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날’ 한가인과 신동엽이 가족 이야기를 털어놨다.
7일 JTBC ‘손 없는 날’에서는 열네 번째 의뢰자인 마을을 지나는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150년간 살아온 터전을 떠나는 안성 터줏대감 가족의 첫 이사 사연이 그려졌다. 신동엽은 "150년 만에 이사를 한다고 하더라. 고조 할아버지 때부터 한 곳에 터전을 잡고 5대째 대를 이어 살았다고 하더라"라며 4형제를 둔 안성의 터줏대감 가족들을 소개했다.
의뢰인 가족의 이야기를 들은 한가인은 "할아버지-할머니와 같이 살면 아이들한테 정서적으로 좋은 것 같다”라며 공감했다. 이를 들은 신동엽은 “가인이네도 친정 어머니와 함께 살지 않냐”라고 질문, 한가인은 “맞다. 둘째가 저와 얼굴이 많이 닮았다”라고 답했다. 앞서 한가인은 2005년 배우 연정훈과 결혼, 슬하에 1녀 1남을 두고 있다.

이어 “그래서 어머니가 제 어렸을 때와 (아들이) 너무 겹쳐 보일때가 많다며 순간 과거로 돌아갈 때가 있으시다고 한다”라며 “너무 묘하고, 이상하게 아이를 보고 있으면 꼭 저 같아서 엄마도 옛날 어릴 적의 엄마로 돌아간다고 하시더라”라고 언급했다. 이에 신동엽은 “어머니도 찰나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가신 기분이겠다”라며 공감했다.
이윽고 의뢰인을 만난 두 사람. 의뢰인은 150년이 된 역사를 가진 집에서 이사하는 이유에 대해 “서울-세종과 평택-제천간 고속도로가 생기게 되면서 마을 전체가 고속도로에 둘러쌓이게 됐다. 마을이 없어져서 이사를 가게 됐는데, 마지막 두 집만 남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집이 빼곡했던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직까지 마을을 지키고 있는 의뢰인 가족의 집은 뒤로는 산을, 앞으로는 호수를 둔 명당 자리였다. 고조할아버지 때부터 150년 전 터를 잡았다는 의뢰인의 집은 말그대로 역사를 보존하고 있었다. 150살이 된 뒤주는 물론, 집안 벽면을 가득 채운 가족들의 사진과 상장들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의뢰인의 자녀들은 4남매로, 첫째와 막내의 나이는 13살 차이로 눈길을 끌었는데. 신동엽은 첫째에게 “솔직히 좀 놀랐을 것 같다”라고 공감하며 “저도 4남매 중에 막내인데, 저는 계획에 없었다. 그 무계획을 뚫고 나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가족들에게 ‘이 막내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고 말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신동엽은 막내로서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막내를 잘 모른다. 아직 그냥 아기인 줄만 알 것”이라고 말했고, 한가인은 “오빠는 막내라 (막내의 고충을) 잘 아시지 않나”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신동엽은 “식구들과 다 같이 영화를 볼때 키스 장면만 나오면, 가족들은 ‘동엽이는 들여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 ‘얘가 뭘 아냐’라고 반응했다. 그럼 저는 중학생인데도 모르는 척하고, 흰자 위로 장면을 계속 봤다”라며 “그렇게 했어야만 했다. 막내만의 고충이 있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한가인의 남편 연정훈의 탄생 비하인드도 전해졌다. 집에 얽힌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신동엽은 “한 75년 전에 한 스님이 할아버지께 ‘이 집에는 물이 들어올 것이고, 제일 마지막에 이사하는 집일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사연자 가족의 할아버지는 “맞다. 그 스님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아무 집도 들어가지 않다가, 유독 우리 집에서 자고 싶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한가인은 “저희 시어머니도 작은 단칸방에서 살고 계셨었는데, 어느 날 스님이 오셨다고 한다”라며 “스님이 ‘이 집은 아들 하나를 낳아야 하는데, 왜 안 낳지?’라고 하셨고, 당시 어머님은 첫째만 낳고 둘째는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계획에 없다’라고 하니, 스님이 ‘아들을 낳으면 28세 안에 이름을 알린다’라고 하셨다고 한다. 이후 다음 달에 남편이 태어났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두 사람은 150년 역사가 있는 집을 떠나 가족들이 정착할 새로운 보금자리로 향했다. 대가족답게 큼직한 규모를 가지고 있는 창고는 물론, 따로 만들어진 할아버지의 작업실, 2층 규모와 테라스까지 구비되어 있는 모던한 인테리어의 집이 감탄을 자아냈다.
의뢰인 가족의 이사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다만 가족은 집안에 서린 추억을 공유하며 글썽이기도 했고, 이사 당일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아내를 떠올리며 오열을 하기도 했다. 이윽고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를 마친 가족. 의뢰인은 “이사를 해보니 무엇이 소중했는지 다시금 느껴졌다. 오래된 물건도 무엇도 아닌 내 가족들이 함께여서 즐거웠고 버틸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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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손 없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