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경기➝홈에서 무패"..'집사부일체' 박항서, 베트남에 쓴 새 역사[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3.03.05 18: 14

‘집사부일체’ 베트남 전 국가대표 축구 감독 박항서가 팬들에게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5일 오후에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베트남을 떠나기 전 팬들과 마지막으로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박항서의 모습이 담겼다. ‘집사부일체’ 멤버들과 함께 팬들을 만나 의미 있고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님 감독 박항서가 베트남에서 보내는 마지막 24시간이 그려졌다. 박항서는 베트남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과 만나고 싶어 했다. 박항서와 ‘집사부일체’ 멤버들이 함께 등장하자 팬들은 열정 가득한 응원을 보냈다. 특히 팬들 중에는 박항서의 얼굴을 뒤통수에 새긴 팬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박항서를 향한 열기가 뜨거웠다.

박항서는 또 베트남을 떠나면서 자신의 통역을 맡아줬던 통역사 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통역사는 박항서와의 첫 만남에 대해서 “약간 좀 실망했다. 맨날 한국 드라마를 봤는데, 적어도 영화 배우처럼 오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시골 아저씨가 오셨다. 그런데 인상이 너무 인자하다.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구나 생각했다”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또 박항서의 통역을 맡게된 것에 대해서 “한국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고, 한국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일도 했다. 2002년에 한국에 있었는데, 박항서 감독을 대표팀으로 모시겠다고 했을 때 내가 직접 협회에 전화해서 통역하겠다고 했다”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통역사 콰는 박항서와의 생활에 대해서 “성격은 감독님이 일할 땐 정말 훌륭하신 분이다. 아니 평상시에는 굉장히 훌륭하신 분이다. 그런데 경기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경기 시작하면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고 성격도 예민해지시고 엄격해지신다. 저는 항상 무서워한다”라고 말해 박항서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애정이 각별했다. 콰는 “감독님과 생활하면서 웃기는 경우가 많다. 감독 생활 안 하셨으면 코디이언하지 않으셨을까. 선수들에게 웃기는 거 정말 잘하신다. 몸개그든 정말 잘하신다. 오시면 무섭지만 오셔야 웃음 소리도 나고 그런다”라고 전했다.
박항서는 마지막으로 베트남 팬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팬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애장품을 걸고 팬들과 ‘집사부일체’ 멤버들의 게임 대결도 시작됐다. 첫 번째 게임은 박항서의 기념 주화를 건 단체 줄넘기 대결이었다. 박항서는 어떻게든 팬들에게 애장품 선물을 주고 싶어했다. 단체 줄넘기에서 뒤처지자 ‘집사부일체’ 멤버들과 협상을 시도하기도 했다.
박항서의 승부욕은 계속 이어졌다. 박항서는 사인 유니폼을 걸고 진행하는 승부차기를 위해 선수 선발에 나섰다. 팬들에게 애장품을 선물하고 싶었던 만큼 승부욕을 불태우며 ‘집사부일체’ 팀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동현에게 은밀하게 골키퍼를 하지 말라고 제안했고, 직접 골기퍼로 나섰다. 박항서는 팬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게임에 집중했다. 팬들도 마지막으로 박항서와 의미 있는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10시간 전, 박항서는 ‘집사부일체’ 멤버들과 남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특히 이날 떠나는 박항서를 위해 동고동락한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의 영상 편지가 전해져 감동을 더했다. 선수들은 박항서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추억했고, 팀을 이끌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 박항서는 아침부터 분주했다. 비행기 시간을 2시간 앞두고 있어 시간에 쫓겨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으로 떠나는 길 박항서는 마지막으로 베트남 생활을 돌아왔다. 박항서는 베트남에서 기억에 남는 장소로 미딘 경기장을 꼽으며, “5년 동안 한 번도 홈에서는 져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박항서가 베트남에서 세운 기록들에 감탄하며 그와의 24시간을 마치고 끝까지 배웅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박항서는 공항에서 수많은 취재진과 마주했다. 5년 4개월 동안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팀을 이끈 소회를 밝히며 미소를 지은 박항서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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