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편이 2022년 문을 닫고, 배우 아내가 2023년 문을 열었다. 연기파 배우 부부이기에 가능한 일. tvN ‘일타 스캔들’을 훌륭하게 마친 배우 이봉련의 이야기다.
이봉련은 2019년 10월 극단 선배 배우 이규회와 결혼에 골인했다. 연극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넘나들며 배우로 입지를 다진 두 사람은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았다. 최근 이규회는 JTBC ‘재벌집 막내아들’로, 이봉련은 tvN ‘일타 스캔들’로 시청자들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7일 오후 강남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봉련은 “남편이 저한테는 김영주 같은 사람이다. 같은 일을 하며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니까 서로 연기에 대한 칭찬만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독설하면 힘빠지니까. 제일 많이 수다 떨고, 제일 크게 싸우고 일상을 같이 사는 존재”라고 남편을 소개했다.
이규회는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주인공 윤현우(송중기 분)의 아빠로 나와 극의 또 다른 축을 담당했다. 이봉련은 ‘일타 스캔들’에서 남행선(전도연 분)의 절친 김영주 캐릭터로 스토리에 색다른 재미를 불어넣었다. 남편이 2022년을 완벽하게 마무리 했다면 아내가 2023년의 화려한 문을 연 셈이다.

이봉련은 “남편이 ‘일타 스캔들’을 보면서 ‘야 너 좋더라, 최고더라’ 이런 칭찬을 해줬다. 진정성 검증이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힘이 된다(웃음). 빈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재벌집 막내아들’을 봤을 땐 내가 ‘오빠도 좋더라’ 해줬다. 역시나 진정성 검증이 필요하지만”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그는 “남편이 연극을 연출하고 제가 작업한 적은 있지만 한 작품에서 같이 연기하는 것보단 각자의 일터에서 각자 연기를 하는 게 나은 것 같다. 사귀기 전에 같은 공연을 하게 되니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작업이었다. 따로 알아서 각자의 공간에 있는 게 어떨까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편 이봉련은 2005년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로 데뷔해 영화 ‘엑시트’, ‘82년생 김지영’, 드라마 ‘내일 그대와’, ‘당신이 잠든 사이에’, ‘런 온’, ‘갯마을 차차차’, ‘한사람만’, ‘일타 스캔들’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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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재벌집 막내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