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째 톱배우인 김혜수. 하지만 그가 은퇴를 고민한 적 있었다는 고백을 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만큼 작품 하나하나에 열과 성을 다한 이유에서다.
김혜수는 16일 ‘by PDC 피디씨’ 채널에 공개된 ‘송윤아를 찾아온 칭찬불도저 김혜수’ 영상을 통해 팬들을 만났다. 오랜만에 송윤아를 마주한 그는 무척 반가워하며 쉽게 꺼내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특히 김혜수는 지난해 12월 마무리한 드라마 ‘슈룹’을 떠올리며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슈룹’과 내 인생 3년을 맞바꾼 느낌이다. 놓친 것도 많지만 후회는 없다. 그 순간 할 수 있는거 다 했다. 사실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 엄살이지만 그만해야겠다 생각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9개월간 아무것도 안 봤다. 내가 본 건 대본 뿐이었다”며 “김혜수인데 저 정도 (연기는 당연히) 하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게 가혹하지만 당연한 거다. 그런데 되게 외로웠던 것 같다”고 털어놔 송윤아를 폭풍 공감하게 만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혜수는 ‘슈룹’에 연기 혼을 불어넣었다. 이 작품 역시 시작 전부터 이미 압도적인 관심을 받았는데 김혜수가 드라마 ‘장희빈’ 이후 20년 만에 선택한 사극이었기 때문.
역시는 역시였다. 김혜수는 사고뭉치 대군들 때문에 웃을 날 없는 ‘조선의 치맛바람’ 중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중전 특유의 카리스마를 담아 눈썹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눈썹 잔털을 다듬지 않는 디테일까지 확보하며 보는 이들이 사극에 몰입하도록 이끌었다.
은퇴를 고민할 만큼 치열하게 ‘슈룹’을 완성한 김혜수다.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해 37년째 톱배우 타이틀을 고수하고 있는 비결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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