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귀' 김병현 "WBC 한일전 승리? 대표팀 단체 회식 쏜다"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3.03.05 18: 37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김병현이 WBC 야구 국가대표 후배들을 만났다. 
5일 전파를 탄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영암군 민속 씨름선수단 선수 김민재는 백두장사 경기를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경기 출전 의사를 밝혔고 많은 이들의 염려와 격려 속 샅바를 다잡았다.
그런데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김민재는 결승전까지 단 한 번만 패하며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김기태 감독이 “반사 신경이 육상선수 급이라고 하더라. 정말 빠르다 상하체의 밸런스가 중요한 들배지기인데 상체로만 해냈다”고 찬사를 보낼 정도.

마지막 결승전에서도 김민재는 5판 3선 전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영암군 민속씨름단은 홈경기에서 3체급 석권이란 기적을 이뤄냈다. 김민재는 많이 좋다. 작년에도 무패였는데 계속 무대 행진을 달리고 있어서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어깨를 으쓱거렸다.
김기태 감독 또한 “홈 징크스를 완전히 깼다. 절실하게 진실되게 저희가 잘하고 있다. 제 덕도 크다”며 자화자찬했고 “창단 7년 만에 65번째 우승 기록을 세웠다.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대한씨름협회에서 큰 상을 주셨다.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대형 창고도 공개됐다. 그는 “제가 제작한 것도 많고 20년간 모은 소품이 너무 많다. 있으면 쓸까 싶어서 갖고 있었는데 소품실을 가득 채웠다. 수십 억 원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소품 찾기가 너무 힘들어서 처분하려고 한다. 며칠 걸린 적도 있다”고 설명했했다.
결국 그는 소품을 정리해 만물 경매상으로 향했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그야말로 만물상. 이 자리에서 이은결은 현금이 없다며 직원들의 돈으로 진공관 TV를 30만 원에 가져갔다. 다들 말렸는데도 공중전화기를 5만 원에 거머쥐기도.
자신이 가져온 물품도 팔았다. 휴대용 한국은행, 비눗방울, 용가리 지갑, 핸드벨도 내놔 총 18만 원의 수익을 거두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김숙은 “이은결이 30만 원에 산 진공관 TV가 중고 사이트에서 250만 원에 팔린다”고 알려 놀라움을 선사했다.
김병현은 버거킴이 아닌 메이저리그 앰배서더로 환골탈태했다. WBC 한국 대표팀의 연습 경기장을 방문했고 해설위원인 박용택을 만났다.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와 취재진이 자리잡은 가운데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를 주목했다.
휘문고 출신 박용택과 광주제일고 출신 김병현은 학교 자랑에 불붙었다. 특히 김병현은 박용택이 후배 이정후를 자랑하자 “이정후 원래 일고에 왔어야 하는 애다. 아버지 따라 상경해서 그렇다. 광주는 무조건 일고다. 이의리도 있고 이강철 감독님이 제일고 출신”이라고 받아쳤다.
그래도 고향 후배를 두루두루 챙겼다. 박용택과 김병현은 기아 타이거즈 소속인 양현종, 나성범, 이의리를 데리고 애리조나 한복판에 있는 한식당에 갔다. 김병현이 롤모델이라고 했던 학교 후배 이의리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선 김병현이 아닌 양현종을 선택해 웃음을 안겼다.
화기애애한 식사 속 김병현은 한일전 얘기를 꺼냈다. 그는 “일본 전력이 너무 세다. 메이저리거가 5명이나 있다. 하지만 일본이 가장 경계하는 팀이 한국이다. 일본이 한국을 만만하게 봤다가 당한 적이 엄청 많으니까 쉽지 않다는 걸 안다”고 응원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밥 먹는데 경기 얘기하는 선배는 꼰대죠. 야구장 밖에서 야구 얘기하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라고 말해 스튜디오에 있던 김병현을 멋쩍게 했다. 학교 후배라고 자랑했던 이의리 역시 “체한 것 같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김병현은 통 큰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나성벙이 안타 치면 하나당 버거 10개. 홈런 하나당 버거 20개를 쏘겠다. 투수들은 삼진 하나당 5개씩을 주겠다. 한일전 승리시 대표팀 단체 회식을 쏘겠다”며 “가자 세계로”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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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당나귀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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