, 선재, 건후, 수아, 단지, 우리의 청춘들이, 그리고 그들의 옆에서 꿋꿋이 의지가 되어주며 일상을 충실하게 살아내는 재우가, 영주가, 심지어 과한 집착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고 먼 길을 돌아 다시 제자리를 찾은 선재모와 수아모가, 슬픈 빌런인 지실장까지도. 모든 인물의 진정성을 시청자분들께서 알아봐 주시고 애정해 주셨다는 점이다. 살아있는 인물들로 숨을 불어넣어 주신 배우분들께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좋은 드라마를 쓰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제공,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