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FC 개벤져스 감독을 맡은 이영표가 훈련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달 28일 ‘골때녀’ 고인돌 스타디움에서는 SBS 제3회 슈챌리그 ‘골 때리는 그녀들’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에서 ‘FC 개벤져스’ 김승혜는 ‘감독님의 자랑을 해줄 수 있냐’는 질문에 “이영표 감독님이 가장 회식을 많이 하신다. 맛있는 걸 정말 많이 사주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너스레로 운을 뗀 김승혜는 “하다 보면 너무 힘들 때가 있다. 한 번은 ‘저 정말로 포기하고 싶다’라고 얘기했더니, 감독님이 자신의 선수 생활 이야기를 하면서 ‘이 한 단계만 넘어서면 너는 정말 사람들이 원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때는 정말 집에 가면서 눈물을 흘렸다. 정말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라며 일화를 전했다.
이어 “‘개벤져스’ 팀이 오랜 시간 동안 바뀌지 않고 감독님과 함께 했는데, 이렇게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감독님이 아닐까 싶다”라며 “밥 먹을 때도 항상 기도를 하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신다. 그래서 팀의 단합과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들은 ‘FC 구척장신’의 송해나는 “감독님이 선수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들었다”라며 의혹을 제기하자, 김승혜는 “저한테는 혜선이라고 부르고, 혜선이한테는 승혜라고 부른다. 하지만 선수들만 알아들으면 되는 것 아닌가. 저희는 하나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김승혜는 “최근 감독님이 선수들이 집중을 할 수 있도록 한 방법을 고안해주셔서 훈련에 아주 열심히 임하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는데. 이에 이영표는 “4주 전부터였다. 훈련 중 패스게임을 하는데, 충분히 하지 않을 실수가 많이 나오더라. 그래서 실수 한 번에 만 원의 벌금제를 도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영표는 “팀 공동 계좌가 있는데 실수가 12번 미만이면 제가 돈을 다 내고, 12번 이상이면 선수들이 내는 규칙까지 세웠다”라며 “처음에는 한 명이 6~7만원 상당을 내기도 하고, 내고 가면서 싸움도 났다. 돈이 너무 많이 모여서 못 쓸 정도로 쌓이더라”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점점 실력이 급상승했고, 최근 3~4일 전에는 84개 연속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물론 그때 나미가 7만원을 내고 화를 냈다”라고 웃으며 “한 1970년대 쯤에 쓰였던 스타일이 아닐까 싶은데, 이게 잘 먹힌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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