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김히어라 "송혜교, 내게 안 밀리려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3.14 13: 54

김히어라가 송혜교와의 첫 촬영에 대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배우 김히어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12월 파트1에 이어 3개월 만인 지난 10일 파트2가 오픈됐고, 더 파격적이고, 더 놀라운 스토리가 펼쳐졌다.

김히어라는 극 중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된 화가 이사라로 분해 열연했다. 초점없는 눈동자와 두서없는 말투, 나른한 제스처, 시선처리 등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몰입감을 높였다. 또, 문동은이 놓은 덫에 걸려든 사라는 환각 속에서 수위 높은 행위를 벌이고 친구의 배신에 돌아버린 눈으로 친구 혜정을 향해 살인미수를 벌이는 등 연기 포텐을 터뜨리며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전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모성 가득한 탈북민 캐릭터를 보여줬다면, '더 글로리'에선 180도 달라진 연기로 '최고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14일(한국시간)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전세계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칠레, 홍콩, 일본, 멕시코 등 전세계 38개국에서 1위에 오른 것. 특히 아시아와 유럽, 남미, 중동 등 38개국에서 1위에 등극하는 쾌거를 거뒀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각각 3위, 2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김히어라는 파트1에서 송혜교와 교회에서 찍은 명장면에 대해 "그 장면이 내가 이사라로 처음 찍은 첫 촬영이었다. '혼자 어떻게 해야되지'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송혜교 배우님의 팬이라서 찐팬의 느낌으로 있었는데, 리허설하고 둘이 계속 있을 때 '팬입니다'라고 그랬다. 혜교 언니가 감사하게 '공연 쪽에서 잘한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연기 너무 기대하고 왔다'면서 '자기도 안 밀리려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하시더라. 그때 너무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니가 날 풀어줄려고 자신감을 키워주신 거다. 그때 내가 매체 초보이고, 신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혜교 언니의 말을 듣고 '맞아 난 꽤나 공연에서 짬바가 있는데 지지 않을거야'라고 느꼈다. 혜교 언니가 마음껏 해보라고 해주셨다. 연기를 편하게 해달라고 해줘서 그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김히어라는 송혜교의 실물을 가까이서 보고 "눈을 보니까 너무 예뻤다"며 "대사 시작하기 전 '너무 예쁘다'라고 했다. 그걸 감독님이 읽으셨는지 날 부르더니 '더 못되게 연기 해야될 것 같아~' 그러셨다"며 비하인드를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난 오히려 '더 글로리'를 보면서 동은이의 새로운 보습. 송혜교의 새로운 연기가 많이 있어서 좋았다. 내 머리채를 잡고 날 보면서 '후~' 하는 게 있는데 언니가 손을 덜덜 떨더라. 그때부터 집중이 됐다. 그 모습 자체가 완전 문동은처럼 보였다. 누군가에게 폭력을 쓰고 손을 떨고 자연스럽지 않은 모습이 동은이 같아서 날 사라로 만들어줬다. 그걸 보면서 동은이를 더 깔보게 됐고, '이 정도 수위로 연기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고맙고 좋았던 첫 촬영이었다"며 고마워했다.
한편 '더 글로리' 파트2는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10일 전 세계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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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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