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이 故 최진실의 생전 추억을 되새겼다.
21일 방송된 KBS2 '박원수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방은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은희는 "'겨울새' 찍을때 갑자기 김수현 선생님한테 새벽 3시 40분에 톡을 보낸 적이 있었다. 두번째 결혼하고 사실 그때 굉장히 마음이 안좋았다. 혼자 혼술하다가 '선생님 저 그래도 잘 버티고 잘 보내고 있다'고 새벽 3시 40분에 보냈다"고 김수현 작가와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근데 선생님이 '작가 생활 하다하다 새벽 3시 40분에 톡온건 네가 처음이다'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그래도 네가 살만하다니 다행이다. 그 마음으로 계속 열심히 잘 살아라'라고 해주시더라. 너무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박원숙은 "야 어떻게 3시 40분에 술먹고 카톡하냐. 다른사람도 아니고 김수현씨한테"라며 "제정신이 아니었지?"라고 놀랐다. 이에 방은희는 "그치. 제정신이면 그랬겠냐. 근데 그 다음에 또 2시 몇분에 연락 한거다. 그랬더니 선생님이 '습관 됐구나'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원숙은 "진실이 그 일 있기 한달 전 쯤에 새벽 2시 40분 쯤이었을거다. 전화가 온거다"라며 조심스레 故최진실과의 일화를 꺼냈다.
그는 "새벽이니까 '진실아 왜? 무슨일이니?'라고 했다. '선생님 이영자 언니가 하는 '택시'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거기에 게스트로..'라고 하더라. 신경질이 확 나서 '야 지금이 몇시냐'고 했다. '우리 생활이 그렇잖아요. 죄송해요'라고 하길래 내가 '나중에 전화해'라면서 그냥 끊었다. 그러고 한달 뒤에 그런 일이 일어난거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걔는 이영자 프로그램에 나를 초대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대화가 하고싶었었나보다. 그게 너무 미안한거다. 너같은 마음에 누군가 얘기를 하고 힘든걸 잡아줬으면 싶어서 했었던 거다. 그래서 그걸 이해되면서도 오죽하면 연락했겠나 싶기도 하고.."라고 크게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방은희는 "나는 술 안먹고 연락하겠다"고 농담을 건네 분위기를 전환했고, 박원숙은 "전화번호 삭제하겠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