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 아시아 최초 여우주연상 新역사→'에에올' 작품상 등 7관왕(95회 아카데미)[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3.13 13: 10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까지 7관왕에 오르며 최후의 주인공이 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로스엔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사회는 미국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맡았다.
사회자 지미 키멜은 "오늘 이자리에 온 것은 대부분의 분들에게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여러분이 열심히 만든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게 됐다"며 코로나19 이후 정상화된 사회 분위기를 언급했다.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양자경

이어 "여러분이 안전하고, 또 내가 안전해야 한다. 이 극장에 계신 분들께서는 소가 진행되는 동안 만약 폭력을 행사한다면 90분 동안 발언할 기회를 주겠다. 진지하게 하는 말이다. 만약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폭력이 발생했을 때는 작년처럼 아무것도 하지 마시고, 가만히 앉아계시길 바란다"며 "만약 내 농담을 듣고 화가 나서 나에게 오고 싶더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을 막는 분이 계실 거다. 여러분은 양자경을 상대해야할 것이고, 만달로리안과 스파이더맨을 상대해야할 것"이라며 지난해 불거진 윌 스미스의 크리스 록의 폭행 사건을 조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에에올' 제작진과 배우들
제95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최고의 영광인 작품상은 한국 관객들도 사랑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받았고,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까지 모든 제작진이 무대에 올라 기쁨을 누렸다.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의 브렌든 프레이저가 거머쥐었다. '엘비스' 오스틴버틀러, '리빙' 빌 나이, '이니셰린의 밴시' 콜린 파렐, '애프터썬' 폴 메스칼 등을 꺾고 차지했다.
그는 "멀티버스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 것 같다. 세상에"라며 "아카데미가 이런 영예를 주신데 대해 감사드리고 '더웨일'에 합류할 수 있게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모든 사람들이 등대 같은 역할을 해주셨다. 여러분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것들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30년 전에 영화 업계에 뛰어들었는데,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제가 감사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인정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고 싶다. 저희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 같다"며 "제 아들이 저기에 있는데 너무 사랑하고 매니저도 사랑한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95회 아카데미에서 남녀주연상을 받은 브렌든 프레이저와 양자경
여우주연상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열연한 양자경이 수상했다. '블론드' 아나 데 아르마스, '투 레슬리'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파벨만스' 미셸 웰리엄스, 'TAR' 케이트 블란쳇 등을 제치고 수상했다. 
특히 양자경은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유색인종으로서는 할리베리 이어서 두 번째다.
양자경은 "오늘밤 저와 같은 모습으로 지켜보는 어린 아이들에게 이것이 희망의 불꽃이 되길 바란다. 가능성이 되길 바라고, 큰 꿈을 꾸고 꿈을 실현된다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 여성 여러분들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마시길 바란다"며 의미 있는 메시지를 외쳤다.
또한 양자경은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다니엘스 감독들 덕분이다. 그리고 훌륭한 배우들과 크루들, 그리고 '에에올'에 참여한 모든 분들 덕분"이라며 "이 상을 제 엄마께 바친다. 모든 전 세계 어머니들께 바치고 싶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바로 영웅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양자경은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오늘 이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제 어머니는 84세다.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가도록 하겠다. 어머니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족과 함께 지켜보고 있는데 사랑한다.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가겠다"며 "홍콩에 있는 친척들한테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 홍콩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여러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제 아이들, 제 자매들, 형제들, 제 가족들 감사하다"며 감격했다.
제95회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
감독상은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이 호명돼 무대에 올랐다. '파벨만스' 스티븐 스필버그, '슬픔의 삼각형' 루벤 외스틀룬드, 'TAR' 토드 필드, '이니셰린의 밴시' 마틴 맥도나 등을 제치고 수상한 것.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같이 후보에 지명되신 분들 정말 저희 영웅이다. 이 상은 전세계 모든 어머니들께 바치고 싶다"며 "특히 저희 어머니, 아버지 케니와 베키에게 감사하다. 제가 이상한 영화를 만들 때 또 저지하지 않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다니엘 콴 감독은 "저희 영화를 함께해주시고 모든 분들 감사드린다. '감독들은 멋진 배우들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말에 모든 감독들이 동의할 것"이라며 "저희 영화가 창의적인 영화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배우분들의 창의성과 천재성을 발휘해 주셨기 때문이다"며 영광을 돌렸다.
또한 "여기에 이민자로 오신 아버지는 영화광이셨고, 저희 어머니는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셨지만 꿈을 이룰수 없었다. 하지만 저희에게 그 재능을 불려주셨다. 모든 사람에게 위대함이 있는데 여러분들 누구든지 간에 각각의 천재성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제95회 아카데미에서 남녀조연상을 받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키 호이 콴, 제이미 리 커티스
남우조연상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키 호이 콴이 수상했다. 눈물을 흘리며 무대에 오른 키 호이 콴은 "감사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84세입니다. 집에서 시상식을 보고 계십니다. 저 오스카상 탔어요"라며 감격했고, "사람들이 이런 스토리는 영화에서만 일어나는 거라고 하는데, 저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걸 믿을 수 없다. 이것이 아메리카 드림"이라고 했다. 여우조연상 역시 같은 영화에 출연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제이미 리 커티스가 수상했다. 
11개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총 7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하면서 아카데미의 주인공이 됐다.
국제영화상(외국어영화상)은 독일 영화이자 총 9개 후보에 오른 '서부 전선 이상 없다'에게 돌아갔다. 앞서 국제 영화상 1차 예비 후보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올랐으나, 최종 후보에서 고배를 마시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각각 천만 관객과 800만을 돌파한 '아바타: 물의 길'과 '탑건: 매버릭'은 주요상을 받지 못했지만, 기술상을 하나씩 챙기는 것으로 만족했다. '아바타: 물의 길'은 시각효과상을, '탑건: 매버릭'은 음향상을 받았다. 
다음은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리스트
▲작품상: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여우주연상: 양자경(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남우주연상: 브렌든 프레이저(더 웨일) 
▲여우조연상: 제이미 리 커티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남우조연상: 키 호이 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감독상: 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편집상: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폴 로저스
▲주제가상: 'Naatu Naatu'(RRR-라이즈 로어 리볼트)
▲음향상: '탑건: 매버릭' 마크 웨인가르텐 외 2명
▲각색상: '위민 토킹' 사라 폴리
▲각본상: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
▲시각효과상: '아바타: 물의 길' 조 레터리 외
▲미술상: '서부 전선 이상 없다' 크리스티안 M. 골드벡·에르네스틴 히퍼
▲음악상: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볼케트 베르텔만
▲촬영상: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제임스 프렌드
▲장편다큐멘터리상: '나발리' 다니엘 로허·오데사 레이·다이앤 벡커
▲단편다큐멘터리상: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 카티키 곤살베스·구니트 몽가
▲미술상: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음악상: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의상상: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 루스 E. 카터
▲분장상: '더 웨일' 애드리언 모로·주디 친·앤 마리 브래들리
▲국제영화상(외국어영화상):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장편애니메이션상: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기예르모 델 토로·마크 구스타프손·게리웅거
▲단편애니메이션상: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 맥커시·매튜 프로이트
▲단편영화상: '언 아이리쉬 굿바이' 톰 버클리·로스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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