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민용근 감독이 “여성들의 우정은 과시하지 않지만 그 안에 묵직한 힘이 있다”라고 말했다.
민용근 감독은 7일 오후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많이 보며 자랐고, 여성이 많은 가정에서 자라서 그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여성들의 우정은 과시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조용하고 은근하다. 그래서 오히려 힘이 세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영화 ‘소울메이트’를 연출함과 동시에 살면서 느낀 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제공 스튜디오앤뉴, 공동제공배급 NEW,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앤드마크 스튜디오, 공동제작 스튜디오앤뉴·키이스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분)와 하은(전소니 분), 그리고 진우(변우석 분)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를 그렸다.

이날 민용근 감독은 “저는 여성들의 우정을 보면서 되게 감동적이란 생각을 해왔다. 물론 처음에 이 영화의 연출을 제안받았을 땐, 제가 남성이다 보니 여성 감독님이 맡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 두 번째로 다시 봤을 때 감정적으로 다가오는 게 있었다”며 “‘긴 시간을 돌고 돌아 아! 이 사람이다’라고 느끼는 순간을 깨닫게 되는 걸 보고 연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미소가 10대 시절부터 밝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면, 하은은 내면에 숨겨왔던 갈증을 20대부터 조금씩 드러내는 후반으로 갈수록 애틋한 여운을 남긴다.

미소와 하은 캐릭터처럼 배우 김다미, 전소니에게서 비슷한 감정을 여러 번 느꼈다는 민용근 감독.
그는 “촬영할 때 김다미, 전소니가 어딘가에서 둘이 얘기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봤다. 둘이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몰랐지만 멀리서 봐도 이들이 굉장히 긴밀하고 친하게 보였다. 구석진 곳에서도 즐겁게 대화하며 웃는 모습을 보며 제 마음이 뭉클했다. 영화 안팎으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왠지 찡했다. 그게 두 여성의 우정이 주는 힘인 거 같다”고 말했다.
‘소울메이트’는 이달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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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NEW, 영화 스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