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꺼져" 차단기 안 열린다고 폭언·폭행해 경비원 실신 ('진상') [Oh!쎈 포인트]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3.03.11 02: 32

한 여성이 차단기가 열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폭행해 충격을 안겼다. 
10일 방송된 국내 최초 진상 고발 버라이어티 MBN ‘우리가 몰랐던 세계-진상월드’(이하 ’진상월드‘)에는 층간소음, 폭언, 쓰레기 무단 투기 등 갖가지 민폐 행동을 일삼는 공동주택 속 진상들이 소개됐다. 
이날 김구라는 "방송이 끝나면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 집에 갈 때 생각나는 게 2개 있다. 하나가 '진상월드'고 하나는 '심야괴담회'다"라며 방송 여파를 토로했다.

그는 "'심야괴담회'는 차라리 귀신이라 안 보이지 않냐. 그런데 '진상월드'는 언제든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사람이다 보니 더 무섭다"며 "피해자가 되는 것도 무서운데 혹시 내가 누군가에게 가해자가 될까봐 그것도 무섭다. 우리 방송이 사회에 자정작용을 도왔으면 좋겠다"고 알렸다. 
이후 가장 먼저 소개된 진상은 차단기가 열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폭언을 일삼고, 폭행까지 한 가해자였다. 경비원이 보디캠을 찬 덕에 당시 현장은 그대로 녹화되어 보여졌다. 
'진상월드' 방송화면
경비원이 몇 동 몇 호에 가느냐고 묻자 가해자는 "그걸 왜 묻냐. 꺼져. 눈 X같이 뜨지 말고. XXXX야. 손가락 잘리기 전에 손 치워" 등 보는 것만으로 괴로운 폭언을 이어갔다. 
경비원이 "제가 무슨 말을 X같이 했다고 그러세요"라고 묻자 화가 난 가해자는 차문을 발로 차고 열어 경비원을 폭행하기에 이르렀고 1시간 가량 가해자와 대치하던 경비원은 결국 그를 피해 경비실로 돌아와 혼절했다. 
피해 경비원은 "62년 동안 살면서 그렇게 심하게 한 건 진짜 처음 들었다"면서 "눈물이 나오고 왜 저렇게 당해야 하나 너무너무 비참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후 가해자는 폭행죄, 모욕죄, 업무방해죄로 고소당했다. 
'진상월드' 방송화면
뿐만 아니라 혼자 사는 여성의 집안 소리를 몰래 도청하다 걸린 옆집 주민도 공동주택의 민폐 진상으로 소개돼 모두를 경악케 했다. 
피해자는 "새벽마다 인기척이 있고, 집 앞에서 이상한 신음이 들려서 불안한 마음에 CCTV를 설치했다"며 CCTV 영상을 공유했다. 거기에는 헤드폰을 쓴 가해자가 휴대폰을 피해자의 집 앞에 밀착한 채 집안 소리를 녹음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처음에는 이사 비용을 줄 테니 이사 가라고 하더라. 경찰에 신고하지 말고 가족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나중에 알아보더니 처벌이 약할 거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이사 비용을 못 주겠다고 태도가 돌변하더라"고 전해 분노를 자아냈다. 
이에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옆집 주민이) 성적 도착증이 의심된다. 성 도착증은 일반적이지 않은 대상이나 행동을 통해 성적 흥분을 경험하는 증상“이라며 "분명히 치료받아야하는 정도"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불안해서 일상 생활을 못 한다. 왔다갔다 하다가 마주치기라도 하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지 않냐. 소리만 들어도 성적 흥분이 된다는데“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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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진상월드'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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