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무관심 때문에 오열한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에서는 남편의 무관심 속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두 아들을 30년동안 양육한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아내는 남편과 대화를 나눴다. 아내는 앞서 남편의 도움을 받고 공인중개사를 공부하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남편도 그 부분에 동의하며 아내를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남편은 무릎 수술 핑계를 이야기했다.

아내는 자신의 메모 수첩을 꺼내며 남편의 수술 일정을 순서대로 이야기했다. 아내는 "수술을 받고 사람들 만나고 회식하고 다 했다"라며 "당신이 아이들을 안 봐주니까 공부를 못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하루 정도는 애들끼리 있어도 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내 공부가 하루만에 끝나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분노했다.
아내는 과거 아이들 때문에 학교 문제로 각서를 썼고 매일 아이들의 등교를 책임졌다. 아내는 "내가 아이들 학교 좀 데려다주라고 했을 때 해준 적 있나. 5번 안팎 아니냐"라고 말했다. 남편은 "내가 아이들 모르게 따라가본 적이 있는데 잘 가더라. 너무 그렇게 안 따라다녀도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남편은 "나는 밥을 떠먹여주는 게 아니라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내는 과잉보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아직까지 아이들은 따뜻한 보살핌과 애정이 필요한데 애 아빠는 그걸 이해를 못한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걸 꼭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라며 "자폐성 장애는 상호작용이 싫은 게 아니라 어려운 거다. 그래서 루틴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나는 루틴을 깨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걸 하게 만드는 거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아이들의 미래와 노후의 경제적 안정 때문에 공인중개사를 준비하고 싶었지만 남편의 도움을 받지 못해 모든 게 무너지는 기분을 겪었다고 말했다. 아내는 "두 번의 극단적 시도를 했지만 남편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이 집에 둘이 있을 때 어마어마한 문제를 일으키진 않을 거다"라며 "만약 남편이 집이나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가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아이들을 두고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건 이해하지 못하는 거다. 아내와 아이들은 남편의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게 너무너무 서운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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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