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광 감독은 ‘낄끼빠빠’를 잘한다.”
배우 박성웅은 14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새 한국영화 ‘웅남이’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박 감독은 우리가 힘들어할 때 나타나서 디렉팅을 해줬고 쉬울 때는 나타나지 않더라. 또한 힘든 장면을 찍을 때는 모니터 앞을 지켰다”고 이같이 감독 박성광의 역량을 칭찬했다.
‘웅남이’(감독 박성광, 배급 CJ CGV, 제작 영화사 김치·스튜디오 타겟)는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웅남(박성웅 분)의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

이날 박성광 감독은 “김황도 작가님이 쓴 원안이 있었는데 제가 각색을 하면서 코미디물로 바꾸었다”며 “저는 시나리오 안에 내용을 좀 더 코미디적으로 넣었고 여기에 액션물을 추가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앞서 단편영화 ‘욕’(2011)과 ‘슬프지 않아서 슬픈’(2017)을 선보였던 바. 장편 상업작은 이번이 처음.
이어 박 감독은 “후반 작업에서 제가 코미디와 누아르 둘 중에 어떤 것에 더 집중할지 고민했었다. 비중을 고민했는데 완성된 이게 최선이다. 지금 보면 웅북이의 분량이 축소된 게 아쉽다”고도 했다.
웅남이 겸 웅북이 역을 소화한 박성웅은 “1인 2역은 어렵지 않았다”고 말한 뒤 “제가 14년 간 박성광 감독과 알고 지냈다. 재작년에 (영화 감독을 꿈꾸었던 박성광으로부터)12년 만에 시나리오를 받았다. 저를 놓고 썼기 때문에 저는 ‘빼박’이었다”고 출연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안 할 수 없어서 시나리오를 받은 즉시 ‘하겠다’고 답했다. 박 감독과 얘기를 나누며 준비했다”고 밝혔다.

웅남이의 절친 말봉 역의 이이경은 박 감독에 대해 “선후배 사이지만 제가 너무 좋아하는 형이다. 제가 부산에서 다른 영화를 촬영하던 중에 감독님에게 메신저로 대본을 받아서 읽어 봤다. 근데 제가 (라인업)리스트에 올라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이경은 “감독님이 그게 저의 오케이 사인이라고 (감독님이) 생각하셨는지 그렇게 출연하게 됐다. 저는 재미있게 찍었다”고 출연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성광 감독님은 평소 너무 좋은 형인데 이 영화를 통해 형-동생 관계를 뛰어넘었다”고 박성광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를 축하했다. 그러면서 이이경은 “저는 영화에서 웅북이의 표정을 보고 울었다. 좋은 영화가 될 거라고 믿는다. 시작은 개그맨으로 했지만, 감독의 역량이 그걸 이기는 날이 올 거 같다”고 박성광의 연출력을 강력하게 칭찬했다.

조직의 보스 이정식을 연기한 최민수는 남다른 카리스마를 기반으로 특유의 에너지를 방출했다.
이날 그는 “작품이 하나 만들어지는 게 친분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 작품을 대하는 본능은 연출자나 배우들에게 있어서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한다.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큰 영화를 연출한 박성광 감독님과 이 배우들은 시나리오 언어를 영상 언어로 표현하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각자의 세포 안에 녹아있다. 열심히 했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고, 관객들에게 순수한 영화로 기억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웅남이’의 만듦새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최민수는 “저희 세 배우가 이 자리에 나와있는데 박 감독님이 다음 작품을 만들 때도 다시 한번 저희와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박 감독의 차기작에 출연하고 싶다는 깊은 마음을 드러냈다.
‘웅남이’는 이달 22일 극장 개봉한다.
박성광 감독은 “현재 우리나라 영화계가 힘든데 저희 영화가 하나의 단비가 됐으면 좋겠다. 한국영화와 함께 ‘웅남이’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제가 배우복이 있는 거 같다. 이렇게 좋은 배우들과 같은 영화를 찍어서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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