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트롯맨', '소년판타지', '피크타임'까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출연자들의 과거 논란과 의혹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6일 JTBC 예능 프로그램 '피크타임' 출연자 A씨에 대한 과거 학교 폭력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피크타임' 관계자는 OSEN에 "정확한 사실 관계는 아직 확인 중에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밝혔으나, 의혹이 불거진 것만으로도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시선이 한층 엄격해져 제작진이 난감함을 표하고 있다.
최근 출연자의 과거사로 논란을 빚은 것은 비단 '피크타임' 만의 일이 아니다. MBN '불타는 트롯맨', MBC '소년판타지' 측도 모두 출연자들의 과거 학교 폭력으로 홍역을 치렀다.
그 중에서도 '불타는 트롯맨' 측은 지난 한 달 내내 폭풍 같은 나날을 보냈다. 방송이 한창 진행돼 후반부에 접어든 때에, 유력 우승 후보인 황영웅의 상해 전과와 과거 학교 폭력 의혹이 한꺼번에 불거졌기 때문. 이에 황영웅이 과거 논란들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하차는 없었고, 오히려 1등하면 상금을 기부하겠다고 말해 '1등 내정설'까지 나돌았다.
더욱이 '불타는 트롯맨'의 경우 제작진의 출연자 감싸기, 미온적인 대처 등이 화를 더욱 키웠다. 결국 황영웅은 종영까지 단 1회만 남기고 결승전 1차전까지 치른 뒤에야 뒤늦게 하차했다. 종영 후 진행될 전국 투어 콘서트에서도 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전까지 황영웅이 1위를 유지했던 만큼 결승전 진행에 다소 김이 빠진 것은 물론, 뒤숭숭하 분위기를 떨칠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논란을 최근에 목격한 덕분일까. '소년판타지' 측은 빠르게 논란을 잠재웠다. '소년판타지'의 경우 출연자 중 일본 출신의 히나타가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틱톡커로 활동하던 시절 고등학생이었던 히나타가 중학생인 한 소녀 팬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인 네티즌에 의해 SNS를 통해 폭로됐다. '소년판타지' 측은 빠르게 사실 관계를 파악했고 히나타의 하차를 결정했다. 히나타가 틱톡커 시절 공개적으로 논란을 시인하고 사과한 일이 있었거니와, '소년판타지'가 아직 방송 전이니 만큼 한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던 모양새다.
물론 '소년판타지' 측도 리스크는 남게 됐다. 방송 전이라고는 하나 2회까지 촬영이 진행된 터라 하차한 히나타의 분량을 최대한 들어낸다고 해도 단체샷 등에는 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 이와 관련 '소년판타지' 관계자는 OSEN에 "심사숙고한 결과 최대한 히나타의 분량은 편집하기로 했으나 단체샷의 경우 히나타다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편집하면 함께 출연하는 다른 연습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편집, 삭제가 어렵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사실로 드러난 '불타는 트롯맨', '소년판타지'와 달리 '피크타임'의 경우 아직은 의혹 단계긴 하다. 그러나 초반이라고는 하나 방송이 진행돼 출연자들에 대한 이미지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이에 따른 투표가 진행됐다는 점, 더욱이 출연자 A씨 한 명에 대한 의혹으로 갈무리 하기엔 '팀 전'으로 진행되는 형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잇따른 출연자들의 과거사 논란에 대해 한 연예계 관계자는 OSEN에 "현행 학교폭력위원회 조치들의 경우 9호(퇴학)이 아니고서는 졸업 후 2년만 지나면 모두 삭제가 가능하다. 조치 수준에 따라 자동적으로 삭제가 되거나, 심사를 통해 삭제하거나 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대학교만 졸업해도 고등학교 시절 학폭위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남여 관계 같은 사생은 더더욱 아티스트(출연자)의 말에 의지해야 해 한계가 있다"라고 난색을 표했다.
더불어 '피크타임' 관계자는 7일 오전 OSEN에 "계속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파악 중에 있다. 조속히 공식입장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피크타임'이 '불타는 트롯맨'의 전철을 밟지 않고, 빠르게 논란을 진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 MBN, MBC, 펑키스튜디오,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