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심리학 전문가 오은영이 자신의 전공을 제대로 살려 명예를 회복했다. ‘오은영 게임’은 오은영을 둘러싸고 있던 불명예를 완벽하게 떨쳐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아이들의 ‘놀이’에 대해 새롭게 정의하고 알려주며 새로운 육아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EN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게임’이 지난 14일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오은영 게임’은 세상에 노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지만, 놀 줄 모르는 어른들에게는 아이와 보내는 하루가 길기만 한 이 상황에, 이런 부모들의 시간을 180도 바꿀 초특급 놀이 처방전을 지향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월 24일 첫 방송된 뒤 8주 동안 시청자들과 만났다.
오은영이 출연하는 새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은 ‘오은영게임’은 오은영의 자존심 회복 기회이기도 했다. ‘오은영 게임’ 전까지 오은영은 ‘금쪽 같은 내새끼’, ‘금쪽 상담소’, ‘써클하우스’, ‘오케이? 오케이!’,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등에 출연하며 ‘오은영 전성시대’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결혼 지옥’에서의 논란이 오은영을 휘감았다. 아동 성추행 장면을 버젓이 방송으로 내보냈다는 지적과 함께 오은영이 아동 심리 전문가이지만 부부의 문제점만 분석하는 모습이 부각되면서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관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오은영도 이례적으로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이런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지 못하여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고 입장을 밝힐 정도였다.

‘오은영 게임’은 ‘아동심리학 전문가’ 오은영이 자신의 이름을 건 만큼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 ‘국내 최초 우리아이 놀이 튜토리얼’을 지향하는 만큼 아이들의 ‘놀이’에 대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육아 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
오은영은 먼저 “요즘은 육아 욕심이 부쩍 커졌다. 그래서 오히려 육아를 두려워 한다”고 현 시대의 육아 교육을 꼬집었다. 그리고 ‘놀이’를 신체적 상호작용, 언어적 상호작용, 정서적 상호작용, 인지적 상호작용, 관계적 상호작용 등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정의했고, 총 다섯 가지 유형으로 아이들을 나눠 세세하게 성장을 도왔다.
무려 100명의 아이를 모아 운동회를 펼친 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엄청난 스케일, 장관이었다.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뉜 아이들을 살펴보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모님들도, 시청하는 시청자들도 아이들을 대입해보며 금방 몰입할 수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오은영은 출연 가족들의 놀이 모습을 보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 시청자들에게 육아 꿀팁을 선사했다. 이를 통해 ‘오은영 게임’은 아이와 부모의 공감과 교류의 장으로 남을 수 있었다.
또한 오은영은 ‘아동심리학 전문가’라는 명칭에 걸맞은 솔루션을 제공했다. 사연자의 사연에 공감하고 위로하며 그에 맞는 조언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8회라는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회차를 통해 오은영은 ‘역시 오은영’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오은영은 ‘아동 학대 방치’ 같은 불명예 등을 ‘오은영 게임’으로 제대로 회복할 수 있었다. 오은영은 “아이들에게 부모는 우주다. 우주 안에서 깊고 따뜻한 사랑을 경험하면 평생 살아갈 힘을 얻는다. 모르면 배우고 잘못하면 고쳐 나아가자”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자존심 회복과 함께 불명예를 뛰어 넘은 오은영이 ‘오은영 게임’ 시즌2와 함께 돌아올지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