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이 의뢰인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6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무물보')에는 서장훈과 이수근을 찾은 다양한 의뢰인이 소개된 가운데 서장훈이 이들에게 일침을 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보살을 찾은 주한미군 의뢰인은 “제 사진을 도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사칭 계정만 100개 이상이다. 신고한 건만 해도 수백 건"이라며 자신을 사칭한 계정들이 '로맨스 스캠'을 벌인다고 설명했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SNS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호감을 표시한 뒤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이다.
의뢰인은 이어 “제 사진을 써서 파병 군인이라고 밝히고 연락을 계속 하다가 ‘돈을 보내주면 내가 너를 보러 한국에 갈게’라고 한다”며 진저리를 쳤다.
이에 보살들은 앞서 방송을 찾았던 '로맨스 스캠'의 피해자를 떠오렸다. 의뢰인은 “한국계 미군 선배들 중 이런 피해를 입은 사람이 여럿 있다”며 담담하게 반응했다.

그는 “사기 피해자들이 '네 사진으로 속은 거니 네가 책임져'라고 하기도 한다"며 "사칭 계정이 가족, 지인과 찍은 사진도 도용해 신고한다고 했더니 사진 내리고 싶으면 돈을 달라고 요구한 일도 있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제는 궁여지책으로 자신의 사진에 아이디와 도용을 금지한다는 문구를 워터마크로 넣어둔다고. 이에 서장훈은 '로맨스 스캠'의 추가 피해를 우려하며 "가볍게 대화를 주고 받는건 어떻게 못한다. 근데 돈은 보내지 마라"고 당부했다.
서장훈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아마 그 사람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일거다. 선한 마음을 악용하는 사칭범들이다. 일반 상식으로 가능한 일이겠냐"라고 열분을 토했고, 의뢰인은 "저는 데이팅 앱을 쓴 적도, 쓸 계획도 없다. 제 사진이 있는 계정에서 금전적 요구를 한다면 절대 믿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후 보살을 찾은 이들은 러닝크루에서 만나 같은 회사에서 대표, 이사로 일한다는 30대 동업자 의뢰인들이었다. 대표는 “사업을 하기 전엔 정말 친하고 아끼는 동생이었는데 일을 하고 나서부터 갈등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이사가 반대한다. 한마디로 ‘NO맨’, 의사결정 할 때 너무 눈치가 보인다”고 전했고, 이사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들어 반박했다. 대표가 실무적으로 해줘야할 일을 처리하지 않거나 지적자산이 생명인 IT 스타트업에서 공부를 게을리 하기 때문이라고.
이를 들은 서장훈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라며 “어떤 사람도 ‘아니야, 아니야’만 들어서는 성과를 이뤄낼 수 없어. 때로는 참을 줄도 알고 응원, 격려도 해야지. 바른 말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도 선이 있다"고 이사에게 조언했다.
그런 뒤 "도저히 네 방식을 바꾸지 못하겠다면 하루 빨리 갈라 서”라고 일침, 이에 대표는 “투자금 다 쓰고 없어서 줄 돈이 없다”며 헤어질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작년 3월 결혼한 30대 신혼부부는 결혼 후 집을 사기 위해 함께 택배 일을 하다가 독일 여행 후 인생의 목표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런데 가족이나 지인들이 폭발적으로 반대한다. 택배 하기 싫어서 도망가는 것 아니냐고도 말해”라며 속상하다고 전했다. 이에 서장훈은 독일 워킹홀리데이를 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냐고 질문, 부부는 코딩과 언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서장훈은 “그러지 말고 미국을 가라, 내가 농구 알려줄 테니까 NBA 진출을 노려 봐”라며 “그거나 이거나 도긴개긴 아니야?”라고 쓴소리 했다.
부부가 뜬구름을 잡는다는 것. 서장훈은 진정한 뒤 “독일은 근면 성실함의 상징이다. 무슨 노부부의 여유? 젊을 때 열심히 살았으니까 지금 여유롭게 사는 거지. 얘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라고 진심으로 걱정했다.
그는 “혼내려는 게 아니라 계속 방황하는 것 같아 속상해서 그렇다”며 독일행을 반대했다. 이에 이수근은 "정말 성공해서 근황편지 보내줘. 독일에서 코딩으로 자리잡았다고. 그러면 우리가 사죄편지 보낼게"라며 부부를 응원했다.

그런가하면 서장훈과 이수근이 서울대 학생들에게 헌팅 포차 필승법을 전수해 웃음을 안겼다. 서울대학교 재학생과 신입생이라고 밝힌 의뢰인들은 "공부만 해서 이성과 노는 법을 모른다. 그걸 배우고 싶어서 나왔다"고 알렸다.
이에 서장훈은 "헌팅포차에 서울대학교 과잠을 입고 가라"고 조언, 이수근은 "다른 애들 놀고 외모 치장할 때 너네는 공부했잖아.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보탰다.
의뢰인들이 떨떠름하게 반응하자 서장훈은 "학벌이 중요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 순간 조금의 가산점은 있을 거다"라고 말한 뒤 "내가 너무 서울대 이야기를 했지?"라며 머쓱해했다. 서장훈은 연세대 출신으로 학연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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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