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치혀의 정도전’ 풍자, 2연패 실패..양나래 ‘불륜썰’로 챔피언 등극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3.03.15 08: 27

퀸 와사비의 무명시절 썰부터 양나래 변호사의 불륜 잡을 때 피해야 하는 방법, 불륜 사기단, 풍자의 신체검사 썰까지. 다양한 썰이 ‘세치혀’를 찾아왔다.
14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는 ‘불륜 잡는 세치혀’ 양나래 변호사가 ‘겨자맛 세치혀’ 퀸 와사비와 초대 챔피언 ‘마라맛 세치혀’ 풍자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먼저 과감하고 거침없는 썰을 풀었던 퀸 와사비는 이날 "제가 방송에서 처음 말하는 진짜 고민들을 진솔하게 풀어보려고 한다. 저는 제가 항상 잘 될 것 같았다. 2020년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관심을 받은 적이 있다. 어느정도 였냐면 자고 일어나면 팔로워가 급증했고, 게시물을 올리면 디엠이 천 개씩 왔다. 저는 그때 내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잘 될 일만 남았다' 했는데, 1년 지나니깐 팔로워도 감소하고 디엠도 줄어들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퀸 와사비는 "같이 나간 친구들은 다른 프로그램에도 나오니깐 엄마도 물어보시더라. 그게 불발됐는데, 친구는 거기 나오더라. 되게 유명한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왔고, 부푼 마음으로 촬영을 했다.제 일상을 다룬 콘텐츠인데 제 엉덩이랑 얼굴이 섬네일에 있고, 제목도 ‘내 아랫도리가 뜨거워질 것 같아’였다. 제가 원래 그런 내용이었으면 미리 알고 있었을 텐데, 되게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왜 항상 이렇게 자극적인 걸로 나를 소비하려고 하나, 바꿔달라고 요청했는데 결국에는 오래걸려서 바꿔주셨다. 이런 일까지 당하니까 자존감이 바닥을 찌르고 스스로를 자책하더라. 다른 애들은 문제가 없어보이는데 나한테만 이런일이 발생할까. 회사가 없어서 그런가? 내가 신인이니까 참아야하는걸까.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니까 과거를 돌이켜보게 됐다. 데뷔 전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돈도 없고, 인맥도 없어서 닥치는 대로 다했다. 수익이 없어서 한끼로 먹고 버틴 적이 있고, 미국 본토에서 힙합을 배워보겠다고 전재산을 털어서 갔는데 가자마자 성대결절에 걸린 적도 있다. 돈이 없어서 2년간 녹음을 못했다"고 피해를 고백했다.
퀸 와사비는 "한국에서 할 수있는 게 작곡하는거, DJ 하는거. 페이도 적었고, 무시도 많이 당했다. 백스테이지 대기실에 있는데 사장님이 오더라. 그때 제가 파인걸 입고 있었느데 ‘친구는 음악 어디서 틀어?’묻더니 ‘너는 그냥 무대에서 가슴이나 흔들면 돼’라고 하더라. '내가 무슨 일을 당한 거지?' 생각이 들면서 심장이 두근거리더라"며 "문을 열고 사장을 찾아서 사과를 요청했더니 ‘내가 틀린말 했어? 너 하나도 안 섹시하게 생겼어’라고 하더라. 주위에서는 키득키득거리더라. 집에 와서 홧병이 와서 죽을 거 같더라. 진짜 죽여버리고 싶었다. 머리를 굴리다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장장 3개월동안 복수를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결하는 ‘불륜 잡는 세치혀’ 양나래 변호사는 “저는 불륜으로 고통받는 분들을 참 많이 만난다. 제가 가장 안타까웠던 점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불륜을 저지른 쓰레기들의 멱살을 잡으려다가 내 뒷목을 잡는 일이 발생한다. 반대로 불륜남녀들에게 역고소를 당하는 거다. 불륜남, 불륜녀에게 절대로 하면 안되는 행동을 알려드리겠다"고 토크를 시작했다.
양나래는 "첫번째는 남편이 바람이 난걸 알았고, 불륜녀의 회사를 알게 됐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너가 내 남편이랑 바람피웠지’라고 말한다. 단둘이 있는 곳, 메시지, 전화로 ‘바람 피웠지?’하는 건 고소가 안된다. 근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행위는 명예훼손 죄가 성립해서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고 말했다.
