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파트2 보면 끊는다" 송혜교로 버틴 넷플릭스 계정공유 제한? [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3.10 08: 22

'더 글로리' 파트2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기다리던 김은숙 작가와 배우 송혜교의 복수극에 넷플릭스 계정공유 제한을 앞두고 드라마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 파트2가 오늘(10일) 전편 공개된다. 지난해 12월 30일 파트1 8회가 공개된 뒤 3개월 만이다. 그 사이 드라마 팬들은 식지 않고 '더 글로리' 파트2를 기다렸다. 파트1이 워낙 촘촘하고 세밀한 서사로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의 학교 폭력 복수극을 쌓아올린 덕분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일에는 '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와 안길호 감독, 주인공 송혜교와 함께 활약한 배우 정성일,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가 관객들과 GV도 진행했다. 파트2에 대한 다양한 기대감과 팬들만의 예측을 듣는 자리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은 놀라기도, 감동하기도 했다. 이에 김은숙 작가는 "반응이 좋아서 파트2 대본을 다시 봤다. 내가 봐도 무섭도록 잘 썼더라"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드높였다. 

다만 드라마 팬들에게 '더 글로리'에 대한 기대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플랫폼인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 대한 반감도 존재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조만간 사용자들의 계정공유를 대폭 제한하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이 일찌감치 전해졌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넷플릭스는 1개의 계정에 최대 4개까지 단말기를 등록해 동시 접속이 가능하도록 허용했으나, 계정공유 관련 내부 정책이 바뀌면 동일 주소 거주자로 공유 대상이 한정된다. 단번에 계정 공유가 금지되기 보다는, 이용 요금이 인상될 전망이다. 
이에 지난 9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 미디어연구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20대부터 50대까지 1000명 중 72.7%까 계정공유 제한에 부정적이었다. 나아가 78.7%는 이후 넷플릭스 이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계정공유를 목적으로 이용료를 분담하는 사람들은 절반 이상이 넷플릭스 이용을 중단하겠다고도 했다. 
결국 '더 글로리' 파트2는 넷플릭스 계정공유 제한 직전 드라마 시청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장치인 모양새다. 앞서 '더 글로리'가 파트1, 2로 나뉘어 공개되는 것을 두고도 드라마 시청자들 사이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김은숙 작가와 안길호 감독 등 모두 16부작 미니시리즈 형태의 한국 드라마 작업에 익숙했고 '더 글로리'가 사전 제작 작품인 만큼 굳이 작품의 연결성을 헤치면서까지 파트1, 2를 나눌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김은숙 작가가 문동은의 치밀한 복수극을 위해 마련했던 극 중 복선 장치들이 후반부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긴 했다. 그러나 파트2를 기다리는 호기심이 강했다고 해서, 뻔히 보이는 파트 쪼개기가 납득이 됐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복선의 인과 관계는 몰아보기 시청으로 더욱 극적으로 느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더 글로리' 파트1의 떡밥은 넷플릭스의 제한 정책에 앞서 시청자를 물고 늘어지는 진짜 떡밥이 돼버렸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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