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사본부' 배정훈 PD "범인 검거에 방해될까 걱정..오히려 이직 제안" [인터뷰①]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3.03.22 16: 49

배정훈 PD가 ‘국가수사본부’를 촬영하면서 겪은 제작진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진행된 웨이브 오리지널 ‘국가수사본부’ 라운드 인터뷰에서 배정훈 PD가 OSEN과 만나 촬영 중 겪은 제작진의 고충을 언급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국가수사본부’는 사건 발생부터 검거까지, 누군가의 삶을 위해 '끝을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100% 리얼 수사 다큐멘터리로, ‘그것이 알고싶다’와 ‘당신이 혹하는 사이’를 연출했던 배정훈 PD의 첫 OTT 연출작이다.

이날 배정훈 PD는 어떻게 ‘국가수사본부’를 기획했냐는 말에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10년 넘게 제작했는데, 어느 시점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느꼈던 것 중 하나가 ‘왜 나는 이분들이 잘못한 거만 찾아다닐까’였다”라며 “그런게 공익적인 것이고 언론의 감시 역할이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동시에 그런 제작·취재현장에서 그분들이 잘하고 있는 것들이 양적으로 많다. 근데 우리는 거기에 잘한다는 수식어를 붙여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배 PD는 “그런 일은 잘 됐을 경우 본전, 못하면 얻어 맞는 거다. 그런 현상들을 무심히 지나갔는데, 그 직종에 있는 분들과 신뢰관계를 가진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불만이 나오더라. 새 프로그램을 기획은 ‘국가수사본부’라는 단어 조차 낯선 시기에 기획이 됐다. 국가수사본부라는 조직이 경찰에서 수사 기능만 떼내서 만든 기구인데, 기획은 1년 정도의 성적이 나온 시기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배정훈 PD는 “웨이브에 찾아갔던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이 사건이 완벽하게 기록하고 싶다는 제작자의 욕심이었다. 보통 방송 플랫폼은 마감 시한에 맞춰서 아이템을 선정하는데 이번에는 어떤 사건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결말을 담아내고 싶다, 그 결말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이다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는 질문에 배정훈 PD는 “이건 너무 없어보여서.. 제작 방식과 관련된 건데, 제작진이 같이 살았다. 경찰분들의 노고를 담으려면 저희의 노고도 발생하지 않냐”면서 “제작팀이 전국에 펼쳐져서 경찰서 옆 월세방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다 큰 성인들이 한데 모여서 매일 같이 밥먹고, 못 자고 이렇게 살다보니까 그렇게 싸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배 PD는 “내용을 충실히 담으려면, 경찰관들이랑 같은 패턴으로 살아야 되는 거다. 방송일을 면서 빡센 건 다 해본 사람들이라고 자부하는데, 그래도 고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 거다”라고 말했다. 촬영 역시 고난이 많았다고. 배정훈 PD는 “의외로 많은 제약이 있었다. 경찰관분들이 민감하고, 유족들이 반대하는 경우는 당연히 물러났고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촬영했다. 무리하지는 않았다. 서로 지킬 것은 지켰다”고 전했다.
스태프가 범인 검거에 방해가 되진 않았을까. 배 PD는 “계획할 때는 그런 우려가 있었는데, 의외로 현장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 제 바로 밑에 있는 후배, 그 친구같은 경우에는 경찰팀장님이 이직할 생각 없냐고. 강력계 형사 해볼 생각 없냐고 할 정도로 욕심을 냈다”고 깜짝 스카우트 제안을 털어놨다.
한편 배정훈 PD가 연출하는 웨이브 오리지널 ‘국가수사본부’는 사건 발생부터 검거까지, 누군가의 삶을 위해 '끝을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100% 리얼 수사 다큐멘터리로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공개된다. /cykim@osen.co.kr
[사진]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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