양나래는 "두번째로는 남편이 바람이 나면 친한 친구들이 더 분노할 때가 있다. 불륜녀랑 같이 만났는데 너무 어이없게 당당하게 구는 경우가 있다. 친구들이 화가나서 팔을 잡고, 다른 친구는 다른 팔을 잡는다.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물이나 시원하게 뿌려야겠다고 뿌리면, 폭행죄가 성립해 500만원 이하 벌금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친구들이다. 친구들이 잡고 옥신각신한 건 일반폭행이 아니고 공동폭행이라 가중 처벌 대상이다. 그래서 불륜녀에게 결국 싹싹 빌게 되는 굴욕을 당한다. 피해자는 나였는데, 손써보지 못하고 상황을 묻어야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양나래가 말한 에피소드는 불륜녀를 잡으려다가 아내가 역풍을 맞은 이야기로, 양나래는 "아내가 남편의 바람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가면 들어오지를 않는다. 또 남편이 젊은 애들이 입는 속옷에 신경쓴다. 용돈 부족하다고 난리치던 남편이 자기 돈으로 속옷을 사 입는 거다"며 "분리수거하러 갔는데, 남편의 노트북에서 카톡이 울린다. 이때다 싶어 아내가 채팅목록을 열었다. ‘자기야 이따 전화해’라는 카톡이 왔고, 예상했던 것처럼 불륜이었다. 증거를 수집했는데, 불륜녀의 프로필을 자기에게 보냈다. 그 여자는 부부모임으로 자주 만났던 남편의 대학후배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자의 촉은 한번 발동되면 기가 막히다. 노트북 안에 뭐가 더 있을거같아서 폴더를 몇개 눌렀다. 거기서 아내가 발견한 충격적인 증거는 바로, 남편과 대학후배가 침대 위에서 찍은 므흣한 동영상이었다. 아내는 식은 땀이 나고 구역질이 나오는 가운데 그 영상을 휴대폰으로 복사했다"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그 대학 후배 프로필로 영상을 보냈다. ‘야 니가 이런 영상 찍고도 멀쩡하게 살았냐. 이거 남편이랑 회사에 보낼거다’고 말하면서 이혼 소송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양나래 변호사는 "아내에게 어느날 전화가 왔는데 경찰서였다. 불륜녀가 아내를 협박으로 고소한 것이었다. 문제가 발생했는데, 명예훼손, 주거침입, 폭행, 단순협박은 초범의 경우 경한 처벌로 끝날 수 있다. 근데 아내는 영상으로 협박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형법이 아닌 성폭력 범죄의 특례법으로 처벌을 받는다. 이건 벌금형이 없다. 최소 1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초범이라 집행유예가 나왔는데, 이게 벌금보다 약할까? 아니다. 이건 전과자가 됐고, 빨간 줄이다"며 "근데 아내가 전과자가 된건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구나 생각할 정도로 더 충격적이고 끔찍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과연 무슨 일이었을까”라고 절단신공을 눌렀다.
퀸 와사비와 대결에서 승리한 양나래 변호사는 뒷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양나래 변호사는 “충격적인 건 바로 남편도 대학 후배에게 고소를 당했다. 아내가 그 영상을 하나하나 볼수는 없었는데, 알고보니 그 영상이 대학후배 몰래 찍은 영상이었다. 어찌보면 대학후배는 그 영상을 토대로 남편을 고소했다. 음란물로 수사가 이뤄지는 경우 수사기관이 제일 먼저하는 건 압수수색"이라며 "그 영상에서는 대학후배의 몰카영상 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 그리고 아내와 찍은 영상도 있었다. 내가 전과자가된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남편이 성범죄라는 사실에도 충격을 받았다. 배우자의 불륜 앞에 이성적일 수는 없지만 그럴수록 더 침착하게 행동해야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드디어 썰을 풀기 시작한 풍자는 “제 썰을 듣고 궁금해하신 점이 있더라. 이것보다 더 쎈 썰이 있어? 너무 많다. 10년은 해야 썰이 바닥이 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풍자는 신체검사 썰을 푸는 것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군대얘기를 하면 여성분들은 고리타분하고, 남자분들은 ‘나 그거 알지’하는 이야기다. 남성분들은 ‘엥? 그런게 있었어?’라고 말하고, 여성분들은 너무 재밌게 들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풍자는 “법적으로 트렌스젠더는 서류 절차를 밟아서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저도 그 과정을 겪고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첫번짼는 초중고 생활기록부를 가져가야한다. 다음 서류는 정신과 진단서다. 여성으로 살고 싶은 사람인지, 여성인지를 확인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은 산부인과에 가서 여성 호르몬을 1년 이상 투여했는지, 여성의 몸을 갖고 있는지 진단서를 뗀다. 그럼 서류만 엄청나다. 그 서류를 떼고 병무청을 간다. 병무청에 가려고 샵에 갔다. 목소리도 깐다. 신체검사를 해야하는데 키, 몸무게, 시력을 잰다”고 설명했다.
풍자는 “당시 트렌스젠더는 정신질환으로 면제를 받았다. 신체검사에서 정신과 검사를 받는다. 2시간 정도 면담을 하는데, 저한테는 되게 따뜻한 시간이었다. 나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생각해준 분들이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는 그 순간이다”면서 “제가 살면서 제일 뜨악했던 순간, 무서웠던 순간이 결과 발표였다. 줄을 쫙 서있다. 1급, 2급 얘기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풍자는 “나는 마음 편하게 면제가 나올 줄 알았는데 ‘축하합니다. 현역 1급입니다’라고 하더라. 호랑이 탈 쓴 사람이 춤을 춘다. 축하한다고. 거기서 멘붕이 오더라”며 “6개월간 서류 준비도 다 했고, ‘이 모습으로 어떻게 군대를 가지?’라는 생각에 직원분에게 찾아갔다. 근데 이건 신체검사로 나온 1급이라는 거다. 민원실에가서 이의제기를 신청해서 재검을 받을 수 있다더라. 그럼 면제를 받는다더라”고 밝혔다.
