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차주영이 선배 송혜교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배우 차주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12월 파트1에 이어 3개월 만인 지난 10일 파트2가 오픈돼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차주영은 극 중 학교 폭력 가해자 무리에서 허영심에 찌든 최혜정으로 분해 열연했다. 얼굴부터 가슴 성형 수술까지 감행하며 외모를 가꾸고 이를 신분 상승을 위해 활용하는 스튜어디스로, 전재준(박성훈 분)을 짝사랑하고, 금수저 박연진(임지연 분)과 이사라(김히어라 분)를 질투한다. 이번 파트2에선 파격 가슴 노출이 CG설, 대역설에 휩싸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6년 tvN '치즈인더트랩'으로 데뷔한 차주영은 최근 '더 글로리' 속 최혜정의 이미지와 달리 미국 유학파 출신으로, 美명문대 유타주립대학교를 다니다 유타대학교로 편입했고, 유타주립대에서 졸업한 뇌섹녀다. 언어도 영어, 일본어 등 4개국어에 능통하다고.
14일(현지시간)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더 글로리' 파트2는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공개 3일 만에 첫 1위에 올라 이틀째 글로벌 1위를 지키는 중이다. 여기에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TOP) 10'에 따르면 '더 글로리' 파트2는 지난 주(3월6일~12일) 시청 시간 집계에서 1억 2446만 시간을 기록해 영어권, 비영어권 TV 부문을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더 글로리’ 파트2는 지난 10일 공개됐기에 단 3일 동안 집계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치다. 영어권 TV부문 1위가 미국 드라마 '너의 모든 것'(YOU) 시즌4 파트2로 7581만 시간이며, 비영어권 2위가 스페인 드라마 'Wrong Side of the Tracks' 시즌2로 3908만 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더 글로리'의 인기가 엄청나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파트2에서 가슴 노출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면, 파트1에선 송헤교와의 절 뒷마당 아궁이 신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장면에선 동은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혜정을 향해 '스튜어디스 혜정아~'라며 비꼬는 멘트가 유행이 되기도 했다.
차주영은 "송혜교 언니한테 감사하다"며 "촬영할 때 배우들끼리 사이가 좋았다. 그때 언니가 '이건 너의 신이야'라며 배려하는 분위기였다. 송혜교 언니가 준비한 대로 찍을 수 있게 배려해주셨다. 나름대로 준비는 했지만, 나오는 것을 믿고 했던 신이다. 다 하고 보니 대본대로 소화했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문동은을 연기한 송혜교가 현장에서 외로웠을 것 같다"는 말에 "배우들끼리 사이가 좋았지만 현장에선 각자 해내야 하는 몫들이 있어서 마냥 까불거릴 순 없었다"며 "우리가 해내고자 하는 것들이 분명해서 다 끝내고 화기애애했다. 현장에선 다들 프로로서, 배우 대 배우로 연기했다. 그런 면에서 다들 외로웠을 것 같다"고 답했다.
가진 건 몸뚱아리 밖에 없다던 혜정이는 사라에 의해 참혹한 결말을 맞이한다. 가장 참혹한 결말 아니냐는 반응에 차주영은 "혜정이를 생각하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혜정이가 가지고 있는 건 외적인 모습 밖에 없으니까. 본인이 가진 무기를 잃어버린 것"이라며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차라리 '이렇게 살 바에'라고 생각할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근데 그것도 잠시, 금방 살아남는 방법을 찾을 것 같다. 어떻게든 목소리를 내려고 할 것 같다. 정신차려서 조금이나마 좋게 살아가길 하는 바람이다. 세치혀의 위험을 알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 글로리' 파트2는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10일 전 세계에 공개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