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이서진➝인턴 뷔..'서진이네', 나영석의 영리한 승부수 [Oh!쎈 펀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3.03.10 10: 10

사장 된 이서진, 인턴 된 뷔(김태형)가 ‘서진이네’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윤식당’과 비슷해 보여도 다른 캐릭터를 부여하며 제법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는 것. 나영석 PD의 적절한 변주가 통한 셈이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가 첫 방송부터 1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달 24일 첫 방송(8.792%) 이후 2회(9.347%)에서도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라진 캐릭터들이 주는 재미에 대한 반응도 괜찮다. 무엇보다 인턴으로 합류한 김태형, 뷔의 역할이 꽤 크다.
‘서진이네’는 인기를 얻었던 ‘윤식당’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으로, 멕시코의 바칼라르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윤식당’에서 배우 윤여정이 사장이자 셰프 역할을 맡았다면, 이번에는 승진한 이서진이 직접 가게 운영에 나섰다. 배우 최우식과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합류해 ‘윤식당’과는 또 다른 재미를 그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서진이네’의 포맷은 해외에서 작은 한식당을 운영하는 기존 ‘윤식당’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나영석 PD는 각 캐릭터에 변화를 주는 선택을 했다. 이사였던 이서진은 사장님이 돼 직접 분식점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고, 최우식과 뷔라는 카드를 투입했다. 일단 결과는 꽤 성공적이다.
‘윤식당’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서진이네’의 반응이 좋은 이유는 캐릭터의 변주에 있다. 특히 이서진과 뷔가 새로운 캐릭터로 재미를 더하고 있는 상황. 기존 출연작과 또 다른 모습의 이서진, 예능 노출이 거의 없었던 뷔가 보여주는 인턴의 패기가 예상하지 못했던 웃음을 주고 있는 것. 이번에도 나영석 PD의 선택이 옳았다고 볼 수 있다.
‘서진이네’에서 사장이 된 이서진은 이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윤식당’부터 ‘윤스테이’까지 여러 시즌을 함께 했던 배우 박서준도 “내가 알던 형이 사장님이 됐다”라고 말할 정도. 이서진은 손님의 유무에 따라 온도가 달라지는 ‘답정너’ 사장이었다. 장사가 안 될 때는 초조해하면서 투덜거리기 일쑤지만, 손님이 오자 보조개 미소가 만개했다.
수익을 최우선으로 두며 직원들을 압박하는 모습도 웃음 포인트. 정유미는 김밥을 말다가 이서진이 주위를 서성이며 괜히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뷔도 사장이 된 이서진이 수익이 많아야 웃는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수익 우선의 철저한 경영 철학으로 직원들을 긴장시키는 사장 역할을 하는 동시에 시청자들에게도 비슷한 듯 새로운 캐릭터로 웃음을 주는 이서진이었다.
그런가 하면 새로 합류한 뷔는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실 뷔의 경우 방탄소년단의 자체 콘텐츠가 아닌 예능 출연이 많지 않은 멤버다. 그만큼 뷔의 합류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할 수밖에 없었다.
‘서진이네’의 인턴인 뷔는 MZ세대의 매력으로 간혹 사장 이서진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웃음 포인트였다. 그동안 ‘윤식당’에서는 없었던 캐릭터로, 근무 시간이나 월급 유무를 체크해 이서진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또 일정 탓에 이틀 늦게 합류하는 최우식과 인턴 선배 경쟁을 벌이거나 막내의 역할을 하며 귀여움을 받는다. 그러면서도 식당에서는 제 몫을 야무지게 해내고 있었다. 예능에서 보여주는 뷔의 새로운 모습은 ‘서진이네’의 또 다른 웃음 포인트였다.
결국 사장 이서진과 인턴 뷔가 ‘윤식당’ 시리즈와 다른 ‘서진이네’의 차별화이자 나영석 PD의 승부수였던 셈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나영석 PD의 선택은 옮았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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