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축제로 끝까지 시청자 기만..황영웅 폭로만 불태운 불명예 '종영'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3.03.08 08: 25

‘불타는 트롯맨’이 수많은 의혹과 잡음 속에서 드디어 막을 내렸다. 초반부터 오디션 사상 최대 상금이 화제는 됐으나 결국 황영웅의 폭로만 불태웠다는 찝찝한 평도 잇따른다.
7일 MBN 예능 ‘불타는 트롯맨’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6개월간에 대장정 끝에 막을 내렸다.
앞서 TV조선 ‘불타는 트롯’ 경연에서 결승전1차까지 1위를 달렸던 황영웅이 데이트, 학교폭력, 군생활 문제로 하차했다. 지난 3일 황영웅은 “저로 인해 방송에 피해를 끼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진하차를 결정했던 것. 이를 의식한 듯 방송은 초반부터 인천 스튜디오 현장 생중계로 연결됐다. 마이크를 잡은 MC 도경완은 결승2차전을 예고하더니 “긴급하게 공지할 사항있어 생방송으로 안내드린다”며 “결승진출자 황영웅이 경연하차 소식 밝혔다, 결승 2차 전엔 황영웅 참여없이 톱7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결승 2차전은 황영웅을 제외한 나머지 톱7이 함께 한다는 것.   도경완은 “아울러  프로그램과 관련 심려를 끼쳐드린 점,  불타는 트롯맨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제작진과 전출연자는  끝까지 공정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오늘 방송 종료시점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막강한 우승후보였던 황영웅이 제외된  결승 1차전 순위를 공개, 1위는 손태진, 2위 신성, 3위 민수현,  4위 박민수,  5위 공훈,  6위 김중연, 7위 에녹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한 단계씩 상승한 결과였다.
계속해서 2차 결승전에 대해 소개,  총점은 4천점 만점이며  연예인과 국민대표단 현장점수를 합쳐 400점이 채점됐다. 또 총점의 20%인 800점은 온라인 응원투표로, 가장 많은 득표수 1위가 800점을 획득하게 되며  2위부터 10점씩 차감해서 7위까지 나뉜다는 것. 총점의 50%인 2000점이 실시간 문자투표에 달려있으며  각각 1,2차전 1000점씩 반영된다고 전했다. (단, 다중투표는 가능하나 중복투표는 불가능)
분위기를 몰아 트롯맨들의 마지막 무대를 공개, 인생곡 미션이 이어졌다. 먼저 김중연이 무대 위로 오르기 전  모친을 만난 모습이 그려졌다. 모친이 일하시는 식당을 찾은 김중연은 “최대한 빨리 경제적으로 여유를 생겨서 빨리 (식당)일 그만두게 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모친은 “가슴 속에 남은 가장 미안한 것 하나있다. 아빠를 한 번도 안 불러보게 된 것”이라며 3세 때 아버지를 일찍 여위게 된 아들을 안쓰러워했다. 부친의 부재에 마음이 쓰였을 모친을 보며 김중연은 “엄마가 그 역할 다 해줬다”며 울컥,모친도 “장하다 아들이  잘 커줬구나”라며 눈물,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 모습이 예쁘다 앞으로 더 빛나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이어 무대 위로 오른 김중연이 그려졌다. 그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를 위한 곡을 선곡했다. 어머니를 향한 진심을 쏟아낸 마지막 경연 무대였다. 그는 마지막 무대를 완성하고서야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다음은 신성이 무대 위로 올랐다.  오랜 무명생활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신성. 가족들은 그런 신성을 안타까워했다. 특히 그의 누나는 과거 동생을 방송에 출연해주겠다고 약속을 받으며 300만원 사기를 당했다고 밝히기도. 출연사기를 당한 것이었다. 이에 신성은 “이미 돈을 보내서 말리지 못했다”며 눈물 흘리는 누나를 다독였다. 그러면서 “ 이번 결승 무대 잘하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그래서일까 여유로우면서도 진심이 담긴 무대를 꾸민 신성. 김용임은 “무명의 설움 저 또한 겪었다, 후반부 애가탄 느낌이 들었다”며 극복한 그를 응원했고 신성도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그를 지켜보는 모친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음은 에녹의 무대가 그려졌다. 에녹은 먼저 가족들이 있는 본가로 향했다. 4개월만에 만나게 된 것이라고. 모친은 가족을 위해 택시기사 일도 하며 건강보다 가족을 챙겼다고 했다. 에녹은  “사고났을 때 몸이 다 망가졌는데 보상금이 뭐라고, 다해이라 하셨다, 그만큼 먹고살기 힘들었다”며 눈물,  그렇게 모친의 짊어진 가장의 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고 했다. 그렇게 암 팔기 판정으로 편찮으신 부친을 대신해 가정을 지켜온 모친을 위한 노래를 전했다. 무대 뒤 감정이 북받친 듯 에녹의 눈가도 붉게 물들었다. 설운도는 “에녹씨보면 밝고 화려함 속에 슬픔이 보였다, 남에게 말 못할 아픔이 있었구나 싶다”며 “그 감정 때문에 이 노래가 나온 것, 노래의 생명은 가슴 절절함, 그게 트로트의 힘이다”며 격려했다.
