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이 '일타 스캔들' 속 애정신을 접한 딸의 재밌는 반응을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는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주연 배우 전도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다. 첫 방송 4%(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해 마지막 16회에서는 최고 시청률 17.0%를 기록해 무려 4배가 넘는 상승세를 보여줬다.
전도연은 극 중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이자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으로 분해 열연했다. 친언니가 버린 조카 해이(노윤서 분)와 남동생 재우(오의식 분)를 돌보면서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는 인물로, 수학 일타강사 최치열(정경호 분)과 달달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그동안 '칸의 여왕'으로 스크린에서 다소 무겁고 센캐를 자주 소화했지만, '일타 스캔들'을 통해 JTBC '인간실격' 이후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으며, '로코퀸'으로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일타 스캔들'에서 로코의 매력을 보여준 전도연은 이달 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으로 청부살인업계 전설적인 킬러로 변신해 또 한번 변신을 꾀한다.
전도연이 표현한 남행선을 두고 러블리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에 대해 "사실 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판타지이고, 현실에선 있을 수 없다"며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편안함과 따뜻함이고, 그런 이야기들을 그냥 내 옆에 있는 것처럼 소소하게 잘 풀어낸 것 같다. 처음 행선의 캐릭터를 읽었을 땐 쉽진 않았다. 민폐 캐릭터가 될 수도 있고, 동의를 얻지 못하면 이야기가 정말 산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민폐가 아닌 삶의 방식으로, 열심히 사는 행선이로 받아들여지길 바랐다"고 밝혔다.
'가족들이 모두 보는 작품을 오랜만에 했다'는 전도연. 그는 "내 딸도 그렇고 엄마도 그렇고, 가족들이 같이 보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기억도 안 난다.(웃음) 마음이 좋았고, 든든했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작품도 하는구나 싶더라. 그래서 이번 작품이 더욱 만족스럽다"고 했다.
중학생 딸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내 딸은 치열과의 (애정신이나 키스신 등은) 못 본다. 못 봐주겠다고 하더라.(웃음) 나머지는 행선이 사는 방식과 내가 사는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나도 딸을 통해서 엄마로서 찾아가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 않다"며 "근데 뽀뽀신이 그렇게 야했어요?(웃음) 아이가 학교를 갔는데 친구가 물어봤다고 하더라. '너희 엄마가 다른 남자와 뽀뽀하는 거 어떤 기분이냐?'고 궁금해했다며 나한테 물어봤다. 그래서 '그건 연기할 때 어떤 기분이냐고 물어보는 것과 똑같다'라고 얘기해 줬다"며 딸과의 일화를 털어놨다.
실제 엄마 전도연을 어떤 모습일까. 그는 "교육에 대한 생각은 남행선과 비슷한 지점이 있다. 아이가 알아서 잘할 수 있도록 아이한테 맡기는 편이고, 최근에 성적도 많이 올랐다"며 뿌듯해했다. 이어 "무엇을 하든 자기 의지가 중요하고, 엄마나 누군가가 시키는 건 한계가 있다. 수아임당처럼 일거수일투족을 컨트롤하지 않으면 불가능한데, 난 그런 엄마가 못 된다"고 고백했다.
전도연은 "아이한테 그 얘기는 한다. '잘하지는 못해도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됐다'고. 그거면 된다고 생각하고, 믿어준다. 이 아이가 커서 뭐가 되고 싶고,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내 딸도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면 좋겠다. 좋은 대학을 나와도 성공하는 게 아니라서 대학교도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아이한테 굳이 대학을 가기 위해서 '이렇게 해야 돼' 강요하지 않는다"며 소신을 드러냈다.(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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