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풍자 부럽다"…트렌스젠더 유튜버, "정신병자 취급 힘들어"
OSEN 임혜영 기자
발행 2023.03.15 17: 32

트랜스젠더 유튜버 윤지쿵이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2월 16일 채널 ‘더보기’의 ‘제게는 죄가 있습니다’에는 ‘상여자 특) 군대 만기 전역 함. 예비군 8년차 트랜스젠더 윤지쿵’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 등장한 윤지쿵(본명 김윤지)은 “제가 남자로 살다가 2년 전에 여자가 되었다”라고 고백한 후 “남자 때는 포마드로 올백하고 운동을 해서 어깨도 넓고 근육도 있었다”라며 남자였던 시절의 사진을 공개했다. 윤지쿵의 우월한 비주얼에 신현준은 감탄을 표했다.

윤지쿵은 자신이 트랜스젠더가 된 이유를 밝히기도.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예뻐야 되고 여성스러워야 되고 머리 길어야 된다는 상상을 많이 했다. 내가 봤을 때 (외모는 단지) 껍데기일 뿐이다. 사람들은 트랜스젠더로 사는 애가 남자 때는 저렇게 남자답게 생기고 남성미가 있냐. 그러면 넌 트랜스젠더가 아니지 않냐고 한다. 성별로 장난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그 욕구와 정체성은 본인이 아니면 모른다”라고 전했다.
윤지쿵은 서른 살을 앞두고 트랜스젠더가 되고자 결심했다고 밝히며 “20대까지 남자로 버텼다. 남자로 살고 있지만 살기 싫었다. 머리도 기르고 네일아트도 했지만 부모님께는 개성이라고 했다. 부모님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니 그런 식으로 덮었다”라고 전했다. 또 부모님이 누나들 틈에서 자란 자신에게 남자다움을 강요했다고 털어놓으며 “엄마가 아들이길 원했다. 근데 딸이 되어버리니 너무 죄짓는 것 같았다. 나 하나 희생한다고 생각하고 남자로 살자 했는데 안 되더라. 안 좋은 쪽으로 빠졌다. 술과 수면제를 찾았고 우울증이 왔다”라고 덧붙였다.
또 윤지쿵은 트랜스젠더가 되는 것에 특별한 계기가 없었다며 군대도 다녀왔다고 전했다. 그는 “제 정체성을 아는 친구들은 ‘남자들이랑 같이 목욕도 하고 너 천국이겠다’라고 한다. 남자들에 환장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여자는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았다는 윤지쿵은 자신이 트랜스젠더가 된 후 자신을 떠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윤지쿵은 소위 말해 요즘 ‘잘나가는’ 풍자에 대해 “멋있다. 사람들이 풍자라는 사람을 굳이 트랜스젠더여서 보지는 않는다. 그냥 풍자가 좋아서 보는 것이다. 그런 게 좋다. 여자건 남자건 중요하지 않고 사람으로서 봐주는 것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윤지쿵은 트랜스젠더로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성희롱, ‘남자 티 난다’ 등 트랜스젠더라는 프레임이 씌워지면 목젖, 목소리 등 다 찾아낸다. 트랜스젠더를 하나의 다른 종족, 정신병자 취급하는 게 제일 힘들다”라고 전했다.
/hylim@osen.co.kr
[사진] ‘제게는 죄가 있습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