다음은 공훈이 무대 위로 올랐다. 결승전을 앞두고 버스기사로 일하는 부친을 찾아간 공훈. 차고지 현장은 마치 공훈의 팬미팅이 되어버렸고 부친은 뿌듯해하며 울컥하기도 했다. 공훈은 “아버지가 홍보는 물론 재방송까지 보신다고 해, 어머니가 아프시고 가족들이 흩어져 살기도 했다”며 “(떨어져 살아도)항상 생각한다는 걸 가족들에게 전해주고싶다”며 가족들에게 애틋함을 전했고 혼신의 무대를 펼쳤다.
다음은 결승1차전 1위를 차지한 손태진이 무대 위로 올랐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손태진의 등장. 무대 전 손태진은 “해외에 계셔서 쉽게 볼 수 없는 부모님”이라며 부친과 전화 연결을 했다.  그는 “너무 힘들다”며 부모님 앞에서 힘든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결승무대도 함께 할 수 없는 부모님은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못 오신다는 부모님이 한국에 왔다는 깜짝 소식.  보고싶었던 부모님과 재회에 손태진은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손태진은 “가족은 가장 큰 버팀목,  여유가 있어 타지생활이 가능했던 것이 아니다”며 “연세가 70세 넘어도 아직도 일하시는 아버지, 이젠 제가 보답해드리고 싶다”고 애틋함을 전했다. 그렇게 마지막 결승무대에도 눌러담은 진심을 표현했다.
다음은 박민수가 무대 위로 올랐다. 역시 결승 전 아버지가 일하고 계신 경찰서를 향했다. 알고보니 아버지가 경찰 공무원이라고.  이후 부친을 위한 노래를 전한 박민수. 평가단들은 “영혼을 갈아넣었다, 마음을 대변해준 곡”이라며 “마음의 진한 여운이 남는다, 처음부터 깔끔한 기승연결이었다”고 했다. 설운도는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담긴 무대,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며 칭찬,  손태진과 공동 1위가 됐다.
다음은 민수현이 무대 위에 올랐다. 본가에 방문한 민수현, 부모는 “아들과 경연 똑같이 한 것, 편안히 보지 못한다 눈 뜨면 아들 투표 잠도 거실에서 잤다”며 “잠이 안 왔다 몸은 멀어도 마음은 늘 아들 생각 뿐”이라고 했다. 이에 민수현은 “9년간 노래해도 주목받지 못해, 이 길은 내 길 아닌가 싶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가수로 가능성을 알아보고 지지해준 것이 엄마. 하지만 잘 풀리지 않아 엄마를 원망하기도 했다, 내가 못 버텼기에 엄마 (마음에) 못을 박았다, 이젠 가수 할 수 있게 해줘서 엄마에게 고맙다”며 마음을 전했다.  이어 9년간 무명생활을 잊게할 무대를 꾸몄다
톱7 무대가  모두 끝났다. 6개월간 대장정도 끝이난 순간. 제1대 트롯맨 탄생만이 남긴 가운데, 문자투표가 마감됐다. 가장 큰 문자투표 점수만이 남은 상황. 분위기를 몰아, 제1대 ‘불타는 트롯맨’을 발표하기로 했다. 총 문자수는 181만 5천3백 77표로 집계되며 유효 투표수는 155만 7천 7백 91표라고 했다. 우승자 특전을 전한 가운데 최종결과를 발표, 순위변동이 생길지 주목됐다. 7위는 에녹, 6위는 공훈, 5위는 박민수, 4위는 김중연, 3위는 민수현이 됐다.
대망의 1위와 2위만 남았다. 가장 궁금한 결과만 남은 상황. 1위는 이변없이 결승1차전도 1위였던 손태진이 됐다.총점 17.71% 지지율로  3천3백 12점으로 제1대 불타는 트롯맨 자리에 오른 것. 손태진이 가져갈 최종 누적상금도 공개, 6억 2천 967만원 (정확히 6억 2천9백 67만 7천2백원)이 됐다. 2위의 주인공인 신성은 16.52%, 3천 70.42점으로 2위가 됐다. 신성은 “그동안 아낌없는 성원과 응원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결승까지 과분한 영광, 2위는 더 감사드린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100팀에서 최후의 1인은 손태진이 차지하며 약 6개월간 어수선했던 대장정을 막을 내렸다. 특히 황영웅 사태로 제작진까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결승전 당일까지 '불타는 트롯맨'에 대한 시끄러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황영웅 논란 후에도 이 정도로 끌고 온 건 제작진 의도가 이슈 메이킹이 아니냐”며 추측했을 정도. 부정적인 여론 덕분에(?) 비슷하게 출발했던 ‘미스터트롯’보다는 프로그램 자체는 많이 부각되었다는 것이다.
사실이 어찌됐건, 프로그램을 통해 황영웅의 전과만 전국에 드러나며 온라인을 뜨겁게 불태웠다. 게다가 방송 초반에만 사과를 전했을 뿐, 방송말미 “일본에서 날아온 반가운 소식”이라며  제작진이 최대 OTT사와  일본버전 제작확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트롯걸 재팬’으로 방송될 예정이라고. 현재 한국버젼도 일본 전역에 방송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인기가 뜨겁다”고 언급, “이 모든 것은 시청자들 덕분, 앞으로도 제작진은 전세계 K트롯이 꽃피우도록 많은 노력 기울이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오디션 사상 최악의 불명예만 남겼다는 여론 속에서 마치 자기들만의 축제 분위기로 막을 내린 ‘불타는 트롯맨’. 결국은 화젯거리만 잡고 민심은 못 잡은 모양새다. 6개월간 시청자들은 물론, 톱7의 땀, 그리고 이들의 가족들 눈물까지도 끝까지 기만하게 된 셈이 됐다. /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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