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인가”라던 선배를 더욱 부끄럽게 만들었다. WBC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양현종이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5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앰배서더 자격으로 WBC 한국 대표팀의 연습 경기장을 방문했다. ‘절친’ 박용택과 함께 관중석에 앉아 후배들의 연습 경기를 바라보며 9일부터 열리는 WBC를 전망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고향팀 기아 타이거즈 소속인 양현종, 나성범, 이의리를 데리고 애리조나 한복판에 있는 한식당에 갔다. 화기애애한 식사 속 김병현은 “일본 전력이 너무 세다. 하지만 일본이 가장 경계하는 팀도 한국이다. 만만하게 봤다가 당한 적이 엄청 많다”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대표팀으로 있던 2006년을 떠올리며 “그땐 미국 팀이 드림팀이었다. 선발 투수 총 연봉이 879억 원이었다. 우리 투수들은 다 해도 40억 원이었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겼다”며 선배들의 기적을 후배들이 이어가길 염원했다.
이 말에 베테랑 국가대표 양현종은 “태극마크를 달면 달라진다. 부담감이 있지만 비장함 같은 게 생긴다”며 넘치는 자부심을 내비쳤다.

앞서 메이저리그 출신 추신수는 한인 라디오 방송에 나가 대한민국 대표팀 출전 명단에 대해 “일본의 경우 국제 대회를 하면 새로운 얼굴이 되게 많다. 나 같으면 미래를 봤을 것이다.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봤더라면 많은 선수들이 안 가는 게 맞다. 새로 뽑힐 선수가 더 많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언제까지 김광현(SSG), 양현종(KIA)인가. 일본에서도 김광현이 또 있다는 기사가 나온다. 나도 경험을 해보니 (KBO리그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런 선수들은 왜 안 되는가”라며 학폭 과거 때문에 뽑히지 않은 키움의 안우진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양현종인가”라는 선배의 말이 부끄러울 만큼 양현종의 국가대표 자부심은 컸다. 안방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정도였다. 김병현 역시 “한일전 승리시 대표팀 단체 회식을 쏘겠다”며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당나귀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