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용근 감독이 자신의 연출작 ‘소울메이트’의 주인공으로 김다미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영화 ‘마녀’를 보고 좋았다. 장르물이지만 선이 굵고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감각이 있다고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민용근 감독은 7일 오후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희 영화에 배우를 캐스팅할 때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방송되기 전이었다. 그때는 ‘마녀’ 밖에 못 봤었지만 한 작품만 보고 김다미가 배우로서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제공 스튜디오앤뉴, 공동제공배급 NEW,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앤드마크 스튜디오, 공동제작 스튜디오앤뉴·키이스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분)와 하은(전소니 분), 그리고 진우(변우석 분)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를 그렸다.

민 감독은 지난 2019년 연출 제안을 받고 시나리오를 여러 가지 버전으로 각색·준비했다고 한다.
이어 김다미에 대해 “얼굴 근육을 잘 쓰는 배우다. 배우가 촬영 전 따로 준비를 해오는 것도 있겠지만 현장에서 본능적인 감으로 연기하는 게 굉장히 좋았다”며 “그땐 김다미가 영화 한 작품만 했을 때지만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칭찬했다.
캐스팅이 결정된 후 김다미와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민 감독은 “이야기를 해봤는데 나이보다 생각이 깊다는 느낌도 받았다”며 “아기 같은 외모를 가졌지만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또래보다 일찍 철이 들었고 생각이 깊었다”라고 설명했다.

미소의 1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표현하는 데 김다미가 적격이라고 생각했다는 민 감독은 “미소는 본질적으로 결핍이 있는 친구다. 겉으로는 강하고 능청스럽지만 그것은 자신의 연약함을 감추기 위한 행동이다. 엄마가 불안정한 상태로 살았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생존에 대한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며 “미소의 10대는 자유분방하나 상처가 있고, 20대에는 현실에 찌들어있으나 어떻게 해서든 돌파해 나가려는 의지가 있다. 또한 그 과정을 뚫고 나오려고 하나 또 다른 방식으로 엇나가게 된다. 몇 단계가 있었는데 시기별로 김다미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민 감독은 이어 “저는 10대, 20대, 30대까지 큼지막하게 설정을 해줬고 세세하게 디테일을 채운 것은 김다미 본인”이라고 미소 캐릭터를 만든 김다미를 칭찬했다.
3월 15일 개봉.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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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AA, 영화 스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