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피지컬: 100’으로 원빈 다음으로 제일 가는 아저씨가 된 추성훈이 ‘유퀴즈 온 더 블럭’도 접수했다.
15일 전파를 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추성훈은 ‘피지컬: 100’ 출연에 대해 “처음에 섭외 왔을 때 저보다 훨씬 나이 어리고 피지컬 좋은 선수들이 온다고 들었다. 4050 아저씨들이 보면 희망이 되지 않을까 해서 열심히 해보자 싶었다. 아버지가 어려운 길을 가라고 하셨다. 그게 더 빨리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내가 아저씨라고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아저씨 무시하지 마’라고 했다”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유도 선수 출신인 추성훈은 국적 때문에 일본과 한국 모두에서 이방인처럼 방황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아버지가 유도 선수, 어머니가 수영 선수였다. 3살 때부터 자연스럽게 유도를 하고 있었다. 유도 명문 학교에 스카우트 되고 간사이 지역 대회 우승도 했지만 재일교포 출신이라 힘들었다. 가족 모두 한국 국적이라 왕따를 당했다. 그래도 참으면서 열심히 하면 인식이 바뀔 거라 생각했다. 대학교 졸업할 때 일본 실업팀 스카우트가 많이 왔다. 월급을 많이 준다고 했지만 실업팀으로 가려면 국적을 바꿔야 했다. 그래서 거절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부산시청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싶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일본에서 넘어왔으니 ‘일본 사람이다’라고 수군거리더라.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어떻게든 열심히만 하면 알겠지 해서 참았다. 국적은 한국인데 어디서도 이방인 같았다. 하지만 20년간 일본 스타일로 운동했기 때문에 한국 스타일이랑 달랐다.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국적을 바꿔야 했다. 가족 대대로 지킨 국적을 바꿔야 하니까 마음 아팠다”며 남다른 고충을 토로했다.
일본 귀화 3년 만에 추성훈은 격투기 선수로 전향했다. 그는 “계속 시합하고 싶어서 그랬다. 첫 경기는 2004년이었다. 상대는 프랑수아 보타였다. 1라운드 암바로 승리했다. 첫 경기에 5만 명이 왔다. 이때까지 5만 명 앞에선 유도 시합을 한 번 안 해봐서 붕 떠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자신감을 갖고 자기를 믿으며 시합했다”고 밝혔다.
2009년에는 UFC에 진출해 ‘섹시야마’ 애칭을 얻었다. 추성훈은 “그 당시엔 섹시라는 단어가 남자한테는 안 맞아서 부끄러웠다. 왠지 간질간질했다. 대부분 UFC 회사가 닉네임을 지어준다. 그런데 저만 팬들이 잡지나 화보를 보고 섹시야마로 해달라고 회사에 보냈다. 그래서 섹시 야마가 됐다. 처음엔 그랬지만 지금은 기분 좋다”며 미소 지었다.
가족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추성훈은 딸 사랑이에 대해 “12살 됐다. 키가 엄청 크다. 그 나이에 비해 큰 편이다. 안을 일이 없어졌다. 최근에 한 번 안아줬는데 그 순간 그냥 너무 좋더라. 평생 함께 하고 싶은데 안 되니까. 그거만 생각해도 마음이 뜨겁다. 계속 안아주고 싶은데. 마지막 제가 죽을 땐 사랑이를 안고 싶다”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49살인데 은퇴가 안 된다. 50세까지는 무조건 하고 싶다. 지금 할 수 있는데 안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딸한테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내가 죽으면 나중에 아버지 역사를 볼 것 아닌가. 우리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았구나 말이 아닌 몸으로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내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유퀴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