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웅 같은 애들 많아..연예인 되면 안되나?" 김갑수의 논점 흐리기? 뭇매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03.07 16: 08

 문화 평론가 김갑수가 '불타는 트롯맨' 황영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팟빵 매불쇼'에서는 문화평론가 김갑수와 허재무가 출연해 황영웅 논란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이날 허재무는 폭행 전과 등의 논란으로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한 황영웅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그동안 황영웅씨에 대해서는 까도까도 논란이 계속 됐다. 지난달에 술자리 폭행 전과가 폭로가 되고 학교폭력도 잘나가는 애들한테 잘보이려고 약한 친구들, 장애 친구들을 때렸다는 폭로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수의 데이트 폭력 폭로가 나왔다. 근데 왜 계속 강행했냐면, 첫회부터 주목을 받았다. 논란 속에서도 결승 1차전에서 최종 1위를 했다. 아직 2차전을 안했는데 여론을 돌려보려고 ‘1위하면 우승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이러니까 피해자들한테나 사과해라, 1위도 안했는데 기부 얘기냐. 1위가 내정돼있는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 최욱은 "폭력 의혹이 억울하면 강행을 하거나 사실이면 사과를 해야하는데 하차하면서 제작진한테만 사과했다. 이건 반쪽짜리가 아니다. 0쪽짜리 사과다"라고 분노했다.
하지만 김갑수는 돌연 허재무에게 "살아오면서 맞아봤냐"고 묻더니 "황영웅 건을 방송하게 돼서 열심히 방송하는것도 보고 기사도 보다가 재밌는 포인트를 발견했다. 황영웅을 옹호한다는 댓글을 보니까 고연령층이다. 폭력에 대해 젊은 10대 20대와 나이든 층의 감수성이 매우 다르다. '애들때 싸울수도 있고 정신차려서 잘살면 되지' 이런 체험들을 많이 했으니까. 폭력의 정도가 지금 10대들이 학교에서 느끼는 민감함에 비해서는 전 세대들은 온 사회가 폭력적이었다. 저도 경찰한테 많이 맞았다. 그런 시절을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온 사회가 국가 폭력, 골목길에서 폭력을 본 사람들한테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느껴지는데 지금 학생시절을 보내는 사람들은 욕망, 성취, 모든것이 봉쇄돼있다. 그러니 집안이 좋고 전체에서 1-20등 하는 애들만 행복하지 나머지는 다 열외자다. 온갖 것들에 분출구가 없다 보니 평소의 분노가 학폭에 쏠리면 엄청나게 반응이 커지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갑수는 "저도 나이가 있지 않나. 황영웅이 했던 짓이 뭘까 한번 열심히 봤다. 근데 나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 정순신 아들하고 너무 대비가 되더라"라고 의문점을 짚었다. 최욱은 "폭력의 유형이 다르다"라고 말했지만, 김갑수는 "정순신 아들 건에 대해서는 저도 방송을 하면서 말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화가 많이 났다. 이건 제도 폭력, 권력형 폭력이다. 이런 것들이 정말 우리가 분개해야하는 것들인데 추상성이 많아서 분노의 포착이 안된다. 근데 주먹질은 포착이 많이 된다. 황영웅이 한 짓을 보니 중고등학교때 껄렁하게 굴고 애들 패고 돈도 뜯고 22살에는 친구하고 진짜 폭력을 해서 약식기소 돼서 벌금도 내고 데이트 폭력도 저질렀다. 저는 두어가지 점에서 생각해보게 되는데 '거칠게 살아온 놈은 연예인이 되면 안되나?'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해 모두를 당황케 했다.
