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PD표 ‘수수행’…”양세찬과의 우정, 내 성공의 밑거름으로 쓸 것” 포부 [종합]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03.09 16: 15

 ‘수학 없는 수학여행’이 새로운 조합과 케미를 선보이며 첫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9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더보이드빌딩에서 SBS ‘수학 없는 수학여행’(이하 ‘수수행’)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용진, 양세찬, 최보필 PD 등이 참석했다.
SBS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규 버라이어티 예능 ‘수수행’은  수학여행지에서 특별한 미션과 색다른 게임을 수행하며 펼치는 여섯 남자 도경수, 지코, 크러쉬, 최정훈, 이용진, 양세찬의 낭만 있고 수학 없는 무지성 버라이어티 예능.

‘런닝맨’ 출신인 최보필 PD는 여섯 멤버를 섭외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양세찬 형과는 ‘런닝맨’때부터 원래 인연이 있었고, 그때부터 ‘다음에 프로그램을 함께 해보자’고 했었다”라며 “용진이 형의 예능 스타일도 평소에 좋아해서 ‘어떤 프로를 해볼까?’하다가 동갑내기를 묶어낸 버라이어티가 없는 것 같아서 다른 출연자들도 섭외를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런닝맨’ 멤버 중 양세찬과의 호흡을 맞추게 된 이유에 대해 “다른 분들도 계셨지만, 워낙 바쁘신 분들이기도 하고 가장 먼저 생각이 났던 것이 세찬이 형”이라며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출연자로도 형으로서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한 번 더 이 우정을 이어가서 내 성공의 밑거름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섭외하게 됐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런닝맨’에서 받은 영향에 대해 “다르게 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영향을 받긴 한 것 같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비슷한 결이 나올 수도 있지만, ‘수수행’만의 다른 점이 있다면 런닝맨 멤버들은 다들 예능 베테랑이라 미션을 업그레이드 해서 준비했다면, 여기서는 수학여행에서 할 만한 쉬운 미션을 던져줘도 멤버들이 재미있게 소화 해주길래 미션 준비는 수월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수수행’은 일본 훗카이도의 눈밭을 배경으로 5박 6일간 멤버들의 여행기가 담겼다. 이에 최 PD는 “최대한 길게 가고 싶었는데, 워낙 바쁜 분들이라 해당 기간이 최대였다”라며 “다시 한번 시즌1 마무리 촬영을 하기 위해 추가 촬영 스케줄을 조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 기간동안 피디의 느낌보다는, 어느새 그 사이에 껴 있는 한 남자가 된 느낌이었다. 그때의 분위기가 너무 그리워서 많은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주신다면 이 멤버 그대로 시즌2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시즌2에 대한 희망도 내비쳤다.
‘예능 초보’ 도경수, 지코, 크러쉬, 최정훈과 ‘예능 베테랑’ 이용진, 양세찬의 새로운 케미도 주목을 끈다. 이용진은 “그 친구들이 오히려 베테랑 같아서 힘들었다”라며 “그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나오는 웃음을 가지고 있다면, 저와 양세찬은 웃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꾸만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친구들이 바라보는 자연스러운 시점이 부러웠다. 그래서 자연스러움과 부자연스러움의 조화가 좋았다”라고 전했다.
양세찬은 “처음에 친구들과 어색했던 건 어쩔 수 없다. 그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을 했고, 나머지 네 멤버가 원래부터 좀 친했다. 그러다 보니 첫 야외 버라이어티라고 해서 긴장도 했지만, 굉장히 빠르게 적응을 하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이용진 역시 “회차가 거듭되면 될 수록, ‘원래 여섯명이서 이렇게 친했나?’라는 케미가 돋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용진은 “워낙 뮤지션으로도 너무 좋아했고, ‘튀르키예’ 게스트로도 나온 친구들이라 알고는 있었지만 ‘수수행’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던 것 같다”라며 “뮤지션으로서는 정말 카리스마 있고 이른바 ‘스타’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들이지만, 그냥 그 나이대에 맞게 살고 있는 92년생의 귀여운 동생들이란 걸 알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용진은 “촬영 중에도 친구들끼리 노는 느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시청자분들도 거기서 나오는 케미에서 좋아하실거 같아 주어주는 상황과 미션에서 웃음을 만드는 것 보다,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정말 수학 여행가는 느낌이 많이 담긴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양세찬은 “초반에는 친구들도 그렇고, PD도 그렇고, 촬영 중에 아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서 하루 정도는 헤맸던 것 같다. 그 안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모습도 좋았지만 ‘정말 이래도 되나?’, ‘오디오가 비는 것 은 아닐까?’하는 걱정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뒤로 가면 갈 수록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프로그램에 힘이 되어준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최근 예능계에는 ‘여행’을 주제로한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 최 PD는 ‘수수행’이 타 여행 예능과의 차별점에 대해 “여행 예능이면 장소를 설명하고 소개하지만, 우리 멤버들은 제 말을 듣지도 않고 장소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는다. 여기에 리액션도 안한다”라며 “방송 내에서도 장소에 대한 이름도 밝히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짜놓은 판보다는 출연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단순한 게임들을 많이 가져가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재밌는 건 본인들끼리 하는 게임이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에 이용진은 “다른 프로그램이라면 이동 시간에는 카메라를 끄고 온전히 쉰다. 그런데 여기 멤버들은 그렇지 않았다”라며 “이동할 때도 농담 따먹기 하고, 우리끼리 얘기하다 보니 게임으로 파생이 되었고, 그게 분량으로 나오게 되었다. 굉장히 좋은 케미가 나온 것 같아 멤버들에게 고맙다”라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92즈와 함께 하며 새롭게 알게 된 게임이 있나”라는 질문에 이용진은 “저희와 그렇게 나이가 차이가 나지 않는다. 체력적으로 지지 않는다”라고 답했고, 양세찬 역시 “걔네들도 다 똑같다. 새로운 게임 안 한다”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용진은 “저희도 끝자락 MZ고, 저희가 92로 간 게 아니라, 그 친구들이 85로 왔다. 생각보다 올드한 친구들”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양세찬은 “저희도 아직 편집본을 보지 못했지만, 기대가 많이 된다. 사실 많이 부족할 것 같지만, 회차가 지날수록 재미있을 거라는 확신은 있다. 끝까지 지켜봐 주시면 정말 재미있게 찍어왔다는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이용진 역시 “방송 내내 하얀 눈밭이 나올 거다. 이 처럼 아무 생각 없이 ‘수수행’을 하얀 눈처럼 지켜봐주시면 다양한 색깔로 채워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SBS ‘수학 없는 수학여행’은 오늘(9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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