또한 풍자는 “그러면서 한마디를 더 했는데, 그 말을 듣고 제가 흑화가 됐다. 그 말을 듣고 군대를 가겟다고 했다. 왜 그때 제가 군대를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을까. 그 한마디는 바로?”라며 절단신공을 눌렀다.
챔피언 결승전에서 양나래 변호사는 불륜을 이용한 부부 사기단을 언급했다. 양나래는 “죽마고우, 관포지교, 간담상조? 막역한 절친한 친구사이를 이르는 말이다. 오늘은 정말 뜨거운 우정을 나눈 두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 길동이와 꺽정이는 40살 동갑내기 친구다. 학창시절부터 군대까지 동반입대했다. 부부동반 모임에도 같이했다. 어느순간 길동이가 꺽정이의 연락을 피했고, 자연스럽게 연락이 줄었다”고 했다.
양나래는 “얼마 지나서 길동이가 꺽정이한테 전화를 했다. ‘꺽정아 나 술 한잔 사줘라’. 길동이는 유부녀하고 바람을 폈엇는데, 정신이 팔려 꺽정이를 안 만났다. 유부녀의 남편에게 걸려서 집에 알리겠다, 회사에 알리겠다 난리가 났다. 이걸 틀어막기 위해 간신히 합의를 했다. 3천만원을 주고. 아내 몰래 합의하기 위해 카드론까지 받았다”며 “몇 달 뒤 길동이는 아내 통화 소리를 들었는데 다정하고 설렘이 넘치는 목소리였다. 느낌이 바람을 피우는 것 같아서 유심히 관찰했는데, 메이크업에 진심인 모습과 친구들과 만날때마다 예쁜옷과 향수를 뿌리며 예전과 다른 수상한 모습을 보였다. 한가지 더 이상한건 꺽정이의 안부를 묻는 것이었다. 그때 꺽정이가 연락을 잘 안받기 시작하는거다. 마치 내가 바람을 피울때처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꺽정이와 카페를 가서 꺽정이를 떠보기 시작했다. 바람을 피우는 것같다고 하니 아내를 두둔하며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더라. 의심이 더 커졌다. 아내가 모임을 나갔는데, 그날이 증거잡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꺽정이한테 연락을 했는데 안 받더라. 증거를 잡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면서 “어느날 꺽정이가 동네 카페로 나오라고 하더라. 꺽정이가 카페 안이 아니라, 문 앞에서 초조하게 길동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카페 안에 있는 사람 제수씨 맞지? 라고 하더라. 카페 안을 봤더니 길동이 아내가 의문의 남성 품에 안겨 울고 있더라. 꺽정이가 아닌 의문의 남성 품에서. 근데 꺽정이는 꺽정이대로 의심되고, 저놈은 저놈대로 잡아야하니까 꺽정이를 앞세워서 카페에서 들어갔다. 카페로 들어간 길동이는 상상할 수없는 충격적인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아내를 품에 안고 있던 남자는 길동이가 합의서를 써달라고 빈 그 남자였다. 바로 자신이 불륜을 했던 유부남의 남편이었던 것. 양나래는 “길동이가 아내에게 추궁하니 아내는 어플로 한 남자를 만났고, 모텔 앞에서 아내에게 딱 걸린거다. 근데 아내의 말을 듣고 보니 자신이 겪었던 내용, 합의금, 적발된 모텔까지 똑같더라”며 “그 여자와 남자는 불륜 합의금으로 돈을 뜯고 다니는 부부 사기단이었다. 불륜으로 상간녀 소송을 할 수 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지 않냐. 이를 악용해서 DM을 보내 불륜을 유도하고, 협박으로 돈을 뜯어내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똥 밟았다치고 묻는다. 근데 이렇게 돈을 뜯어내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다. 불륜은 정말 내 인생을 바꿔놓을 만큼 치명적인 약점이 될수있다. 절대 시작조차 하지 말아야겠다”고 조언했다.
최종 결과 55대 45로 양나래 변호사가 정규 편성 후 첫 챔피언에 올랐고, 풍자는 “아쉬운 것보다 마음이 편하다. 그동안 속이 너무 불편했다. 너무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양나래 변호사는 “제가 원래 많이 생각했지만 변호사를 하면서 생각하는게, 말이 가진 힘이 크다. 사이가 좋은 부부도 말한마디로 이혼하기도 하고, 미안하다는 말한마디로 회복되기도 한다. 말의 무게감을 느끼고 좋은 말, 도움되는 말을 전하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cykim@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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