이어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자면 얘기가 다를것 같다. 살인 전력을 숨겼다거나 말이 안되는 유아 성범죄를 저지르거나 이런 자가 연예인 활동을 하다 들통나면 곤란하다 싶은데 얘는 보니까 농고에서 껄떡대던 놈이다. 문신 새기고 주먹질좀 했던 놈이다. 사실 그런 놈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최욱은 "옹호는 하지 마시라", "피해자가 있는 사건이다. 신중하게 얘기해 달라"라고 만류했지만, 김갑수는 "황영웅의 현실이 '이만하면 괜찮아요'라고는 누가 말 못할 것 같다"면서도 "근데 저만 하더라도 이름을 알만한 약간 나이든 연예인 중에서 과거 주먹질 하던 출신들 많다. 이런 민감함에 대해서는 옹호를 하겠다. 학폭은 있을수 없다. 군대 면탈 용서 못한다, 이런건 좋은데 사안에 대해서는 균형있게 보자. 황영웅이 주먹좀 하다가 노래 잘부르더라. 잘못 살았다는걸 노래로 부르고 옛날에 괴롭힌 애들 찾아가서 보상도 해주고 이런 삶을 살면 안되냐"고 황영웅을 옹호하는 듯한 의견을 드러냈다.
그러자 최욱은 "사과도 안했지 않냐"고 지적했고, 김갑수는 "사과 내용 읽어봤는데 억울한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잡고 싶다더라. 온 동네 화살이 몰아치니 대응을 못하는거다. 천하의 악인이라고 온 매스컴이 떠들었는데 나중에 법정에서 보면 모함이거나 무죄인 경우 많이 봤다. 사회적 악인으로 찍히는것도 무섭지만 거기에 편승하는 언론들의 무참한 공세 보면 끔찍한건 맞다"고 안타까워했다.
황영웅의 폭행 전과에 대해서도 "전과가 아니다. 전과라면 전과지만 약식기소로 벌금 문건 술자리에서 서로 주먹질한 일인데 황영웅이 더 심하게 한거다. 제가 왜 그동안 그렇게 욕먹으면서 학폭이나 몇가지 문제애 대해 이렇게 여론에 반하는 얘기를 하느냐, 미투때 너무 많이 봤고 익명의 커뮤니티 고발 문서 하나로 한 인간이 악마로 몰리는걸 봤다. 그중에 몇개 아는 사례가 있었다. 제가 보기에 황영웅이 꼭 억울하지만은 않다. 고발자들이 다수 있으니까"라면서도 "황영웅이 폭력적이었던건 사실인것 같은데 이 사람이 영원히 사회활동을 못할 정도로 악행을 저지른 수준인가에 대해선 나는 이견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성도 하고 재능을 발휘해서 사회적으로 올바른 행동 하는걸 지켜보고싶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최욱은 "취지는 알겠지만 전달이잘돼야하는데 사람들이 불편해 한다"고 그를 저지했고, 김갑수는 "불편해하는건 알겠는데 저는 저대로 화가 많이 난다. 정순신 아들에 대한 분노의 정도와 황영웅에 대해 느끼는 분노의 정도가 매우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다"고 거듭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방송이 공개된 후 누리꾼들은 김갑수의 주장에 큰 분노를 드러냈다. 엄연히 고통받는 피해자가 있는 상황에서 옹호를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것. 해당 영상 댓글에도 "피해자가 황영웅이 미디어에 나오는게 트라우마라는데 왜 본인이 판단하냐", "저도 동네에 삥 뜯는 애들 우굴거리는 시대에서 살았지만 폭행 당한 기억이 용서가 되거나 잊혀지지는 않는다", "왜 학폭에 괜찮고 안 괜찮고를 따지냐"며 그의 주장에 크게 반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가해자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정순신 아들 같은 일에 더 분노하자는 것"이라며 김갑수의 주장을 지지하는 의견도 이어졌지만, "폭력이 다 나쁘지 강약에 따라 뭐가 달라져야되냐", "국가 폭력 제도적 폭력이란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으면서 막상 우리 주위의 눈 앞의 폭력은 그거에 비하면 작은거라는 식의 발언은 적절치 않다"는 반박도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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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크레아 스튜디오, 유튜브 '팟빵 매불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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