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트' 제작진 없는 TOP7 간담회, 이러다 손태진·신성만 욕받이 [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3.14 09: 43

'불타는 트롯맨' TOP7이 제작진 없이 기자간담회를 치른다. 애꿎은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 전면에 서게 됐다. 
MBN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약칭 불트)' 측은 오늘(14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불트'의 TOP7 손태진, 신성, 민수현, 김중연, 박민수, 공훈, 에녹이 참석한다. 이들은 MBC 아나운서 출신 김정근의 진행 아래 경연을 마친 소감과 향후 활동 계획 등에 대해 털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MBN과 '불타는 트롯맨' 측의 바람이 담긴 계획일 뿐이다. 이날의 기자간담회를 둘러싼 방송가와 대중의 시각은 결코 곱지 않다. 프로그램 연출자나 제작진 한 명 없이 치러지는 간담회이기 때문이다. 

'불타는 트롯맨'은 16%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으나, 그 끝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특히 프로그램 초반부터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황영웅이 과거 학교폭력, 상해 전과에 휩싸이며 결승전 2차전, 방송 단 1회만 남겨놓고 하차했다. 황영웅에 대한 반감과 남은 팬들의 미련이 뒤엉킨 가운데 '불타는 트롯맨' 최종회는 불안정하게 막을 내렸다. 
우승자는 앞서 2위였던 손태진이 자연스럽게 1위로 올라서며 차지했다. 그러나 손태진 역시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등장한 가수 심수봉의 외조카손자다. 또한 가수 신성은 기존 가수로 이미 널리 알려져 방송 활동까지 병행하는 와중에 참가했고, 결승전 1차전에서는 출연자 공훈의 순위가 집계 오류로 정정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불타는 트롯맨' 기자간담회는 TOP7의 성과보다 프로그램을 둘러싼 각종 공정성 논란들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논란에 답해야 할 제작진은 간담회에 한 명도 참석하지 않는다. 손태진, 신성 등이 자신들을 둘러싼 논란이나 의혹에 대해 해명할 수도 있겠으나, 대중에게 필요한 건 '불타는 트롯맨'이라는 판을 짠 제작진의 의도와 기준이다. 이 같은 논란을 '노이즈 마케팅'으로라도 의도했든, 혹은 바람과 달리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진 것이든 어떤 식으로라도 해명한다. 
앞서 황영웅에 관한 논란이 불거졌을 초기 제작진은 공식입장문을 내며 출연자 검증에 한계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짧게나마 사과를 하긴 했다. 하지만 언론과 대중 앞에 단 한번도 얼굴을 드러내고 자세한 상황을 설명한 적은 없었다. 결국 '불타는 트롯맨'으로서 마지막으로 해명할 자리인 TOP7 간담회에서도 제작진은 모습을 감췄다. 해야 할 말은 안 하고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심산인 걸까. / monamie@osen.co.kr
[사진] MB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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